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는데 공개 당시에 독창성의 문제, 에피소드의 산만함, 성기훈 캐릭터 등에 대한 여러가지 지적이 있었다. 시즌3에서 보완한 부분이 있는 지.
A. 황동혁 감독: 대부분 아시겠지만 시즌2와 3는 한꺼번에 쓰고 또 찍는 등 같이 만든 작품이다. 때문에 시즌2의 반응을 보고 시즌3를 다시 바꿀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다만 시즌2의 결말이나 캐릭터 서사가 끊기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서 느꼈던 아쉬움들은 아마 시즌3를 보시면 많이 해소되시지 않으실까 기대하고 있다.
Q. 오징어게임 시리즈가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는데, 시즌3만이 갖는 의미와 어떤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는 지.
A. 이정재: 저희는 열심히 만들었고 그것에 따른 평가는 많은 분들이 각자 보신 감정으로 말씀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 소중한 많은 의견이 어떻게 나오는 지 그게 너무 궁금하다. 솔직히 시즌1·2 때 많은 의견을 듣고 우리가 이런 내용은 참 잘 담아냈고 어떤 부분은 잘 봐주셨구나 저희끼리 얘기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오해하시거나 아쉬워하시는 부분도 있구나라는 것도 저희끼리 항상 얘기를 하게 되는 부분이다. 시즌3도 많은 의견들을 빨리 듣고 싶다.
A. 황동혁 감독: 시즌2에 벌려놓은 것들이 잘 수습됐구나라는 평가를 들었으면 좋겠다. 또 시즌이 다 끝나고 난 후 오징어게임답게 정말 멋지게 마무리됐구나라는 평가가 나오면 좋겠다.
Q. 많은 사람들이 오징어게임을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이병헌: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우리나라의 문화 속 어릴 적에 했던 아이들의 놀이가 굉장히 잔인하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이야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와 언어가 다른 세계 각국의 안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사랑을 할 수 있었던 건 이 드라마의 감정, 정치·사회적인 이슈 등 다양한 요소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여러 가지 이슈들이 이 안에 아주 민감하게 들어 있지만 이 드라마는 제가 생각하기에 결국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런 익명성이 있다고 한들 과연 그것이 지금 살아가는 우리를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A. 위하준: 우선 한국의 동심을 불러일으킨 추억이 놀이이고, 굉장히 잔인한 서바이벌 게임으로 표현돼 시청자분들께 신선한 충격을 줬다는 게 첫 번째 매력인 것 같다. 그 다음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인간상들이 있는데 그 분들에 대한 아픔과 좌절감을 너무나 공감이 가게끔 잘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애정 깊은 곳에 욕망이나 본능, 아픔에 공감하고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하나의 사회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작품인 것 같다. 오징어게임이 단순한 오락성을 넘어 전 세계 모두가 공감할 사회적인 메시지 또한 갖고 있는 작품이어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있다고 본다.
A. 황동혁 감독: 시즌4를 만들 계획은 없다. 그건 사실 넷플릭스와 시즌3를 하면서 진행을 했던 부분인 데 아마 작품을 보시면 시즌4를 굳이 안 만들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거다. 근데 앞으로 절대로 오징어게임 이야기를 바라볼 생각이 없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다. 다음 작품은 지금 머릿속에서 생각 중인 영화가 따로 있어서 당장은 아니겠지만 기회가 되면 스핀오프를 해볼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다. 왜냐하면 시리즈를 만들면서 저도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 이 때 얘들은 뭘 하고 있었지라는 생각에 스스로 그 얘기가 궁금해지고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이다.
Q. 오늘(9일) '어쩌면 해피엔딩'이라는 한국 뮤지컬이 토니상 6개 부문을 수상했는데 K-콘텐츠 해외 진출 선구자로서 이 수상 소식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A. 황동혁 감독: 토니상 기사는 아까 전에 봤는데 저도 깜짝 놀랐다. 미국 4대 시상식 중에서 오스카상을 받았고 에미상에서 한국이 수상을 했으니 남은 게 그레미랑 토니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탄소년단(BTS)이 그레미를 받을 것이라 생각해 토니상의 거리가 가장 멀지 않나 했는데 저희도 모르는 사이 한국의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이런 엄청난 평가를 받고 성공했다는 것에 너무 기쁘고 뿌듯하며 자랑스럽단 생각이다.
채성오 기자(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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