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우주와 메리
우주는 누군가를
사랑,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소중히 여겼던 이들은 모두 떠나갔다.
그것도 이 세상을 보게해 준 부모님,
그들을 잃게 된 데엔 나 또한 죄가 있기에
또 누군가를 사랑해서
그렇게 떠나보낸다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래서 다신
사랑, 하지 않기로 했다.
평생을 속죄해도 갚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고 여겨서
감히, 사랑은 하지 않기로
그런 나에게로 또 다시 그 아이가 와줬다.
이름 모를 미지의 소녀가 아닌
유,메,리 란 이름을 가진 여자로
그녀를 만나고 알아가고,
들여다볼수록 느끼게 되었다.
이 사람은 사랑, 하고 싶다.
이 여자는 사랑, 할 수 밖에 없다.
그럼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다 해 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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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해 주고 싶은 걸
해 줄 거다.
귀하게 아껴주고, 소중히 여겨주고
아주 많이 사랑, 해 줄 거다.
기다려왔던 만큼,
간절히 바라왔던 만큼,
아마도 하늘이 내게 메리씨를
다시 보내준 건 그래서이지 않을까
사랑, 해 주라고
사랑, 만 주라고
메리는 누군가를
사랑, 하긴 지쳐 있었다.

부모에게 받았던 사랑이 아주 커서
사랑은 그저 모두 주는 것인 줄 알았다.
사랑하니까 조금 손해 보더라도
해 줄 수 있는 건 다 해 주는 거라고
그래서 미쳐 받을 생각도
내가 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 없었다.
그냥 그래도 괜찮은 줄 알았다.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에게니깐
다 괜찮다고 여겼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는데, 내버려뒀다.
앞으로가 있으니까 미래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건 다 착각이었다.
이미 신혼집도 마련하고,
법적으로 남편이란 사람이 보여준
행동과 대처 그리고 뻔뻔함.
어쩌면 이미 사랑은 끝났단 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사랑했던 혹은 좋았던 그 시절이
참 안타까워 참고 또 참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다신 사랑, 같은 거 안 할 거라고
아니, 사랑따윈 이제 믿지 않는다고
더 솔직히 사랑, 하기 지쳤다고
그런 나에게로 전남편과
이름이 똑같은 김우주가 왔다.
좌절하고 싶은 그 어디에도
숨을 곳 없는 제 앞에 거짓말처럼
나타나준 김.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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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그를
만나고, 가까워지고, 알아가고
또 들여다 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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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제 마음을 외면하고 싶고
또 가끔은 제 마음을 야단치고 싶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지만 다짐할수록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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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라면 다시 사랑, 하고 싶다.
이 남자, 사랑할 수 밖에 없다.

그럼,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우선, 이 사람의 옆에서 나란히
걷기 위해서 스스로가 당당해야 한다.
지금 벌려 놓은 일들을
어떤 대가와 벌을 치르고, 받더라도
솔직해지기로 처음부터 다
원래대로 되돌려 놓기로
오히려 그를 떠올려 보니
아쉽지도 아깝지도 않았다.
조금 더 일찍 깨닫지 못한 거
조금 더 빨리 수습하지 못한 것이
그것이 후회되었다.
그 때의 나, 그러지 말걸
그 때의 나,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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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사람에게 해 줄 거다.
아주 많이 아껴주고
아주 많이 사랑해 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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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고 눌렀던 만큼
어쩌면 바래왔던 만큼
아마도 하늘에서 우주씨를
다시 내게 보내준 건 그래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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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이 외로웠을
또 혼자서 조차 울지 못할 만큼
깊은 상처를 삭히고, 또 삭혔던
그 가여운 그 기특한
우주씨를
많이 안아주고, 다독여주라고
또 아주 많이 사랑, 해 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