9회> 서로의 등대가 되어주는 우주와 메리 (1)
우주는 부모에게 받은 사랑을
제 손으로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살아갔다.
그로 인해 할아버지가 저를 외면해도
제 곁에 있어주지만 은연 중 저를 원망하는
할머니를 느낄 때도, 때론 늘 너무나 솔직한
고모의 말이 사실 상처가 됨에도 내색할 수
없음에도 부모님의 기일만 되면
온 가족들의 냉대 어린 시선을 받음에도
상처 받지 않은 척 아프지 않은 척 했다.
저만 참으면 평화롭다 여기며
그것이 원래의 저 김우주를 잃는 것인 줄도
모른 채로 그렇게 살아갔다.
만약, 그 날 그 소녀를 만나지 않았다면
따뜻한 온기도 모른 채로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우주에게로 유메리가 온 것이다.
운전을 하는 우주에게 네비가 말한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하필, 경로를 이탈해버려서
아니, 다행히 경로를 이탈해서다.
제 슬픔을 감당 못하는 날 저대신 울어주고,
자신이 생일 선물로 받은 아끼는 곰인형을
제게 건내주던 그 소녀이자
제게 가짜 청혼을 했던 엉뚱하고,
또 다시 만나지 않을 것만 같던 이상한 여자로
하지만 우주가 직접 겪은 유메리는 여전했다.
모두가 잊은 제 생일을 축하해 하며
또 제 이야기를 듣고, 저 보다 더 아파하고,
상처 받은 듯이 저를 위해 울어주던 그 소녀는
훌쩍 자라기만 했을뿐 그 때의 소녀처럼
따뜻했고, 포근했다.
그런 메리였기에, 또 그녀를 향한 마음이
고마움이자 보은 만이 아니라 사랑으로 가는 길 이었기에
진심을 다해 고백했고, 겨우 저를 보게 만든 귀한 사람이라
이제, 제 연인이 된 메리를
누구보다 아껴주고, 귀하게 여기고 싶었다.
"할머니 말에 상처 받았나?"
그런 그녀가 제 집에서 할머니를 만나고
온 날로부터 어쩐지 기분이 안 좋아보였다.
"도통 이것 때문에 잠이 안 오는 구나.
우리 회삿 돈이 미국에 j컨설팅에 빼돌려지고
있었더구나."
"그럼 횡령인 건 가요?"
"뭔가 석연치가 않아, 너가 좀 알아봤으면 좋겠다.
장이사 모르게"
우주는 메리를 만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고,
할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방으로 돌아와서 고모부 사무실에서 커피를 쏟은 날을 떠올리고,
서류에서 본 j컨설팅과 제시카 이름이 생각났다.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출근을 한 우주는 아무래도 메리가 할머니의 말에 신경을 쓰고, 마음이 다쳤다 여겨서 그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제 귀에 들리는 두 사람의 목소리를 따라 들어가 엿들었다.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3대 필승 전략!
1. 눈이 즐거워야 한다.
2. 입이 즐거워야 한다.
3. 손이 무거워야 한다.
우주는 귀를 쫑긋 새우며 듣고, 메모해 갔다.
어쩐지 응수의 말들이 모두 그럴싸해 보였다.
핵심적인 부분에 별표도 잊지 않고,
이 방법들을 잘 써서 메리에게 해주기로 했다.
"놀이 동산도 좋고, 뭐 외곽에 있는 맛집도 좋고,
가고 싶은데나 먹고 싶은 거 없어요?"
"저 주말에 행사 기념품 작업도 해야 되고,"
목소리가 더 가라앉은 듯한 메리에게
"그럼 우리 데이트는 언제해요?
요즘에 맨날 밤에 야근한다고, 전화도 잘 못하고"
작은 투정을 부려보는 우주다.
메리씨가 보고싶다는 진심을 얹어서
"행사 끝나고 봐요"
"네, 아, 나도 일이나 하러 가야겠다.
아, 내 팔자야,
네, 그럼 밥 잘 챙겨먹고, 쉬엄쉬엄해요, 네"
우주는 일부러 더 메리에게 투정부리듯 말했지만
여전히 기분이 다운이 된 듯한 메리의 목소리가
더 신경쓰였다.
사무실로 들어온 우주는 메일함을 열고,
꽤나 많은 정보를 얻는다.
제시카의 한국이름 오민정.
8살 아들이 있고, j컨설팅 대표란 것도
이 때 까지만 해도 이 정보들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란 걸 몰랐다.
