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에서 성아의 과거가 언급될 때 가장 많이 나온 게 8살 같은데
아니 이 쪼끄만 게 1년을 얼마나 파란만장하게 보낸 건가 싶어 모아봄
먼저, 성아가 가장 집약적(?)으로 자기 과거를 풀어준 5화 옥상씬

"여덟 살 때 신내림받았고 그때부터 쭉 무당이었어.
초등학교 중학교는 다 검정고시 출신이고 학생이 아니었던 적은 있어도 무당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어.
평범한 학생이고 싶었어. 그래서 말 안 했어."
여기서 알 수 있는 정보는,
1. 성아는 여덟 살 때 신내림을 받고 쭉 무당이었다.
2. 어떤 이유에서인지 성아의 부모는 성아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3. 성아는 평범한 학생이고 싶었다. = 학교를 다니고 싶었다.
그런데 성아는 여덟 살 때 입양되었다고 밝힌 적이 있음
2화 견우집 밥상 씬

"전 입양됐어요.
친부모님 못 본 진 십 년 조금 넘었고 지금은 양어머니랑 둘이 살아요."
그리고 견우 방에서 지호에게,
"호적은 그대로야.
여덟 살 때 엄마아빠가 어머니한테 버리고 가서 안 와."
여기까지 정리하면,
4. 여덟 살 때 성아의 부모는 성아를 버렸고, 신어머니가 거두었다.
5. 그 후 십 년 이상 성아는 친부모를 보지 못했다.
4화 정전된 공원에서, 성아는 견우에게 얘기해 줘

"나는 어릴 때 정전 엄청 무서워했는데.
(왜? 그냥 어두워서?) 응. 깜깜한 게 싫었어.
밤이 너무 무서워서 불도 다 켜고 잤어.
그거 알아? 손이 따뜻하면 마음도 안심되는 거.
어머니 처음 만났을 때 손을 이렇게 잡아 주시면서 그러는 거야.
'이 어미가 아침을 불러올 수는 없어도, 아침까지 이러고 있어줄 수는 있다.
아직까지 무섭냐? 요 상꼬맹아?'
그때 알았어. 사람 온기의 대단함을.
어때, 이제 안 으스스하지?"
여기까지 정리하면,
6. 성아는 깜깜한 걸 싫어했다.
7. 신어머니는 어둠을 무서워하는 성아 곁을 지키며 사람 온기의 대단함을 알려주셨다.
지금까지가 일종의 결과라면, 이제부터는 (아마도) 원인
성아가 신어머니인 동천장군보다 더 저주를 많이 다뤄봤음을 알려주는 대사는 6화 곳곳에 나오는데
무면귀 퇴치 때 가장 직접적으로 언급됨
"미월동 애기무당이라고 아세요?
십 년 전에 다큐 인물극장에도 나오고 꽤 유명했는데.
그거 저예요."

어두운 방에 갇혀 이매망량부를 쓰던 꼬맹이 성아
'울지 마. 울면 안돼. 엄마아빠가 좋아해.'
그리고 법당 앞에 버려져 혼자 울고 있던 성아
'귀신 안 볼게. 착한 애 할 수 있어. 나 버리지 마.'

'꼬맹아, 벌전 받아 죽고 싶냐?'
이날 동천장군은 성아를 거두었고, 법당에서의 첫날 밤에 잠 못 이루는 성아의 손을 잡고 달래준 것
성아가 깜깜한 걸 싫어했던 건 아마도 어두운 방에 갇혀 부적 연습을 하던 기억 때문이었겠지
어두우면 잡귀가 더 몰려 들기도 한다니까
성아의 회상을 보면 낮에는 영업하고 밤에는 부적 연습하는 고달픈 삶을 살았을 테니 학교도 다니지 못했을 것 같음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라 보내야 되는데 신병 때문에 못 보낸다고 했거나 홈스쿨링한다고 했거나 그랬겠지?
신어머니와 살게 되면서 초졸 검정고시도 보고 중학교도 들어갔는데, 집단 괴롭힘을 당하게 됨

왜 이렇게까지 미움을 받았을까 싶은데..
6화에서 견우가 검색한 '미월동 애기무당'의 결과에 힌트가 있는 것 같아
극중에 검색 화면이 두 개 나와서 걍 냅다 붙여버림

제일 아래는 집단 괴롭힘을 참교육이랍시고 인성 가출한 애들이 U튜브에 올려 놓은 영상이고..
제일 위 기사부터
"미월동 애기무당으로부터 치성값 명목으로 금전적 갈취를 당했다는 신도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미월동 애기무당 사건] 그날의 진실은?"
"무당의 진실 or 거짓 미월동 애기무당 사기"
그러니까 2014년, 성아가 여덟 살 때 금품 갈취 사건이 있었고,
이게 화제가 되자 성아의 부모가 성아를 버리고 날랐다는 가정이 가능해짐
성아의 회상 장면에서 부모가 금고 속 돈을 보는 장면이 있으니 돈 관리는 어른들이 했을 텐데 사고는 자기들이 쳐 놓고 문제 되니 애를 두고 날라버린 거
하지만 얼굴이 팔린 건 성아잖아?
중학교를 가도 미월동 애기무당을 기억하는 동네에서는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상황이니까..
결국 자퇴하고 검정고시 봐서 봉수동에서 고등학교 진학한 듯
그러니 '남들처럼 평범하게'가 성아의 가장 큰 목표일 수밖에
제일 기가 차는 건 이 모든 일이 1년 안에 벌어진 거임
신내림 + 무당 생활 + 금품 갈취 사건 + 부모로부터 버려짐 이게 다 성아가 8살 때 일어난 일
단단한 듯 아닌 듯 세상사 초연한 듯 보이던 성아의 모습은 이런 경험에서 온 게 아닐까
그래도 참 따뜻하고 다정하게 잘 컸다 우리 성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