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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CB] 난 케데헌을 순전히 내 딸을 위해 봤다. 그리고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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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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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KST - Cinema Blend - 미 매체 시네마 브렌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흥행돌풍이 미국의 영화 취향을 바꾸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내 주위에서는 이 영화이야기를 하지 않고서는 대화에 끼기가 어려웠다. 나 자신이 K-POP 팬도 아닐 뿐더러, 판타지 장르 역시도 취향도 아니였기에 처음엔 관심이 없었다. 지금은 내 자신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유감스럽기까지 하다. 딸과 함께 케데헌을 보고 난 후, 이 영화는 정말 놀라운 작품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 난 내가 안주하고 있던 세상에서 가끔씩은 벗어나 모험을 걸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제목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재생 버튼 누르지마!. 니 취향이 아니야!”

 

난 판타지 장르를 즐기지 않는다. 몇몇 애니메이션 시리즈와 영화를 즐기긴 했지만 나의 취향은 아니었다. 내가 아는 K-POP 지식은 BTS 의 버터, 블랙핑크 리사가 전부이다. 따라서 넷플릭스에 들어갈때마다 추천 알고리즘에 케데헌이 올라와도 나는 별로 개의치 않고 가볍게 SKIP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넷플릭스 라인업에 등장한 케데헌은 (아마도 우연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나의 사춘기 딸의 갑작스러운 K-POP 열풍과 맞물렸다. 그녀는 어느날 아침부터 내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밴드 이름들을 줄줄이 외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보통의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아이들을 위해 정말 XX 같은 영화들은 물론이고 유튜브 쇼츠보다 더 오래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참아낼 수 있다. 그래서 인정하건대, 별다른 희망도 없이 케데헌 감상 PLAY 버튼을 누르는데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  

 

그리고 나는 이후 닥쳐올 충격에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나의 생애는 케데헌 이후부터 송두리채 바뀌었다. 

 

나는 스트레이 키즈와 세븐틴을 구별하지 못한다. 그정도로 K-POP 같은 트렌드에 익숙하지 못하다. 하지만 여러분. 나는 밀레니엄 세대이고 나 역시도 한때 어렸을 적에는 보이 그룹과 걸 그룹이 나의 생명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케데헌의 초반부터 나는 설득당했다. 심지어 귀마가 등장하고 “사자 보이즈”의 결성이 임박하자 난 무의식적으로 소리쳤다. 

 

“맙소사. 저들이 이제 보이 밴드를 결성하는 거야?”

 

그 순간, 내 옆에 있던 아이들은 마치 내가 6개의 눈을 가진 괴물인것처럼 동시에 날 바라보았다. 맹세한다. 난 케데헌을 미리 본적도, 심지어 예고편도 안봤다. 애초부터 관심도 없었으니까. 

 

어찌되었던, 그 이후부터 난 정말로 몰입되어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인터넷을 뒤흔드는 케데헌의 음악들은 내 어깨를 더욱 들썩이게 했다. 물론, 내 자식들과 차에 타면 “골든”과 “소다팝”을 항상 들으며 운전한 것도 한몫 했다.

 

그리고 단지 음악뿐만 아니었다. 애니메이션의 스타일도 인상깊었다. 케데헌의 애니메이션 스타일은 스파이더버스를 비롯해 다른 여타의 애니메이션, 뮤직 비디오 등의 장점들만을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다.

 

나에게는 매번 판타지 영화를 볼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신화적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나에게는 지루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케데헌은 달랐다. 귀마, 그리고 “혼문”이라고 하는 개념이 흥미롭고 간결한 방법으로 설명되었고 나는 더욱 몰입되었다. 그리고 주인공 “루미”의 비밀 - 악마와의 연결고리 - 가 드러나는 순간 그것은 절정의 순간이었다. 

 

K-POP이나 판타지 팬이 아니더라도, 반은 인간 반은 악마라는 존재가 자신의 진정한 자아의 일부를 숨겨야 한다는 설정은 충분이 공감할 수 있다. 루미가 그녀의 피부 패턴을 숨기는 것은 많은 것을 상징할 수 있으며, 영화 주제인 '진실을 받아들이자. 그게 너의 내면의 악마일지라도’라는 메시지는 정말 좋았다. 

 

좋은 음악과 공감할 수 있는 성장 드라마까지. 케데헌에서는 없는게 없다. 날 쉴새없이 웃게 만든 코미디까지. 정말이지 몇번이나 웃음을 터트렸는지 모르겠다. 사자 보이즈의 복근에서부터 맷 갈라에 슬리핑백을 입고 나온 미라까지. 나와 내 아이들은 소파에서 끊임없이 키득거렸고 심지어 그 웃음들은 지적이기까지 했다. 

 

전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영화는 정말 드물다. 케데헌은 그 어렵다는 것을 해냈다. 일부 어린 아이들은 빠른 템포의 유머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게 뭐가 대수인가? 아이들에겐 호랑이 더피와 까마귀 수시가 있는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것 하나면 충분하겠지? 난 호랑이 더피가 화분을 넘어뜨리는 순간 직감했다. 

 

“뜬다! 뜬다! 이 캐릭터들은 반드시 뜬다!”

 

네네. 인정할께요. 나는 K-POP이나 악마가 주인공인 판타지 영화의 전문가는 아니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다시 애니메이션 판타지 영화를 볼 꺼라고 장담할수는 없다. 

 

앗. 미안. 취소할께. 케이팝 데몬 헌터스 2는 반드시 봐야겠어.

 

내가 케데헌을 통해 배운 인생의 교훈은 때로운 좋은 영화는 단순히 좋은 영화일 뿐이다. 나의 취향과 편견이 좋은 영화들을 접하는 것을 외면해 왔을 뿐이다. 나의 취향때문에 다른 장르, 다른 형식의 영화들을 무작정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나는 이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너무너무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나처럼, 편견에 사로잡힌 채 케데헌 같은 애들 애니메이션은 보지 않는다는 다른 미국인들도 케데헌에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 날 기쁘게 한다.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에 대한 입소문을 믿고 자신의 취향의 영역에서 한걸음 벗어나 다른 영역으로 진출해 보길 희망한다. 비록 과장광고에 한번 속는셈 치더라고 말이다. 혹시 아는가? 나처럼 새로운 인생의 보물과 기쁨을 발견할 수 있을지 말이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의 손에는 이번주말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 이벤트 극장 티켓 여러장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운명의 주말, 나의 다른 한손에는 나의 아이들의 손을 잡고 목이 터져라 골든을 부르러 극장으로 갈 것이다. 

 

 

출처 :https://www.yahoo.com/entertainment/movies/articles/watched-kpop-demon-hunters-solely-210200628.html

 

2차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9047298?typ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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