메리의 마음이 신경쓰인 우주는
메시지를 보낸다.
"유대표님, 회의 좀 합시다. 좀 급해요."
우주는 회의와 다급함을 더 강조해서 메리가
꼭 저를 만나러 오도록 말한다.
제 계획대로 나와 준 메리를 보며 웃는 우주.
"회의를 꼭 안에서만 하라는 법 있나요?
하시죠, 회의."
자신이 준비한 것들을 내 보이며 뿌듯해하는 우주다.
메리씨 위해 준비한 거니까 얼른 앉으라는 눈빛을 보낸다.
"앉으세요. 점심 안 먹었죠?
첫 번째 안건, 견적서 확인했어요.
그 경영팀에서도 오케이했고,
그대로 진행하면 돼요."
여기까진 공적인 볼일이라 말하는 우주.
"두 번째 안건, 뭐가 그렇게 신경 쓰여요?"
사실 이 사적인 볼일이 더 궁금하고,
또 메리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던 우주였다.
"할머니 집 갔다온 이후로 표정이 계속
안 좋잖아요. 혹시 할머니 말씀 때문에 그래요?
그건, 할머님의 경영 철학이고,
메리씨 들으라고 한 얘기도 아니고,
그리고 메리씨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거잖아요.
제가 말 잘 해 볼테니까 걱정하지마요."
우주는 그렇게 말하고, 메리의 손을 잡아준다.
하지만 우주의 손을 뿌리치는 메리.
이 때부터였다, 무서운 직감이 다가온 것이
"사정은 누구나 있죠.
우주씨가 그랬잖아요. 시상식 가던 날에"
"세상에 사정 없는 사람도 있습니까?
그렇다고 유메리 씨처럼 사기는 치지 않습니다."
아, 그 때는 하고 무언가 할말 있다는 우주를
일부러 외면하는 메리다.
그랬다, 제가 메리에게 했던 말이었다.
그 말이 이렇게 아프게 돌아올 줄도 모르고,
"그 때는 잘못한 일이 지금은 아니라면
우주씨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사기꾼이라고 할걸요?"
"아니, 보떼에 가서 다 말하기로 했잖아요.
집도 반납하기로 했고,"
우주는 메리의 말이 뭔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메리의 죄책감을 이해하지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지난번 제게 했던 말과 너무 달라서
당황했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자백하지 말까봐요.
인생 역전의 기회잖아요.
한 달만 더 버티면 되는데
그 집 값이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고, 솔직히 사람들 서로 다 속이면서
살잖아요. 저도 그냥 눈 딱 감고,
평생 돈 걱정 안하면서 살아볼래요."
우주는 메리가 하는 말들이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자신이 아는 메리가 할 말들이 아니기에
뭔가를 놓친 기분 마져도 들었다.
"그리고 자백한다고, 우주씨랑 잘 될까요?
회장님 어떻게 설득해요?
우주씨 주위 사람들 원망 어떻게 견뎌요?
저는 남 눈치 보면서 살고 싶지 않거든요."
메리가 이렇게 도망치듯이 제가 벌인 인들을
뒤로한 채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닌데,
그녀가 하는 말이 제겐 다 튕겨나갔다.
오히려, 우주는 불안해져갔다.
이 모든 말들을 종합해보면
"아니,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어떡해요?
내가 잘 말해 보겠다니까요.
그냥, 나 한 번만 믿어주면 안돼요?"
우리, 같이, 함께 하기로 했잖아요.
메리씨, 그냥 나 좀 믿어줘요.
"중간에서 애쓰고, 노력하는 우주씨 보면
내가 너무 힘들 거 같아요."
그럴 수도 있겠죠.
근데, 난 내 옆에 당신이 있으면 힘낼 수 있는데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예요?
우리, 헤어지자고요?"
설마, 제가 두려워했던 것이 맞았던 건가?
메리씨는 지금, 제게 이별을 말하고 있었구나,
"네, 헤어져요. 갈게요."
그렇게 뒷 모습 보이며 가지 말지,
근데, 왜 내 얼굴도 내 눈도 못 본 채
헤어지자 한 거예요?
그러니까 더 못 믿겠어요.
오늘 내가 당신에게서 들은 수많은 말들
그 말을 어렵게 겨우 내뱉던
당신의 작지만 들려오는 한숨과
제 눈은 한번도 쳐다보지 못한 그 모습이
난 더 아팠으니까,
E 메리씨 힘든 거 알아요.
