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실이 말을 잃어버리고 찾았으니,
말이 누각 위에서 울고 있었다.
승정원은 조선시대의 관청중 하나로, 일종을 비서실이다.
주로 왕명의 출납을 담당하며, 굉장히 중요한 기관 중 하나였다.

승정원은 음기가 모이는 곳이였다.
승정원은 본디 정릉동의 종실이 머물던 곳으로 원래도 귀신들이 많았다고 한다.
왕의 무덤 근처였으므로 아무래도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을 것이라.
승정원이 아직 종실의 거처일때 말이 누각까지 올라가 울고 있었다고 한다.
그 후 그곳이 승정원으로 바뀌고 난 뒤의 일이였다.
키는 8~9척정도 되는 무엇이 창밖에서 서 있었다.
승정원으로 바뀐뒤에도 그 곳에서
숙직을 스는 승지들이 가위에 눌리는 일이 많았는데
하루는 모두가 잠들고 승지 하나만 잠에 들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한여름의 더위를 피해 창문을 모두 열어두고 잠을 청하고 있었던 그 때, 열려진 창 밖으로 키가 8~9척정도 되는 귀신이 꼿꼿이 몸을 펴고 방안을 보고 있는걸 발견한것이다. 보통 사람이면 까무라쳤을 것이랴.
하지만 이 승지는 그 귀신이 무엇을 하는가 보고 있었다고 한다. 눈을 돌렸으면 필시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조금 작은 귀신이 큰 귀신옆으로 보이더니 한시간 가량 큰 귀신을 빙빙 돌더니 사라졌다고 한다.
한 시간 동안을 귀신과 한 눈싸움.. 그 귀신은 누구였을까?
▏한국의 팔척귀신?
8~9척은 약 2~3미터정도의 키를 의미한다.
일본에 팔척귀신과 같은 크기일까?
조선도, 일본도 담 위나 창문위로 보이는 정도의 키의 귀신이야기가 있다는건 담 뒤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닐까?
문지방 미신도 그와 같은 맥락이리라.
이상은 어우야담이라는 책에 나오는 경운궁 승정원에 나타난
귀신이야기이다.
물론 어우야담의 경우, 실제라고 믿기 힘든 부분이 많다.
하지만 그 옛날 우리 선조들도 귀신이야기를 즐기며 무더운 여름을 보냈던 건 아닐까?
출처 : http://culzine.com/paper/view/545
찾아보기 쉽게 후기 카테에 올려봄..
문제되면 카테 바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