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X
시사회 이벤트 댓글 달 때 기대도 안하고 정말 하고 싶은 말 적었는데
(대충 너무 좋아했던 웹툰 원작에 너무 좋아하는 배우들 나와줘서 기대되고 연출진도 화려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 식의 내용ㅎㅎ)
감사하게도 시사회 당첨되어서 다녀왔어!
좋은 기회 받았기 때문에 알찬 후기 적어주는게 예의가 아닐까 해서 적어본다!
(참고로 누구의 팬이라기엔 두루두루 드라마 즐기는 머글 쪽에 가까워서
굳이 따지면 김유정 배우 어릴 때부터 예쁘게 봐와서 그런지 아무것도 안 해도 마냥 좋은 그런 사람이야)
* 인사 타임
일단 처음 시작할 때는 배우진들 인사가 차례차례 있었어
내가 1-2분정도 늦게 입장하는 바람에(ㅠㅠ속상하고 죄송) 몇 분 인사를 놓치는 바보같은 짓을 저질렀는데
한 분 한 분 인사해주시고 멘트 하시는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더라
잘 되길 바라는 마음, 조금 더 신나게 인사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느껴져서
나까지 작품이 정말 좋게 평가되고 입소문났으면 좋겠다 싶었어(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기도 함ㅎㅎ)
김유정배우는 나 첨에 못 찾았음.. 어디계신지 한참 찾다가 알아챘음
첨에 흑발에 눈 반짝이는 존예인 분이 계속 눈에 띄는거야 그래서 누구지 대존예다 생각하다가 아냐 난 김유정 배우 봐야해 하면서 김유정 배우를 찾았음..
근데 나중에 깨달았어 그 존예인 분이 환하게 웃는데 그때서야 헐 김유정 배우잖아!!! 하고 알아챔
원래도 예쁜걸 알았지만 이번 백아진 역할 하면서 식이를 더 빡세게 한건지 정말 여리여리 그 자체인데 +@로 화려 강렬한 느낌이 강했어
무대라 음영이 져서 눈이 얼굴의 반인데 그 안에 눈동자가 반짝반짝 너무 예뻤음... 아직도 잊혀지질 않는ㅎ
근처로 아역들이 서있는데 너무 귀엽고 예쁘더라ㅎㅎ
아역부터 차근차근 올라왔어서 그런지 아이들 마음을 잘 알아서일까 애들이 그 근처로 통통거리고 있었어!ㅎㅎ 넘 귀엽더라
잘 챙겨주는 것도 정말 예뻐보였고! 근데 정말 너무 예뻐서 놀랐다... 누가 김유정 배우 순둥러블리래...(제가요ㅠ) 화려카리스마 뿜뿜이었다고...
김영대배우는 정말 키 크고 잘 빚은 도자기 느낌이었어 얼굴도 정말 작은데 키도 크니까 측면으로 자크 내려가는 니트소재 상의가 넘 잘어울렸음
코가 정말 멋있더라 생전에 그런 콧대는 첨 본듯... 마지막에 앞자리 팬분들께라도 인사해주시려고 가까이 와주셨었는데 그때 보는데 콧대가 정말 대단했어
팬분들이 많이 오셨더라 플래카드도 만들어서 오셨는데 정성이 느껴져서 너무 보기 좋았어bb
김도훈배우는 분위기메이커처럼 시사회 분위기 올려주시고, 격하게 인사해주시고 무대를 가르고 다니셔서ㅋㅋㅋ 인상깊고 정말 호감이었어
가만히 인사만 하실 수도 있고 그것도 충분히 좋은데 즐겁게 해주시려고 크게 인사하시는게 작품 잘됐으면 하는 바램, 책임감으로 보여져서 최고bb
다들 얼굴이 너무 작은데 도훈 배우님이 내가 있던 쪽에서 인사하시며 반대편 쪽으로 가셔가지고... 도훈 배우님은 자세히는 못 봤다ㅠㅠ 얼굴 정말 작고 잘생긴 밤톨같았어
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작품 후기를 적어볼게...
