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엘리베이터에서 불편해지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한 거.
평소에 속에서 아, 이 사람 별로다 하고 선 긋는 사람이 구도원인데 그런 사람이 고백을 받았다고 불편해지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는 건 그 감정을 티를 냈다는 거잖아 재일이나 이영이나 사비한테 말하는 것만 봐도 감정 싹 빼고 팩트만 전달하고 명은원이 빡치게 해도 그저 변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참고 삭히는 그 구도원이, 오이영한테 저렇게 말한 거? 그게 남들한테 대할때와는 다르다고 느꼈음.
가장 확실한 지점이 손잡기 이후와 고백 이후의 구도원인데, 손 잡고 나서 이영이가 물어보러 왔을 때는 자다가 깨서도 이야기 들어주고 빵이랑 우유 줘서라도 내보내놓고, 고백 이후에는 이영이가 자기 부르거나 볼펜 떨구면서까지 자기 깨우려는 거 알고 안 일어나고 피했음. 여기서 내가 굳이 왜 피했나로 들어가면 신경 쓰인다는 것 말곤 답이 없음.
가만히 보면 누군가를 대화를 할 때, 적당히 이 정도는 괜찮겠다 싶은, 딱 남들한테 얘기할 수 있는 가벼운 정도로만 대화하지 자기 속 얘기 다 오픈할 거 같은 사람도 아니고. 자기 얘기를 길게 하는 사람도 아닌데 상황을 보고 와서 자기 대신 화내주는 이영이 좋았을 거 같음. 장난 치면서 호구도원이라고 바로 상황 넘기는 거 보면 대신 화내주는 이영이가 좋을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