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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씨네21] 씨네21이 기록한 한국영화 1995년~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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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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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씨네21>이란 제호는 독자가 보낸 1만2103통의 제호들 가운데 선택됐다(후보 중엔 <영상21> <필름> <시네컴> <시네마한겨레> 등이 있었다). <씨네21>은 “영화와 영화관을 뜻하는 ‘씨네’와 21세기를 뜻하는 ‘21’을 합성한 것”으로, “영화를 중심으로 텔레비전, CF, 만화 등영상문화 전체를 다루지만 영화가 주된 관심사”라는 매체의 방향성이 반영됐다. “우리는<씨네21>이라는 제호가 장차 영화로부터 뻗어나가고 또 영화로 수렴되는 모든 문화를 축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제호가, 누구든 영화에 관한 정보나 비평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기를 기대한다."


<씨네21>은 창간을 기념해 영상산업에 종사하는 100인을 상대로 ‘한국 영상문화를 움직이는 인물들에 대한 의견 조사’를 실시해 ‘전문가 100명이 선정한 영상인 베스트 50인’을 선정했다. 신철 신씨네 대표, 심재명 명기획 대표, 김종학 프로듀서 등 제작자 외에도 강우석·임권택·장선우 감독 등 연출자, 강수연·안성기·채시라 등의 배우, 김수현 작가(<미워도 다시 한번> <배반의 장미>), 송지나 작가(<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다양한 인물들이 ‘베스트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1995년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트란 안 훙의 <씨클로> 제작 현장 방문기를 보내왔다. ‘베트남의 3륜 자전거’ 혹은 ‘자전거 운전자’를 의미하는 <씨클로>는 1년간의 로케이션 조율 끝에 베트남 현지에서 촬영됐으며 주인공 소년을 범죄의 세계로 인도하는 시인 역은 양조위가 맡았다. 양조위는 이 작품을 위해 베트남어와 프랑스어를 배워야 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문화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언어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사회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사회적 교훈이 될 것”이라 말한 토니 레인즈의 말을 증명하듯 <씨클로>는 제5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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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페미니스트 22인에게 1994년 3월부터 1995년 3월까지 방영된 드라마 속 여성과 남성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싫어하는 캐릭터를 물었다. 90년대 들어 드라마 속 여성들이 다양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가장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로는 일은 명확하게 해내면서도 “사랑 앞에서만큼은 숙맥이 되어버리는” <종합병원>의 이정화(신은경)가 꼽혔고, 가장 싫어하는 여성 캐릭터로는 사랑보다 복수에만 집착한 <아들의 여자>의 김채원(채시라), 가부장제 속 전형적인 주부 캐릭터인 <이 여자가 사는 법>의 유순애(이효춘)가 꼽혔다. 가장 좋아하는 남자 캐릭터는 사회정의를 실현했던 <모래시계>의 강우석(박상원), 가장 싫어하는 남자 캐릭터는 <이 여자가 사는 법>에서 외도를 합리화한 진이중(유인촌)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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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영화판에 막 발을 들여놓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두 신예 감독의 단편영화가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아우가 만든 <2001 이매진>은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에, 형님이 만든 <지리멸렬>은 샌디에이고국제영화제에 출품됐다. 인터뷰 당시 형님은 박종원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하며 시나리오를 쓰고, 아우는 영상원 기술조교로 일하며 내공을 쌓고 있었다. 여기서 형님은 봉준호, 아우는 장준환 감독이다. <플란다스의 개>와 <지구를 지켜라!>가 세상에 공개되기 전인 20세기 말, <씨네21>은 이들의 진가를 일찌감치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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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했다. <씨네21>은 국내 최초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 시작을 함께했다. 개막 전 총 7주에 걸쳐 연속 기획 ‘Go! 부산국제영화제’ 섹션을 만들어 영화제의 준비 상황과 상영작 프리뷰 기사를 다루었고, 다수의 국제영화제에서 발간 중이던 일간지 문화를 표방해 ‘씨네21PIFF- CINE21 PIFF SPECIAL’이라는 이름의 데일리를 총 9호 발행했다. 96년 당시 잡지에서 발견한 속단 하나. “국내 최초의, ‘유일한 영화제가 될’ 부산영화제.”(<씨네21> 제63호) 아아, 96년 <씨네21> 편집실의 선배님들 들리십니까? 미래에서 전합니다. 이후에 전주와 부천에서도 국제영화제가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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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한국 멜로영화의 새 지평을 열어젖힌 작품. 당대 가장 ‘트렌디’한 사랑 이야기. ‘영화’ 배우 전도연의 시작이자 제작사 명필름의 첫 멜로영화. <접속> 촬영 현장을 <씨네21>이 찾았다. “PC통신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충격이었다. 80년대에는 정치적 공간에서 집단의 소통이 중요했다면 90년대는 개인의 소통이 화두였다. 컴퓨터는 좋은 소통 매체라고 생각했다.” 이 기사를 스마트폰이나 e북 리더기로 열람하는 독자들에게 장윤현 감독의 말은 어떻게 읽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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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의 연출부를 거친 ‘신인감독’ 허진호의 장편 데뷔작이자, 당대 최고의 스타인 한석규, 심은하의 주연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 한국 멜로 역사에 전설로 기억되는 지금과 달리, 지면을 통해 드러나는 당시의 촬영 현장은 모든 면에서 풋풋하기만 하다. 군산 신창동 공터에 지은 초원사진관 세트가 너무 진짜 같아 동네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오기도 했다고.




