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서로가 구원자인 우주와 메리
1회> 메리의 청혼이자 부탁
"제가 많이 생각해봤는데요.
그, 한 번 보고 이런 말 성급하다는 거 알지만
김우주씨 밖에 없어서요.
제 남편 좀 돼 주실래요?"
메리는 이 순간 우주가 필요했다.
김우주란 이름을 가진 눈 앞의 남자가
미친짓임을 알면서도 뭐라도
해야했다.
우주는 믿을 수 없었다.
도대체 내가 들은 말이 무슨 말인지.
그냥 머릿속이 멍해진 기분?
이게, 뭐지 싶은
2회> 메리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

"조건이 있습니다.
남편 좀 돼 주세요.
그니까, 아 제발
한 번만 진짜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메리는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건, 진짜 마지막 기회니까
우주는 이제는 이 이상한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젠, 도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둘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하루만 부탁하자, 하루만
하루면 그래, 눈 딱 감고, 하루만
3회> 메리의 각오와 우주의 진심

"백상무한테 안 들키게 조심하세요."
"네, 쥐 죽은 듯이 있을게요.
새벽 일찍 출근하고,
밤에 불도 안 켜고 있을게요."
메리는 모텔에 들어선 순간부터
90일 버티기에도 쉽지 않다 여겼지만
그래도 받아들이기로 했다.
길바닥에서 잘 순 없으니까
이 정도면 뭐,
우주는 모텔에서의 일로 메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애초에 찜질방이든 어디든
가라고만 안 했어도 이런 일
없었을테니까,
https://img.theqoo.net/bWclwN
https://img.theqoo.net/tkEhIQ
1회, 2회, 3회에선
유메리에게 김우주가
꼭 필요한 사람이고, 구원자였다.
메리에게 우주가 너무 필요했다.
이름이 같은 김우주가
그리고 저를 도와준 사람이었다.
우주로 인해 메리는
다시, 살 수 있었다.
4회> 우주가 받은 따뜻한 고마움
N 때론 애타게 찾고 있던 것이
가까이 있을 때가 있다.
내가 찾고 있던 그 소녀도
가까이에 있었다.
그 애는 알고 있었을까?
세상에 홀로 남겨진 내가
마음에 혹독한 바람이 불 때면
그 날 낯선 소녀가 전해준 온기로
잠사나마 평온해졌다는 걸
나 대신 울어 준 사람
언젠가 만나면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묻지는 않았다.
나를 기억하냐고
딱 이만큼의 거리,
이 정도의 호의면
고마움은 충분히 갚은거니까
https://img.theqoo.net/ixpnYh
https://img.theqoo.net/RsZBWP
우주는 생각지도 못했다.
제 눈앞의 사람이 제 옆에서 걷고
또 같이 있게 된 유메리란 사람이
그 소녀일 줄은
그렇게 찾을 땐 보이지 않더니
그렇게 보고싶을땐 찾을 수 없더니
살아있으니까 이렇게 만나나보다.
어쩌면 간절했던 우주의 마음을
하늘이 들어준 건지도
하지만 우주는 더이상
그 때의 소년이 아니다.
그건 소녀에서 어른이 된
메리도
따뜻함을 받았고,
잊지 못할 선물을 받았고,
온기 가득한 위로를 받았던
그 마음의 고마움만 갚기로 했다.
표현하지 않고, 저만 아는 방식으로
5회> 우주와 메리의 소원
N 그 짧은 순간 나는 빌었다.
막 다른 골목마다
나의 비상구가 되어준
이 여자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메리는 이제야 겨우 찾은 안정감,
사실 그조차 완전하진 않는 불안감,
복합적인 마음 속에서도 버텨보려한다.
어쩌면 혼자가 아닌 함께할수록
힘이 되어주고, 따뜻한 우주 덕분이다.
우주에게로 향하는 메리의 마음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채로
그저, 지금 이 순간 쌍무지개를
보며 기분 좋은 채로 제가 빈 소원이
이뤄지면 좋겠다.
우주에게 말하진 않았지만
메리의 또 다른 소원
제 옆의 사람도 잘 살아내고
또 아프지 않았으면
우주는 제 생일이 아주 오랜만에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되었다.
저를 위해 차려준 생각지도 못한
그야말로 진수성찬,
최대한 파티느낌으로 꾸며놓은
메리씨 웃음만큼이나 환환 촛불들,
생일날 먹었는지 잊었을 정도로
잊혀져 있던 생일 케이크,