내가 메리씨 마음을 더 살폈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오늘은 좀 쉬고,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기다릴게요.
그러니까, 나 기다릴게요.
이렇게는 당신을 놓을 수 없어요.
헤어짐이 아니라 잠시 시간을 줄게요.
대체, 메리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무슨 일이기에 마치 숨듯이 피하듯이
작정한 사람처럼 그랬을까요?
우주는 진경에게 온 문자로 그간의 마음들을 풀어낸다. 둘의 사이도 짧지 않고, 아주 오래 이어졌기에 이제는 오누이처럼 가족이 된 관계였기에 진경의 사과에 우주도 마음이 풀린다. 하지만 진경이 메리에게 연락해도 된다는 말에는 거절하는 우주다.
우주는 아직, 저조차 메리가 왜그러는지 모르기에
그것부터 알아야 했다.
메리가 선인장을 보고, 우주를 떠올리듯
우주도 메리와 갔던 곳에서 제 옆에 앉아있던
메리를 바라본다.
그렇게 메리를 생각하던 우주는 타운하우스 앞으로 오고,
켜진 불을 보고 전화를 걸지만 부재중이다.
그러다 다시 꺼지는 불을 본다.
그렇게 잠든 메리를 생각하다가 가는 우주다.
"저 팀장님, 같이 확인 하실 게 있습니다.
무슨 투서를 들고 와서는 회장님 만나겠다고
난리를 치더라고요"
다음날, 보완실에 온 우주는 cctv에서 전우주를 본다.
운전을 하는 우주는 전우주가 가기 전에 팀장님과 회장님이 무슨 관계냐고 물었다는 것을 듣게 되고, 혹시 그가 뭘 알아냈나 싶어 메리에게 전화를 걸지만 역시나 부재 중이다. 불안한 마음에 우주는 메리에게로 향한다.
차라리, 제 의심이 틀리길
이름이 같은 김우주가 그 정도 까지는 아니길
아니, 제발 제가 가기 전까지 메리가 무사하길
빌어보는 우주다.
혹시라도 메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이제 더는 참을 수 없기에
"협박할 거면 나를 협박하든가,
쪽팔리지도 않냐?"
그리고 미치게도 제 의심은 맞아 떨어졌고,
한 때 사랑했던 여자를 때리려는 전우주에게
더는 참지 않는 우주였다.
전우주를 한심하다는듯 남자로서 창피하지 않냐며 말하는 우주.
"메리씨, 내일 당장 이혼 신고서 접수해요.
이 자식이 더 이상 관여 못하게.
너, 신고하고 싶으면 신고해, 다 처벌 받을테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다 해, 그 대신
메리씨 앞에 다신 나타나지마."
더는 이 자식이 메리씨 옆에 나타나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전우주는 참 저를 한참이나 몰랐다.
지금, 제가 가장 두려운 사람도 유메리고,
가장 소중한 사람도 유메리임을
그랬기에 저런 웃기지도 않는 협박을 하나 보다
감히, 저를 상대로
저를 바라보는 메리의 눈빛도 너무 안타까웠다.
하아, 이것 때문이구나,
이 자식 때문에, 화를 겨우겨우 참아냈다.
제가 이성을 잃어 메리씨가 더 놀라지 않도록
"그럼, 너는?
(녹음기 들려주며) 왜? 이래도 상관 없어?"
메리와 우주의 모습에 제대로 열받은 전우주는
둘 모두 공범이라며 큰 소리치지 말라 경고 했지만
우주는 오히려 제가 방금 전 녹음한 음성을 틀며
전우주를 제압해 버린다. 협박은 협박으로
우주는 참, 전우주의 말과 행동이
무서움보다는 하찮게도 느껴졌다.
왜 저렇게 겁이 없는 건지도 의문이 들만큼
멍청하다고도 생각했다.
씩씩거리며 가는 전우주.
그제서야 둘만 남은 우주와 메리다.

우주는 메리에게로 다가가 말 없이 안아줬다.
많이 무서웠을 아팠을 메리를 토닥이며
다독여줬다. 그리고 다신 잃을 수 없다는 듯
제 품에 가두듯 안아버렸다.
미안해요, 빨리 알아 차리지 못해서
내가 너무 늦었죠.

"이런 일이 있었으면 나한테 말을 했었어야지.
혼자 뭘 어떻게 하려 그랬어요?"
우주는 속상하고, 화가 났다.