1999년


서울 관객 100만명을 신의 경지라고 부르던 1999년, <쉬리>가 개봉 32일째에 서울 143만, 전국 320만 관객을 동원했다. 경이로운 기록에 <씨네21>은 <쉬리>를 하나의 사회현상이라 보고 신드롬 분석 특집기사를 썼다. 단체관람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고 영화에 등장한 핸드폰과 음료가 특수효과를 누린다는 취재 내용에서 당시의 들뜬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작품 내부로도 깊숙이 들어갔다. 한국에서 재현한 할리우드의 스펙터클을 강점으로 꼽으면서도 이데올로기적 한계를 지적하는 평자들의 양쪽 의견을 다양하게 전하며 담론의 장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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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 <접속>의 전도연, <비트>의 고소영. <씨네21>은 멜로영화의 흥행을 주도하던 세 여성배우에게 ‘20세기 충무로 여배우 트로이카’라 이름 붙이며 그들의 매력을 분석하는 특집을 진행했다. 심은하가 “희로애락의 정형화된 연기를 벗어나 나른함과 쓸쓸함이 스민 일상적 심리의 미세한 결을 포착”할 줄 안다면 전도연은 “시나리오를 본능적으로 해석하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가진 의외성의 인재”, 고소영은 “커다랗게 치켜뜬 눈, 좋고 싫음이 그대로 묻어날 것 같은 목소리, 탁월한 패션감각을 갖춘 과감한 스타”였다. 한 페이지를 가득 채운 정성스러운 배우론을 읽다가도 자꾸만 이들의 싱그러운 얼굴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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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동과 김태용(왼쪽부터). 기념비적인 투숏이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를 내놓은 한국영화아카데미 13기 동기생이자 스물아홉, 서른 언저리의 두 감독이 자신들의 영화를 정리한 언어는 눈밭만큼 새하얀 미소로 웃는 얼굴들처럼 지금까지도 명료하다. “여성영화, 그리고 퀴어영화로 봐줬으면!”