1. 19세 시청불가인게 아쉬울 정도로 연기차력쇼 장난아님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는데 나이 제한 걸려있는게 가장 아쉽더라
백아진의 불우한 유년기를 묘사해야했다보니 잔인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 눈뽕 오지는 연출과 배우들 연기력&미모를 19세 이상만 본다니
너무 아쉬운데... 싶을 정도였음
- 백아진 역(김유정)
연기 잘한다 잘한다 하지만 이번에 정말 얼굴 갈아끼웠다 싶을 정도였어
여태 모은 연기력의 원기옥을 백아진 소시오패스 연기에 다 쏟아서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만 같았어
절대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소시오패스 연기...
개인적으로 웹툰 팬일 당시에 이런 파리하고 아름다운 여주인공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고
김유정 배우 됐다고 했을 때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잖아!! 순둥이잖아!! 생각했거든
그런데 친애하는X 드라마는 유정배우가 여태 쌓은 연기력과 노력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었다고 생각해
공허한 눈빛부터 살기어린 눈빛, 신나서 미치겠는 순간의 눈빛까지 여러 모습을 다채롭게 보여줬고
교복조차 아직 너무나 잘 어울려서 고등학생 연기도 앞으로 십년은 더 할 수 있겠다 보일 정도였는데 배우로 성장했을 때의 모습도 찰떡이어서
폭 넓은 나이 레인지 커버가 가능한 배우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게 연기력 때문은 아닐까 생각도 해봄
(애정 담겨서가 아니라 진심으로ㅎㅎ 물론 얼굴 동안이고 예쁜 것도 한 몫 하지만 소시오패스적인 모습+고등학생의 모습 같이 보여주는게 쉽지만은 않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물 맞고 다치는 연기할때도 정말 실감나서 내가 다 시리고 아픈 느낌이 들 정도였어... 아프고, 아름답고, 신나고, 처절하고, 참담하고, 비참하고, 속이 문드러지는 다채로운 연기를 김유정 배우가 정말 잘해줬다ㅠㅠ
앞으로 아진이가 어떻게 나아갈지가 정말 궁금해질 정도로 백아진=김유정 그 자체였어
- 윤준서 역(김영대)
개인적으로 정말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배우여서 윤준서 캐스팅으로 나왔을 때
너무 잘생겼잖아! 윤준서는 회색잿빛의 캐릭터인데 이분은 너무 다채로운 미남인데! 생각했거든
근데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어
준서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 책임감이 연기에 잘 내재되어있어서, 나중에 점차 윤준서가 백아진과는 거리를 두게 되거든? 그 부분이 어떻게 표현될지가 정말 궁금해지더라
백아진만 오매불망 바라보고 있는 고등학생 윤준서 연기가 실감나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윤준서에 찰떡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생각했음!
사실 내가 머글에 가까워서 이 분의 드라마는 많이 모르거든 김영대 배우는 어하루, 펜트하우스 정도에서 봤었는데
그 사이에 연기력이 정말 좋아지셨구나 많이 연구하셨나보다 생각도 들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백아진 역의 김유정배우랑 케미가 정말 좋았음
둘이 붙어있을 때(양호실 씬, 아진이 집 씬 등)마다 흠,, 내가 이 둘을 보고 있어도 되나,, 큼 조금 부끄럽군,, 피해줘야할거같다 싶을 정도로 남녀 주인공 케미가 굿이었다bbㅋㅋㅋ
지금의 케미를 떠올리고 미래의 둘을 같이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아파오는...(눈물)
- 김재오 역(김도훈)
이 분 연기 왤케 잘해...? 정말 어...? 뭔가 발견한 느낌의 연기를 하는 배우셨음
김재오 역이 불량한 청소년이거든? 그래서 껄렁껄렁한 느낌이 강한데 그런 불량 연기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더 딥한 연기를 보여줘서 정말 놀랐던 분이야
원작에서 김재오도 백아진과 비슷하게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고 안타까운 사건으로 잠깐 고꾸라지는 시점이 있어
그 고꾸라지는 시점이 고등학생 때다 보니 드라마 상 1~2회 부분에 나오게 됐는데 연기를 정말 너무 잘하셔서 나까지 마음이 안절부절하고 숨이 턱 막혔다
무대인사도 정말 진심으로 해주셨는데 연기도 차력쇼 해보겠단 열정으로 하시는 것 같아서 앞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주시면 좋겠다 생각했음ㅠㅠ 김재오ㅠㅠ 불쌍혀
- 심성희 역(김이경)
진짜 못된... 김이경배우님 연기 왤케 잘하시나요 초면이신데 정말 이를 갈며 봤답니다ㅠ
원작에서도 심성희는 정말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음침+못된 캐릭터였는데,
캐릭터들 고딩 시점이 2016년이다 보니 시점에 맞춰 설정변경이 되어 만난 심성희는 더 세련되고 있을법하게 못된+독기 캐릭터로 변모했어
이분도 연기차력쇼 장난 아니었다... 너무 못됐는데... 예쁨ㅠㅋㅋ 예쁜데ㅠㅋㅋ 진짜 못됐어ㅠ...