아무리 그래도 전우주는 남자니까
메리가 결코 힘으로 제압 당하면 감당할 수
없기에
"다 나 때문인데...우주씨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메리의 말에 조심스럽게 안아주는 우주.
결국, 나 때문에 날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헤어졌다 말하는 메리지만
우주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제발, 제발 그런 말 좀 하지 말아요.
메리씨 그렇게 떠나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요?
메리씨 없는 게 제일 힘들다고요."
내가 진짜로 힘든 건 내 곁에도
어디에도 메리씨가 없는 거였어요.
"그리고 날 위해 헤어지겠다는
말도 하지 말아요.
날 진짜 위한 거라면
내 옆에 계속 붙어 있어줘요.
난 단 하루를 살아도
메리씨와 함께 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내 옆에 계속 붙어 있어줘요."
날 위해 헤어지겠다는 건 날 위한 게 아니에요.
진짜로 날 위한 거면 계속 곁에 있어줘요.
메리씨 없는 당신을 볼 수 없던 그 시간이
나한텐 가장 지옥이었어요.
마치, 길을 잃은 기분이었어요.
"그 때...심하게 말해서 미안해요."
그 때도 알았지만,
지금은 더 느껴져요.
나를 밀어 내려고, 나를 위해
헤어지려고 했던 메리씨의 마음이
근데, 그 말들이 난 오히려 무서웠어요.
우리가 진짜로 헤어질까봐
심장이 쿵 떨어졌어요, 다신 못 볼까봐
서로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 방울,
올곧게 서로를 바라보는 우주와 메리.
또 다시 서로의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서로의 시선을 마주한 채로 천천히 다가가
입을 맞췄다.
계속 이렇게 함께하자고
우리, 서로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다고
인사를 나누고, 전하지 못한 진심을
서로에게 전하는 듯한 입맞춤이었다.
다시, 연인이 된 오히려 이 전보다 더 깊고,
단단해진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우주와 메리가 서로에게 닿아 있었다.
"할머니가 엄청 궁금해 하세요.
그러니까 예쁘게 하고 와요.
뭐, 안 꾸며도 이쁘긴 하지만"
메리와 통화하면서 이번에야 말로 할머니에게
메리를 소개하고 싶어 마음이 들뜬 우주다.
그리고 매일 봐도 예쁜 메리라 솔직한 마음도
전해본다, 꾸며도 안꾸며도 메리씬 예쁘다고
명순당 80주년 기념 행사에 온 우주는 메리를발견하고,
환하게 웃는다.
"메리씨, 여기서 뭐해요?"
"아, 조금 긴장돼서요."
"아이, 긴장은 무슨 (두리번) 여기있는 사람들이
긴장해야 되겠구만, 예뻐서.
"에이~"
메리와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사람들이 긴장해야겠다고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우주는 진심이었다.
제 눈엔 오늘의 메리도 예쁘니깐
행사장 입구에서 아주 짤막한 인사를 나누는
회장님과 우주와 메리다.
"회장님"
"왔어요? 유대표."
"80주년 축하드립니다."
"저, 제가 지난번에 말씀 드린"
우주는 할머니에게 메리를 소개해주고 싶었지만
기회를 놓치고 만다.
하지만 우주와 메리의 주고 받는 눈빛만으로
할머니는 둘 사이를 눈치채게 된다.
둘은 서로를 보느라 할머니의 눈빛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E 메리씨, 백상무 지금 여기로 온다는 데요?
행사장에서 우주에게 백상무가 다시 온다는 메시지를 받은 메리는 황급히 빠져나간다. 메리를 뒤따라 나오는 우주.
차라리 아예 다 말하자는 우주에게
먼저, 회장님께 말하고 나서 하자는 메리.
메리와 인사하고 걷던 우주는 백상무를 만난다.
마침, 온다는 연락을 받았기에 크게 당황하진 않았는데,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냥, 인사하고 들어가려는 우주에게
"김우주 팀장님, 유메리씨와 무슨 관계입니까?
부부, 맞습니까?"
그토록 오늘 하루 피한 사람인 백상무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우주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일까.
메리씨는 무사히 빠져나갔을까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진 우주다.
우주는 메리에게 등대가 되어주겠다고 했다.
진심이었다, 아버지에게서 받은 큰 사랑을
베풀어가는 따뜻한 메리에게
그래서 우주는 더욱 다짐했다.