2000년 1월. 조선희 편집장은 에디토리얼 ‘즐거운 밀레니엄 소동’ 글에서 최초의 국소적 ‘디지털화’를 준비 중인 매체의 운명을 앞두고 이렇게 썼다. “기자가 된 뒤엔 한때 ‘전자신문이 등장하면 장차 종이신문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므로 실직 불안에 시달려야 했다. 90년대 들어 PC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고 모든 직장이 곧 재택근무 체제로 이행할 것처럼 이야기할 때, 출퇴근을 즐기는 편인 나는 벌써부터 서운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이미 나올 만큼 나온 이야기. 그런데 25년 뒤인 지금도 세상은 여전히 비슷한 고민을 하고, 대체로 ‘현상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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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유일한 대안영화제의 기치를 내건 전주국제영화제에 2000년 영화계의 온 관심이 쏠렸다. 개막식은 홍상수 감독의 <오! 수정> 팀이 이끌었으며, ‘영화의 거리’가 출범한 완산구 고사동은 과감한 배색을 내세운 영화제 깃발들로 나부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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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릴레이무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두 번째 에피소드인 <악몽> 촬영이 옛 서대문구치소 인근에서 이뤄졌다. “저예산 제작 방식에 입각한 싸구려 장르영화”를 내세웠던 류승완 감독의 선포는 그 자체로 2000년 한국영화의 혈기와 야심을 닮아 있다. 제작비 6천만원의 극장영화를 제작하려다보니 모니터링에 열중인 감독 너머로 소품팀은 <여고괴담> 때 쓰고 남은 인조 피를 냉장고에서 주섬주섬 꺼내오고 있더라는 후문.




