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은 많은데 어디부터 얘길 해야하나 어지러운 가운데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개나리꽃무리들을 보는데 겨우 멈춘줄 알았던 눈물이 왈칵 또 쏟아지더라
개나리 아지렁이 피는 봄볕처럼 웃는 견우 덕분에 고생이랄 게 다 뭐냐 하셨던 견우할머니의 그 말씀이 이런 식으로 표현될 줄은 몰랐어서 마치 견우할머니가 도햄이들과 함께하시는듯 그아이들의 행복을 빌어주시는 듯한 느낌이라 더욱 감동이 밀려왔던 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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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좋아하면 닮아가는건지 어쩐지 (극초반 자전거 타다 사고난 아이 같은데) 길가 벤치에 혼자서 울고 있는 어린 아이영혼을 보고선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그 곁에 조용히 앉는 성아의 모습을 보며 문득 그언젠가 잃어버린 아기인형 찾아 서럽게 울던 아기엄마 곁에 그냥 서 있는 걸로 위안을 주던 견우가 얼핏 겹쳐보여서일까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는 그 결도 점점 닮아감에 뭉클함이 더하더라
게다가 앞서 액운이 발밑에 머물러 곤란한 처지였던 통장님을 향해 소금으로 정화해주는 성아를 보며 몸도 마음도 한결 자유로워졌구나 싶어 다행스러운 한편 찡해졌던 건 대낮임에도 더이상 얼굴가리개를 쓰지 않았던 거 때문이었어
전에는 그저 평범한 삶을 동경해 학생이라 불리는 게 좋아서 천지선녀로써의 제모습은 가리개 뒤로 숨겨왔던 아이였는데 말이지
이제는 통장님의 감사인사에도 여유로이 손 흔들어 답할 정도로 일상 속 무녀가 되었다는 것만으로 천지선녀로도 박성아라는 그냥 보통의 사람으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이 와닿아서 왠지 울컥해지더라구
우리 천지선녀 잘 컸네 우리 성아 이제 진짜 어른이 됐어 하며 엄마미소를 연신지었다는 건 안비밀ㅋㅋㅋㅠㅠ
척이면 척이라고 달리 길게 말안해도 벤치에 말없이 앉아있는 성아모습에서 언젠가의 제가 그랬던 걸 하고있구나 알아주고 시간지나 울음은 다 그쳤더냐 묻는 걸로 어느 이름없는 영혼을 달래주고 있구나로 이해한다는 걸 보여주는 견우도 딱 견우다워서 너무 좋았다는 건 말해모해
그 과정으로 가는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기도 해서 도햄이들 어쩌지하는 전전긍긍한 중에도 어쨌든 노란 개나리들로 한가득 둘러쌓인 채 꽁냥거리는 도햄이들을 보노라니 행복해졌어
견우폰에, 당신의 폰에, 당신이 나란히 그려놓으셨던 마음의 시작이 어쩌면 개나리의 꽃말처럼 되길 바라셨고 그 소원대로 이뤄진 건지도 모를 일이다 싶어 더욱 기뻤던 거 같아
도햄이들에게는 이제 늘 희망이, 기대가, 행복한 인연이 따라다닐테지
그렇게 서로의 손을 놓치지 않으며 밝은 곳이든 그늘진 곳이든 두루두루 살피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향해 두려움없이 나아갈거란 걸 믿어의심치 않는다며 이번 감상은 후기에 남겨보는 부적이란다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