그 약속을 지킬거라고,
그녀의 등대가 되어주겠다고,
삶의 길에 방향을 잃어 앞이 캄캄해지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슬픔이 와도
나만은 그녀를 잡아주고, 안아주고,
또 그녀의 옆에 딱 붙어 지켜주며
그녀의 빛이 더는 잃지 않도록 밝혀주겠다고,
메리는 아빠에게 받은 큰 사랑을 여전히
기억하고, 또 받은 사랑으로 누군가를 사랑해 왔다.
하지만 그 사랑을 받은 사람은 처음엔
저와 비슷하게 걷고 있다고 여겼지만 그렇지 않았다.
어느 순간 메리와 전우주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마치, 길을 잃은 것처럼 잘못된 방향과 서로 다른 속도감으로 길을 걷고, 가고 있었기에 서로가 놓친 것들이 많았다.
그 중 메리가 놓친 것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모든 것이 그 사람 위주로 돌아갔던 삶,
그것이 아깝지 않게 여겼던
돌이켜보면 그 때부터 메리는 유메리로서
제대로 살아가지 못한 것이다.
당차고, 씩씩한, 반짝반짝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색을
지닌 유메리가 아닌 색을 잃어버린 듯한 무채색의 유메리로
그리고 그걸 잃어버렸다는 것도 깨닫지도 못할 만큼 일상에도
삶에도 지쳐 있었다.
그런 메리 앞에 기적처럼 제 삶에 나타나 준
사람, 전남편과 이름이 똑같은 김우주.
우여곡절 끝에 겨우 서로 마음이 통해 마주하게 되어
이제 막 연인이 된 우주와 메리다.
그래서 두 사람의 모든 1분 1초는 더없이 소중하고, 또 의미가 컸다.
"왜 살다보면 앞이 캄캄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마다 여기와서 걸어요.
저기! 저기 제일 밝게 빛나는 별이요.
저거 우리 아빠 같아요.
아빠가 별이 돼서 내가 막막할 때 마다
등대처럼 빛이 되어 주는 것 같아요."
메리는 우주에게 말해줬다.
아빠가 별이 되어 등대처럼 저를 비춰주고,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것 같다고,
그런 메리에게 우주는 대답해줬다.
"내가 등대하면 되죠.
내가 메리씨 옆에 딱 붙어 서 있을게요.
업혀요. 빨리,
제가 이제부터 메리씨 혼자 안 무섭게
제가 옆에서 계속..(지켜줄게요)"
내가 메리씨의 등대가 되어 옆에 딱 서서
지켜주겠다고
그 말이 얼마나 힘이 되었고, 또 따뜻했는지
일일히 말해주진 않았지만 제겐 그 말이
너무 힘이 되었고, 따뜻했다.
우주의 말은 든든했고, 따뜻했다.
우주에게 표현하진 않았지만
나 또한 당신의 등대가 되어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언젠가 당신이 삶의 길을 잃고,
어둡고 캄캄해져서 휘청거리거나 주저 앉고 싶을때,
그 옆에서 안아주고, 지켜주겠다는
우주의 등대가 되고 싶은 메리였기에
또 다시 의기양양하게 나타난 전우주의 존재는
메리에게 그 자체로 공포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물러설 순 없었다.
겁먹은 걸 티내면 그걸로 협박할 걸 알기에
메리는 차라리 솔직하게 말했다.
"신고해. 안그래도 자백하려고 했어.
하루에도 몇 번씩 들킬까봐 불안하고, 후회됐어.
이런 집 하나 있으면 평생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발 뻗고 못 자겠더라.
앞으로도 매일매일이 죄책감에 불안할덴데
집이 다 무슨 소용이야.
그 사람한테도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러니까 다 끝내고"
이제, 제발 너랑은 완전히 끝내고 싶다고
말하는 메리였다. 다신 너 안 보고 싶다고
하지만 메리의 말을 들은 전우주는 생각보다도
더 예상했던 것 보다도 더 최악이었다.
제가 끝내겠다고 하니깐 오히려 우주씨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명순당과 우주씨를 끌어내리겠다고 했다.
그의 말에 메리는 너무 두려워졌다.
"그 사람 끌어들이지마!
그 사람은 그냥...내가 부탁하니까 들어준 거야
내가 하도 사정 사정하니까 어쩔 수 없이"
또 다시 후회되었다.
제 진흙탕 같은 삶에 절대 넣어선 안 될
사람인 우주씨를 끌어들인 걸
눈앞이 캄캄해졌다.
메리는 또 다시 길을 잃어버렸다.
전우주의 협박은 메리를 어둠 속으로 밀어넣었다.