2002년


“우리는 그들이 잘해낼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또 다른 7년 뒤엔 절대 이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없다는 것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백은하 기자(현 배우연구소 소장)의 편집자주는 예언이 됐다. ‘라이징 스타’는 <씨네21>이 연례행사로 기획하는 정통의 신인배우 발굴 프로젝트다. <씨네21> 기자들의 감식안이 유독 빛을 발한 두해가 있었으니, 그중 하나가 창간 7주년 특대호인 350호의 표지를 장식한 일곱 배우다. 조승우, 신민아, 권상우, 임은경, 류승범, 공효진, 박해일. 영화 시상식 라인업을 방붙게 하는 배우들이 “병아리처럼 보이려고 옷도 다 노랑으로 맞추고”(신민아) <씨네21> 스튜디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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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을 뜨겁게 달군 영화. 작가감독인 장선우가 제작비 100억여원을 들여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만들었지만 영화는 평단과 대중 모두의 외면을 받으며 흥행에서 참패를 맛보았다. 제작 단계부터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고, 전국 관객 15만명(서울 관객 7만700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치며 충무로 투자 자본의 썰물 현상까지 이끌어낸 ‘큰 실패작’이었던 것. <씨네21>은 영상 전문지로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모든 순간에 동행했다. 시작은 관객에게 쉽게 영화를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만든 영화의 ‘CF 현장’ 취재였다. 개봉 이후 찬반 비평, 네티즌 찬반 토론회 취재, 흥행 실패 진단 등 다양한 기사를 지면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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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대는 쉽게 사랑하고 쉽게 헤어진다. 그들에게 예전에는 이렇게 순수한 사랑도 있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목포 북교동에서 이루어진 <클래식> 촬영 현장. 곽재용 감독이 <씨네21>에 전한 연출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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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밥은 먹고 다니냐.” <씨네21>도 그곳에 있었다. 한겨울 경남 사천의 어느 철길 앞, 인공강우에 흠뻑 젖은 배우 송강호, 박해일, 김상경 사이를 가로지른 봉준호 감독은 미끄러운 바닥에 곧잘 휘청거리면서도 직접 연기 시범을 보일 정도로 열정적으로 디렉팅했다. 적수는 영하 10도의 추위와 오후 5시면 컴컴해지는 짧은 일조 시간.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자꾸만 얼어붙는 바닥을 일일이 토치로 녹이는 스태프들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져만 갔다. 한국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클라이맥스 신 중 하나가 완성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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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매지 않았고, 자신의 차를 직접 운전했으며, 장관에게 90도로 절하는 관료문화를 ‘조폭문화’와 유사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소설가에서 영화감독, 감독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이 된 지 약 3주차에 장관실에서 이창동 감독을 만났다. 1990년대 이후 지속된 한국영화의 발전사가 다시 물음표에 직면한 시점. 청년문화가 영화보다 뜨거운 현실 정치에 다시 눈 돌릴 때 이창동 장관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현실이 아무리 누추해도 결국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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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계에 장준환이라는 이름의 돈키호테가 나타났다!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영상원 조교를 거쳐 류승완 감독의 단편 <변질헤드>를 촬영하고, 봉준호 감독과 함께 <모텔 선인장> 연출부로 활동하기까지…. 영화감독 데뷔를 향한 장준환 감독의 초기 모험을 개괄한 기사는 한국영화 르네상스 바람의 한복판에 엉뚱한 돌을 던진 괴작 <지구를 지켜라!>의 출현에 분명 적잖이 흥분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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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것일까. 한석규는 물을 마셔댔고, 박중훈은 얼굴을 연신 쓸어내렸다.” 극장에서 1년에 146일은 한국영화를 틀어야 한다. 즉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제) 이야기다.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어선 이때,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추진하려는 정부는 스크린쿼터를 결정적인 걸림돌로 바라봤다. 이에 2003년 6월12일, 한국영화 스크린쿼터 수호를 위한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임권택·임순례 감독, 배우 안성기·송강호·이병헌·한석규·장나라·박중훈·방은진·장동건, 제작자 차승재·심재명·고 이춘연 등이 모여 결사반대의 뜻을 전했다. 관객의 기호의 자유, 영화인 생존권의 문제, 국가 차원의 산업 보전 및 장려 정책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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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의 <장화, 홍련> 세트장에서 수미와 수연 자매가 나란히 섰다. 뒤편엔 실내 장면이 영화의 90%인 하우스 호러영화답게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목조건물 세트가 아름다운 실내외를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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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은 정말 가슴이 넓은 남자예요.” <올드보이> 하면 온통 복수와 대결의 핏빛 구도로 점철된 투숏이 연상되지만 그 시절, 잠시 이런 분위기도 있었다. 당대에 <거울속으로> <내츄럴시티> 등 스타덤에 분주히 호응하던 스케줄과 <올드보이> 촬영을 병행한 유지태에겐 영화 홍보에 으레 나눌 법한 상찬 이상으로 최민식의 존재가 “믿을 구석”이었다. 후배의 애정 공세를 받아낸 최민식이 복수의 우아한 엘레지를 완성한 결정적 캐릭터를 추켜세운다. “<올드보이>는 사실 이우진, 유지태의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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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004년은 <실미도>가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편당 관객 1천만 시대가 열린 해다. <실미도>가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2월, <태극기 휘날리며>까지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을 때 <씨네21>은 차분히 “한국 영화산업의 제2차 도약기”를 준비해야 한다는 기사를 냈다. 중장년층 관객까지 끌어들인 두 영화가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함께 도래한 멀티플렉스 시대의 스크린 독점 문제를 짚어내고 성공 뒤에 따르는 위험 요소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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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그저 신기한 현상이나 한국 스타의 발견으로 이해되고 있던 시기에 <씨네21>이 나섰다. 일본, 중국, 홍콩 등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살펴본 한류의 현실을 전달하고 문화사적 의미까지 살펴보며 용어를 재정립했다. ‘지금 한류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진지한 질문을 던진 뒤 마지막에 내린 결론은 지금도 유효해 보인다. “한류가 한국영화에 상대적으로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국영화도 아시아의 대중문화 가운데 하나로 소비되고 유통된다는 사실이다. 지금 한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아시아 대중문화가 격동하는 현실을 바로 보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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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강원도 산간지방을 <씨네21>이 찾은 건 <웰컴 투 동막골> 현장을 담기 위해서였다. 이날 제작진의 미션은 동막골을 북한군 진지로 오인한 연합군이 잔치 중인 마을을 습격해오는 장면을 무사히 찍는 것. 북한군 리수화(정재영), 국군 표현철(신하균)은 서로를 불신하지만 배우들은 찰싹 달라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해가 지면 영하 10도 아래로 곤두박질치는 추위는 그만큼 매서웠고, <씨네21>도 그 추위를 함께 견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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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006년은 단연 이준익 감독의 해였다. 2006년 2월11일, <왕의 남자>가 개봉 45일 만에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1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3월5일 한국영화 사상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씨네21>은 몇주간 <왕의 남자>를 둘러싼 수많은 비평과 작품의 성공 요인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기사를 실었다. 이어 같은 해 추석, 이준익 감독은 안성기, 박중훈 주연의 <라디오 스타>를 세상에 내놓았다. <왕의 남자>만큼은 아니지만 <라디오 스타> 또한 스테디셀러로 고른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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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는 7월1일부터 스크린쿼터 일수를 146일에서 73일로 축소 시행할 것을 발표했다. 충무로가 오랫동안 정부를 향해 스크린쿼터 사수 및 한미투자협정 저지 운동을 벌여온 만큼 노무현 정부의 방침 발표는 영화계의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에 불을 지폈다.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영화인대책위)를 비롯한 영화인들은 릴레이 장외 철야 농성과 삭발 투쟁, 광화문 1인 시위 등을 이어갔다. 이중 <씨네21>은 영화인대책위가 2006년 2월8일 주최한 ‘문화 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대회’에 함께했다.