다 쓰면 재미없으니까... 꼭!!!! 심성희가 어떻게 백아진에 의해 몰락하는지 본방으로 봐줘
개인적으로 심성희 망할때 너무 신났음(백아진에게 감정이입 오지게 함ㅠ)
- 백선규 역(배수빈) & 황지선 역(김유미)
백아진 친아빠, 윤준서 친엄마 역으로 나오시는데 이 분들 연기야 뭐 말모... 너무 잘하셔서 저런 부모가 있나 미친거 아녀 제발 사이다플리즈 생각하면서 본듯
배수빈 배우님은 서글서글한 눈에 악역하시면 뭔가 광기가 느껴지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게 정말 제대로 나와서... 징그럽고 무서울 정도였어 (앰뷸런스 장면b)
김유미 배우님은 내가 분명 선한 역을 많이 뵀는데 어떻게 여기서는 날카롭고 스산한 눈빛만 가지고 연기하고 계신건지... 연기 진짜 너무 잘하심bb
- 서미리 역(김지영)
김지영 배우님은 아진이 데뷔시켜주시는 대표님으로 나와! 그래서인지 1, 2화에서는 많은 장면에 나오시진 않으셔서 아쉬웠어
근데 김지영 배우님은... 왜... 왜 나이를 안 드시나요..? 왜... 왜 10년 전에 뵀을 때랑 똑같은 건가요 저만 늙나요...
무대인사때도 드라마 잘되길 바라는 마음 가득가득 담아서 말씀하셔가지고 나까지 든든하고 잘됐음 좋겠다 싶더라!ㅎㅎ
이번에 대표로 연예인들 많이 키우게 됐다고 잘 부탁하신다 하시는데 재치있게 말씀하셔서 다들 웃음ㅎㅎ
2회 마지막쯤에 최정호 역(김지훈) 배우 나왔는데 딱 봐도 원작의 정의로운 카페 사장님이시더라ㅎㅎ
캐스팅 왜 이렇게 화려하지 다 잘생기고 멋져서 볼거리가 너무나 넘친다 생각들고 정말 기대됐어...
2. 19세 시청불가인게 아쉬울 정도로 눈뽕 화려 미모 감정선 비극적 연출갑
아쉬운거 뭐 하나 생겨야 정상인데 이 드라마는 배우들도 정말 잘하는데 연출이 화려하게 싹 감쌌어
화려하고 아름다운 포장을 연출로 했는데 그 안을 열어 보면 다양하고 다채로워서... 성인만 봐야하는게 아쉬웠어
19세면 사실 성인인증도 해야하고 하다보니 불편함도 있다보니까 접근이 좀 제한된다는 느낌이 있잖아 그래서 계속 아쉽더라
그정도로 연출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영화 같았어...
1화, 2화 시작할때마다 영화 한편씩 보는 느낌이라 숨을 참고 보고 긴장 탁 풀리고, 다시 시작해서 숨 참고 보고 긴장 탁 풀리고 반복이었어
가장 좋았던 연출은 (스포될까봐 간단하게 적을게!!)