마치, 빛이 없는 깜깜한 동굴 속 같은
놀이 동산도 좋고 맛집도 좋고
가고 싶은 곳이나 먹고 싶은 거 없냐 물으며
데이트 언제하냐고, 말하는 우주.
데이트 못하고, 행사 끝나고 보자는 말에도
밥 잘 챙겨먹고, 쉬엄쉬엄 일하라는 그다.
메리는 우주와 통화를 하면서 더 마음이 아팠다.
그에게서 달콤하고, 따뜻한 말을 들을수록 더 뜨끔했다.
이런 사람의 삶을 저 하나로 망가질까봐
그러면서도 차라리 조금 늦게 만나면
헤어짐의 시간이 조금 늦춰지지 않을까하는
이기심도 들었다.
E 유대표님, 회의 좀 합시다. 좀 급해요.
아예 명순당 80주년 행사 이후에 볼 생각이었다.
그런 메리에게 다급하다는 우주의 문자가 왔다.
어쩌면 지금인가 보다.
그와의 이별을 늦출 시간 조차 허락 못 받았구나
하지만 더 늦춰지는 것 보다
조금 당겨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인생에서 저 하나 빠지는 것 쯤은
잠깐 아프고 말겠다는 생각에
저는 아니겠지만
그를 만나러 간 곳은 너무나 한가롭고
또 따뜻하고, 정성껏 준비한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 우주의 마음이 드러나는 곳이었다.
그곳을 보니 마음이 더 아파지는 메리다.
그럼에도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했다.
하지만 우주가 해 주는 말들에는 수없이
마음이 흔들렸다.
우주가 문자로 보낸 대로 짤막한 회의를 하고,
이후엔 제 걱정뿐인 그의 말들을
들을수록 메리는 이곳에 있기가 너무 괴로웠다.
차라리 우주가 처음 오해했던 저로
기억하면 덜 아프지 않을까?
이상한 여자한테 잘못 걸렸다고 생각하도록
제가 생각해도 낯뜨겁고,
이기적인 말을 이어가기로 했다.
일부러 그가 했던 말을 하며 제 이별을
다신 돌이키지도 못하게 차갑게 말했다.
"사정은 누구나 있죠.
우주씨가 그랬잖아요. 시상식 가던 날에"
E 세상에 사정 없는 사람도 있습니까?
그렇다고 유메리 씨처럼 사기는 치지 않습니다.
아, 그 때는 하고 무언가 할 말 있다는 우주를
일부러 외면하며
"그 때는 잘못한 일이 지금은 아니라면
우주씨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사기꾼이라고 할걸요?"
이렇게 말을 하고 보니, 제가 잘못한 일이
더욱 실감나고, 부끄러웠다.
보떼에 가서 말하기로 했고, 집도 반납하기로
하지 않았냐는 우주에게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자백하지 말까봐요.
인생 역전의 기회잖아요.
한 달만 더 버티면 되는데
그 집 값이면 평생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고, 솔직히 사람들 서로 다 속이면서
살잖아요. 저도 그냥 눈 딱 감고,
평생 돈 걱정 안하면서 살아볼래요."
차마, 우주의 얼굴은 바라보지 못한 채
최대한 이기적이고, 못돼보이게 말하는 메리다.
"그리고 자백한다고, 우주씨랑 잘 될까요?
회장님 어떻게 설득해요?
우주씨 주위 사람들 원망 어떻게 견뎌요?
저는 남 눈치 보면서 살고 싶지 않거든요."
제가 말을 할수록 숨고 싶고,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나 하나로 당신의 삶이 망가지는 건
더 두려웠기에
"아니, 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면 어떡해요?
내가 잘 말해 보겠다니까요.
그냥, 나 한 번만 믿어주면 안돼요?"
그러게요. 저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우주씨는 믿어요.
끝까지 나 위해 무엇이든 하려하는 사람인 거
"중간에서 애쓰고, 노력하는 우주씨 보면
내가 너무 힘들 거 같아요."
저로 인해 힘들어할 우주씨 못 봐요.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예요?
우리, 헤어지자고요?"
"네, 헤어져요. 갈게요."
돌아설 때는 미련 없이.
아니, 돌아선 순간 우주씨를 본다면
떠나지 못할 걸 알기에
달려가 안기고 싶을까봐
냉정한 척 뒤도 안 돌아보고 돌아선 메리다.
E 메리씨 힘든 거 알아요.