2007년


2007년 여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개봉했다. 영화 한편을 두고 대중과 평단이 극도로 맞붙었고 <씨네21> 또한 기자, 편집장을 비롯해 진중권, 달시 파켓 등의 평론가에게 매주 비평의 장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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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도연이 <밀양>으로 제60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개인과 한국영화 전체의 영예를 <씨네21>도 직접 기록했다. 현장에 있던 오계옥 사진팀장에 의하면 전도연은 수상 이후 각국 사진기자들의 열띤 취재 열기 속에 <씨네21> 카메라를 한눈에 발견해 포즈를 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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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윤제균 감독은 <씨네21>과 만나 <해운대>의 CG 컷들을 최초 공개하고 세간의 기대와 우려를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무조건 <투모로우>를 넘어설 것”이라며 야심을 불태우던 그는 ‘한국형 쓰나미 블록버스터’로 천만 감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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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최고은 시나리오작가의 죽음 이후 <씨네21>은 스태프의 먹고사는 문제를 진단했다. ‘2011 한국영화 스탭 생태보고서’에는 불공정 계약서와 인건비 미지급 사례, 임금 및 단체협약 준수 촉구, 현장을 원하는 젊은 영화인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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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 김태희, 김하늘, 박중훈, 송강호, 신민아, 안성기, 엄정화, 장동건, 정우성, 하지원, 현빈까지 굵직한 12명의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합법 다운로드를 권장하는 ‘굿 다운로더 캠페인’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공동위원장을 맡은 안성기와 박중훈의 세심한 진두지휘에 현장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2012년


2012년의 끝자락, 한국영화는 관객수 1억명 시대의 문을 열었다. 두편의 1천만 영화(<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자리 잡았고 역대 최고 극장 매출과 최대 관객수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씨네21>은 수치적 상승세가 영화계의 구성원에게 고른 성장과 혜택의 기회로 돌아갔는지 그 실상을 들여다보는 데 주목했다. 호황의 이면엔 2017년부터 가속화된 ‘한국영화 연간 100편 제작 시대’로부터 축적된 구조적 문제들- 수익률 악화, 제작비 감축, 악화된 스태프 처우- 등이 여전히 산적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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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해마다 연초에 진행하는 라이징 스타 특집의 매력은 바로 이것. 박보검, 천우희, 강하늘, 최우식 등. 쟁쟁한 배우들이 모두 한 지면에 이름을 나란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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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015년은 <씨네21>의 창간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다. 창간 특별호인 1000호의 표지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 배우 김민희·김태리·하정우가 장식했다. 2015년 3월은 <아가씨>의 촬영을 약 두달 앞둔 시점. 역사적인 영화와 기념할 만한 표지가 될 것을 예상하듯 <씨네21> 또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문화역서울284를 대관했고, 40여명의 참여 스태프, 3대의 분장차, 4명의 취재기자, 3명의 사진기자까지 도합 50여명이 동원된 대규모 표지 촬영 현장이었다.