무엇보다 우주의 마음을
또 한 번 움직인건 메리의 눈물이었다.
마치, 그 때의 곰인형 소녀가 자라서
저를 바라보며 위로해 준
여전한 메리의 눈물,
그 때도 지금도 변하지 않았구나,
그 소녀도 유메리씨 당신도
그래서 더욱 바래본다.
메리씨가 빈 모든 소원이
이뤄지길, 늘 언제나 저의
버팀목이자 숨통이 되어준
내 안식처인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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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theqoo.net/PPZCxU
4회, 5회에선
이미 우주의 삶에 구원자였던
메리였음이 드러났다.
김우주의 인생에
없어선 안 될 사람이 유메리임을
우주가 깨닫는 순간이었다.
6회> 서로를 보는 관점이 달라진 우주와 메리
이미 서로 구원자였던
우주와 메리가 또 다시
메리의 구원자가 될 우주를
보여주었다.
6회에선
전우주의 등장으로
또 다시 유메리에게 김우주가
절실히 필요해졌다.
유일하게 메리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김우주 뿐이다.
하지만 메리는 우주가 필요하다고
해서 먼저 부탁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그리고 메리도 자신의 마음이
조금씩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었다.
어느새 우주를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새어나온다.
우주와 찍은 웨딩 사진을 보니
어쩐지 제 표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음엔 좀 더 잘 찍을..
찍을 일이 없지."
잠시, 물끄러미 우주를 보는데
아주 잠깐이지만 말도 안된다,
생각한다. 내가 무슨,
"나한텐 과분하지."
그렇게 애써 제 마음을 눌러본다.
그래, 누구든 좋아할 사람이니까
따뜻한 사람이라, 아주 잠시
그래, 오래 볼 사람도 아니니까.
우주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마음 안에 메리가
더 크게 자리했고, 또 커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마음을
드러낼 순 없었다.
제 마음이 우선일 순 없으니까
우주와 메리가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를 바라보고, 신경쓰고,
또 떠오르면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고,
같이 있으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 그렇게 마음의 감정들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감정이 무르익을 즈음
전우주가 그 둘의 앞에 왔다.
메리가 처음엔 우주에게
전우주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계속 찾아오는 전우주로 인해
메리가 우주에게 알려줬다.
메리의 말을 다 들은 후
우주는 메리에게 말했다.
"지금 이 집이 필요한 건 메리씨다.
감정적으로 굴게 아니라
냉정하게 판단해요."
감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현 상황을 직시하고,
전우주와 같이 해보라고,
우주의 말에 메리는 철렁했다.
생각만해도 끔찍했기에
상상만해도 차라리 다 그만두는 게
나을 정도로 그러기 싫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전우주의 존재가 둘에게는
크게 위험 요소가 아니었다.
하지만
우주도 메리도 잘못 생각했다.
전우주의 등장은
메리의 이제 겨우 안정되어 가는 삶에
누군가 절벽으로 저를 밀어버린 기분.
그리고 우주는 제 눈앞에서
메리가 전우주 곁에 있는 것도
다쳐서 부축한다 해도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가 안일했었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이란 거
직접 보고야 깨달았다.

"다쳤다는 친구가 이 사람이예요?
병실이 어디에요?"
"601호요."
"키가 필요하면 부르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우주와 메리만이 남아있는 공간엔
둘 사이엔 없었던 조용한 정적이 느껴졌다.

"화났어요?"
"화는 아닌데, 기분이 좋진 않네요."
"우주씨가 그랬잖아요.
여차하면 김우주랑 손 잡으라고요."
"내가 메리씨 좋아하나보죠.
다른 남자랑 있는 게 싫다고요."
순간, 메리는 우주의 행동에 당황했다.
그리고 약속에 못 온 것 때문인가,
왜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걸까?
그래서 우주에게 물었다.
전우주랑 손 잡으라고 말한 건
우주씨였다고, 왜 그러냐고
우주는 더는 제 감정을
외면 할 수가 없었다.
메리씨와 전우주를 보는 순간
마음이 쿵 내려 앉았고,
화가 났다.
더는 메리씨의 키다리 아저씨가
될 수 없었다, 아니 되기 싫었다.
메리씨의 옆은 그 곁은
제가 있고 싶다고,
툭 내뱉은 말 같지만
우주는 겨우 용기내어 꺼내며
다짐한 고백이자 각오였다.
난 메리씨가 좋습니다.
그렇게 김우주와 유메리는
이제 다른 관점으로 서로를
마주보게 된다.
어쩌면 원점으로 돌아온 듯 하다.
처음부터,
이제까진
두 사람은 <위장부부>를 위해
뭉친듯한 파트너였지만
지금부터는 그 안에 감정이
들어갔으니깐
그저 한 남자, 김우주와
그저 한 여자, 유메리로
서로를 둘러싸고 있던
그래서 한 발짝 내딛기도
힘들었던 방어벽이 허물어진
순간이기도 하다.
결국 김우주와 유메리는
서로의 구원자였고,
이제 서로의 삶에서 절대
놓을 수 없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갈 과정을 보여줄 것 같다.
연기가 아닌 진짜를
척이 아닌 진실을
더는 누르고, 숨길 수 없는
이미 조금씩 세어 나오고
흐르고 있었던 마음의 조각들
설레임, 신경쓰임, 걱정, 질투가
모여 만들어낸 서로를 향한
사랑의 감정들을
우주와 메리가 보여줄 거라 믿는다.
결이 닮은 두 사람답게
때론 담백하게 때론 산뜻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우주와 메리답게
곧 머지 않을 그 날을
몹시 기다리고, 응원해 본다.
우주메리야,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받으며 살아.
https://img.theqoo.net/AEXeqH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우주메리를 아끼는 마음이 커서 올린 글인데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