내가 메리씨 마음을 더 살폈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오늘은 좀 쉬고, 다음에
다시 얘기해요. 기다릴게요.
우주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메리.
버스에 탄 메리에게 온 우주의 문자는
눈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결국 떨어뜨리게 했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다 내 잘못이니깐
회의 중에도 메리는 우주를 외면했지만
혼자 남은 메리는 선인장을 보며 우주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슬며시 웃는다.
이제, 메리는 우주의 세상에 더 이상 속하지 않고,
그래선 안된다고 다짐했다.
그를 위한 선택이라 생각했고,
"이제 그 사람 건드리지마, 나랑 아무 상관 없어."
전우주에게도 확실하게 제 마음을 전했다.
그 사람과 헤어졌고, 나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그 놈이 없으면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너, 지금.
그 사람이랑 헤어졌는데, 왜 너랑 다시 시작해?"
그러니 너랑도 완전한 끝이라고 말하려 하는데,
전우주가 말도 안 되는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세상에 상상만해도 끔찍한 일을 그는 주저 없이
내뱉는데, 소름이 돋았다.
"뭐하니, 또?"
이제 하다하다 무릎을 꿇으며
자신을 때리기 시작하며 자책 같지도 않은
요상한 행동을 하는 전우주에게 화가 났다.
"약속한거랑 다르잖아"
헤어지면 신고도 안 하고 안 괴롭힌다며
괴롭힌게 아니라 메리를 되찾고 싶어서라 한다.
결국, 대화로는 해결이 안 될 것을 직감한 메리는
전우주가 현재 제일 원하는 걸 박살내기로 했다.
"어차피, 이 집 못 받아.
니가 신고 안해도 내가 자백할 거야."
그만큼 너랑은 그 어떤 것과도 연관되기 싫어.
라는 의미인데,
이 집이 내거라 내 마음대로 한단 메리의 말에도
왜 니꺼냐며 반은 내몫이라며 도리어 화를
내는 전우주.
"너는 진짜 끝까지 나한테 너무한다."
이 말은 진심이다.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메리는 전우주에 대해 알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제가 사람을 잘못 봤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이제 그와의 좋았던 것 마져
지우고 싶을 만큼
너도 가질 꺼고, 이 집도 가질 꺼라고
그리고 그의 말에서 또 다시 느꼈다.
저와 다시 잘해보고 싶은 게 아니라
이 집이 탐나서 저는 덤이었음을
집 아니었음 찾아오지도 않았음을
사람에게 대체, 얼마나 실망해야 할까?
신고하면 가만 안 둔다며 또 우주씨로
협박한다.
"그 사람 건드리지마!!"
메리의 다급한 외침이자 경고.
메리의 말에 오히려 우주와의 헤어짐이 쇼였냐며 또 다른 길로 메리를 이상하게 유인하는 전우주를 보며 미친 이라며 더는 상대하기 싫다는 투로 말하니 손을 번쩍 올리자 반사적으로 팔로 얼굴을 막는 메리인데,
그 순간 우주가 와서 전우주의 팔목을 잡았다.

"협박할 거면 나를 협박하든가,
쪽팔리지도 않냐?"
전우주를 한심하다는듯 남자로서 창피하지않냐며 말하는 우주.
"메리씨, 내일 당장 이혼 신고서 접수해요.
이 자식이 더 이상 관여 못하게.
너, 신고하고 싶으면 신고해, 다 처벌 받을테니까
너, 하고 싶은대로 다해, 그 대신
메리씨 앞에 다신 나타나지마."
메리는 제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타나 준 우주에 놀라고,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을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저를 지켜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다독여주는 우주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럼, 너는?
(녹음기 들려주며) 왜? 이래도 상관 없어?"
메리와 우주의 모습에 제대로 열받은 전우주는 둘 모두 공범이라며 큰 소리치지 말라 경고했지만 우주는 오히려 제가 방금 전 녹음한 음성을 틀며 전우주를 제압해버린다.
씩씩거리며 가는 전우주.
그제서야 둘만 남은 우주와 메리.
우주는 메리에게로 다가가 말없이 안아준다.
많이 무서웠을 아팠을 메리를 토닥이며
다독여준다.
"이런 일이 있었으면 나한테 말을 했었어야지.
혼자 뭘 어떻게 하려 그랬어요?"
"다 나 때문인데...
우주씨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아깐 정말 무서웠어요.
메리의 말에 안아주는 우주.
"그 때...심하게 말해서 미안해요."