1) 아진이 친엄마 계단 씬
크으bbbbbbbb 아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첫 인물, 첫 장면의 모습이 결말과 연결되는 수미상관적 요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원작은 건물 계단인데, 여긴 골목 계단이라 세상의 높고 낮음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약간의 연출적 요소로 바뀐 배경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됨bb
2) 눈을 중심으로 한 트랜지션 씬 (학대당하는 아진이의 유년기&청소년기, 윤준서 눈물 등등)
이 부분 슬프고 눈물날 정도로 안타까워서... 아진이랑 준서 캐릭터에 너무나 큰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었던 부분이었어
아역들 연기가 정말 좋았기도 했는데 특히 아진이 어린 시절 부분은 '애가 소시오패스만 된것도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어서
웹툰 원작을 읽었어도 실제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니 충격이 더 크더라고...
이 부분을 너무 노골적이지 않게, 인물의 아픔을 중심으로 연출하시려는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많이 높여주신 것 같아
3) 신적 상징 요소가 보이는 장면장면들
장면에 십자가나 신성시하는 동상 등이 가끔씩 배치되어있어 이런 부분들이 잘 보이는데 왜일까 다시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한 지점이 보이더라
아진이 집 근처에 큰 성당인지 교회가 있었거든? 이름도 평안교회였나... 근데 아진이는 평안하지 않잖아
옥탑방 집에서 홀로 지내면서 힘든 일들을 겪으면서도 혼자야 오직 준서만 있을 뿐이지...
그래서 아진이 집 근처 장면에서는 '아진이 삶을 들여다봐주는 신'이 계시면 좋겠다 느낄 정도로 감정적으로 동조가 많이 됐었어
근데 아진이가 배우로 대성공한 뒤에 나오는 곳에서도 어떤 신적 상징요소가 나오거든 그때는 분명 '파멸하길 바란다'는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이 변해있을텐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게 될까? 너무 궁금해지고 멋진 연출이었다고 생각해
그냥...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모든 장면들이 멋졌어 영화 여러편 보는 느낌이었고
배우들 얼굴도 큼직하게 나오다 보니까 눈빛, 호흡, 숨 떨림, 입술의 경련 모든게 잘 보여서 연기 보통해서는 절대 안되겠다 싶을 정도의 화면이었는데
그걸 모든 배우들이 해냈다는 것,,,
내가ㅠ 월루 중이라 더이상은 월루할 수 없어 줄인다..
너무 길게 적어서 누가 읽어줄까? 싶긴 하지만
시사회 처음 가보기도 했고, 그게 내가 5년전 너무나 좋아했던 웹툰이었고,
드라마화된다고 해서 손꼽아 기다리다 소식이 없어 포기해가던 드라마였다는 것과
거기 나오는 배우들이 정말 연기를 너무너무너무 잘해주었고
연출진분들은 모든 능력을 쏟아 때깔 엄청난 드라마를 만들어주셨다는게ㅠㅠ
그리고 내가 그 시사회에 가게 됐었다는게 너무 고마워서!!!
정말 좋아서 이렇게 길게 적어봤다..
덧붙여 내가 시사회 입장을 조금 늦게 해서ㅠㅠ 앞줄이었거든 아마 빈좌석 보면서 신경쓰였으면 어쩌지 싶고...
혹여나 배우분들, 감독님들이 힘들여 찍은 작품에 대한 예의가 없다고 느끼시지 않았을까 해서 죄송한 마음에도 길게 적어봤어!
넘나 죄송했습니다ㅠ 한시간 줄 서서 티켓 받고 배가 넘 고파서 밥 먹고 오는데 용산 아이맥스몰이.. 코엑스 뺨치게 복잡하더라고요ㅠ(비겁한 변명ㅠ이지만ㅠㅠ)
친애하는X 대박기원
내 글을 읽고 누구라도 관심이 가서 보길 바라며...!!!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