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오는 아버지한테 맞으면서 이게 동생을 지키고 아버지가 사고 안치게 하는 최선. 아진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족쇄를 끊기 위한 최선, 준서는 더 이상 아진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하는 최선. 드라마 보는 내내 서로가 지독할 정도로 최선을 다한다는 게 보여서 너무 슬펐음. 그러면서도 그 최선 안에는 각자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잖아. 재오는 동생, 아진은 자기 자신, 준서는 아진이.
그중에서도 준서의 최선의 노력이 무너지는 게 참 그랬음. 아진이를 다치게 하는 사람을 내가 죽여줄 수 없지만 대신에 수습은 자기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거든. 작은 거 하나 죽이는 것 못하는 준서가 배트로 머리 내려치고 정리하고 깨부수고. 근데 그게 결과로 딱히 좋게 나타나지 않았고. 같은 고등학생인 심성희는 어떻게 해볼 수 있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만난 경찰 어른들은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쫓겨났고.
더군다나 준서는 아진이나 재오처럼 처절하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게 너무 커보였음. 거기에서 오는 차이가 아진이를 더 힘들게 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더 아진이가 화를 내고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함. 준서는 집 나오면 무너져 줄 엄마가 있지만 아진이나 재오는 집을 나가야 사니까. 얘넨 나간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니까 결국엔 진짜 최악으로 치달은 건데 그런 것에 비해 준서는 심리적 타격이 크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보호 받을 수 있는 느낌이니까 4화에서 난 나만 가여워 전후에도 준서에게 내뱉는 말들이 너무 좀 신경 쓰이고 아팠다고 해야 하나.
아진이 너무 안쓰럽긴 했는데 준서도 ㄹㅇ 신경쓰임
잠시 같이 자란 공통점이 비슷한 환경을 겪은 적이 있는 공통점을 못 이길 거라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