우주씨 알죠? 그 때 그 말들 진심 아닌 거
서로의 눈에 맺혀 있는 눈물 방울,
올곧게 서로를 바라보는 우주와 메리.
또 다시 서로의 마음이 통한 두 사람은
서로의 시선을 마주한채로 천천히 다가가
입을 맞췄다, 계속 이렇게 함께하자고
우리, 서로 그동안 많이 보고 싶었다고,
인사를 나누고, 전하지 못한 진심을
서로에게 전하는 듯한 입맞춤이었다.
다시, 연인이 된 오히려 이전보다 더 깊고,
단단해진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우주와 메리가 서로에게 닿아있었다.
"할머니가 엄청 궁금해 하세요.
그러니까 예쁘게 하고 와요.
뭐, 안 꾸며도 이쁘긴 하지만"
우주와 통화하면서 불안감과 설레임을
동시에 느끼는 메리다.
보떼 백화점 사람들이 명순당 80주년 기념행사에 와서
마주치기라도 할까봐 하는 불안감과
어떤 모습이든 저를 예쁘게 봐주는 우주에 대한 설레임을
메리는 명순당 80주년 기념행사에 도착했지만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우주의 부름에 조금의 긴장이 풀린 메리다.
"메리씨, 여기서 뭐해요?"
"아, 조금 긴장돼서요."
"아이, 긴장은 무슨 (두리번) 여기있는 사람들이
긴장해야 되겠구만, 예뻐서."
"에이~"
우주의 말에 웃는 메리.
또 제 자존감 세워주고, 지켜주는 우주가
참 고마운 메리다.
입구에서 아주 짤막한 인사를 나누는
회장님과 우주와 메리다.
"회장님"
"왔어요? 유대표."
"80주년 축하드립니다."
"저, 제가 지난번에 말씀드린"
우주는 할머니에게 메리를 소개해주고 싶었지만
기회를 놓치고 만다.
하지만 우주와 메리의 주고 받는 눈빛만으로
할머니는 둘 사이를 눈치채게 된다.
둘은 서로를 보느라 할머니의 눈빛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E 메리씨, 백상무 지금 여기로 온다는 데요?
행사장에서 우주에게 백상무가 다시
온다는 메시지를 받은 메리는 황급히 빠져나온다.
뒤따라 나오는 우주.
차라리 아예 다 말하자는 우주에게
먼저, 회장님께 말하고나서 하자는 메리.
하지만 다급히 나오다가 이번엔 회장님과
마주한다.
"아,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죄송합니다."
"그래요? 내가 얘기 좀 할려고 했는데
우리 우주랑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요?"
"아, 네"
메리를 보는 눈빛이 처음 만났을 때보다
다정해진 회장님.
아마도 우주와 메리 사이를 눈치채셨기에
회장님의 물음에 메리도 솔직히 답한다.
"김우주 팀장이 내 손자에요. 알죠?"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쁘다니까 언제 집에 한 번 놀러와요."
우주가 그토록 예쁘고 또 마음에 들꺼라고
호언장담했던 상대인 메리라 회장도 어쩐지
한 번 더 보고 웃어보였다.
디자인을 잘하고, 능력있는 대표라고만
생각했는데, 제 손자가 아끼는 사람이라 그런지
어쩐지 눈에 밟히는 아가씨였다.
메리도 이상하게 첫 만남 때보다
조금은 덜 무섭게 느껴졌다.
제게 온화하게 웃어주니 오히려 따뜻해졌다.
그렇게 회장님과의 생각지도 못한
따뜻한 만남을 간직한 채로 행사장을 벗어나는
메리다.
하지만 메리는 몰랐다.
저와 회장님의 대화를 듣게 된
사람이 있었음을 그가 하필 백상무였음을
우주가 제게 등대가 되어 주겠다는 말을
그는 지켜내고 있었다.
그래서 메리는 더욱 다짐했다.
나 또한 그의 등대가 되어주겠다고,
삶의 길에 방향을 잃어 앞이 컴컴해지면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슬픔이 와도
나만은 그를 잡아주고, 안아주고,
또 그의 옆에 딱 붙어 지켜주며
그의 빛이 잃지 않도록 밝혀주겠다고,
그렇게 우주와 메리는
서로의 등대가 되어주기 위한 다짐을 했다.
지켜지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켜주기도 하겠다는 동등한 존재로
사랑을 받는 것만이 아닌
사랑을 주기도 할 것이라는
서로도 모르는 서로만의 약속이었다.
내가 당신의 등대가 되어주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