<씨네21>과 부산국제영화제는 나이가 같다. 탄생은 <씨네21>이 1년 빠르지만, 주년으로 나이를 셈하는 <씨네21>과 달리 부산국제영화제는 날 때부터 1회였기 때문이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을 맞아 <씨네21>은 영화의전당과 함께 ‘아시아영화 100선’을 선정했다. 한편 <씨네21>은 영화제 20주년을 맞아 사진전 <씨네21이 기록한 BIFF 20년의 기억>을 열었다. 20년 동안 부산국제영화제 데일리로 참여하며 찍은 143점의 사진이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걸렸다.


창간 30주년을 맞아 한국영화계와 함께한 <씨네21>의 역사를 돌아보는 지금처럼, <씨네21>은 20주년에도 역대 인상적인 표지와 임수정, 강동원 등 배우들의 첫 순간을 모아 기록했다. 독자 여러분, 영화인 여러분, 모쪼록 40주년, 50주년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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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016년의 한국영화계는 말 그대로 ‘#영화계_내_성폭력’의 해였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각종 문화계 내 성폭력 이슈가 대두됐고, 영화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캐스팅, 촬영 현장, 마케팅, 비평에 이르기까지 영화계 전반에 오랫동안 묵인돼왔던 성폭력 피해자들의 사례가 터져나왔다. <씨네21>은 여러 제보를 통해 피해 사례를 토로하는 창구로 기능했고, 11주 동안 영화계 내 성폭력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 또한 영화계 내 성폭력의 구조적인 문제와 개별적인 사례들, 사건의 종류에 따른 대처 방안과 법률 자문 방식 등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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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내 성폭력 대담에는 최대한 다양한 경력, 세대, 직군에 종사하는 여성 영화인들과 해당 이슈에 공감하는 남성 영화인들이 등장했다. 첫 대담에는 ‘#영화계_내_성폭력’에 관련해 활동 중인 배우 이영진·김꽃비, 안보영 PD, 남순아 감독이 나서 영화계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오랜 고름과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서 여성 감독, 마케터, 제작자, 학자, 활동가, 평론가, 독립영화감독, 남성감독, 현장 스태프, 영화과 학생들이 대담에 참여해 각 분야의 너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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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씨네21>은 한국여성민우회와 함께 긴급포럼 ‘그건 연기가 아닌 성폭력입니다’를 개최했다. 손희정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연구원, 이언희 감독 등이 영화계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발제를 공유했다. 영화계에 존재하는 남성적 카르텔이 어떻게 여성배우를 대상화하고, 반발을 제기하는 여성배우가 어떻게 “큰돈 들어가는 프로젝트를 망쳐먹는 쌍년”(손희정)이 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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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017년 장미 대선 직전 <씨네21>은 대선주자들을 만나 영화·문화계 이슈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씨네21>의 대선후보 인터뷰는 16대 대통령 선거 이전 고 노무현 대통령, 이회창 전 한나라당 후보의 인터뷰 이후 약 15년 만이었다. 문재인 당시 후보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라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원칙을 이어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정한 저작권, 공정한 제작 구조, 공정한 수익분배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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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Too) 운동 특집을 위해 2018년 3월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을 찾았다. 당일 현장 기록에 그치지 않고 국제영화제 내부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을 후속 취재하고 해결책을 논의하는 전문가 대담과 ‘미투’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Q&A도 덧붙였다. 피해자 혼자만의 싸움이 되지 않도록 <씨네21>도 연대의 힘을 보탰다.


근로기준업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바쁘디바쁜 영화인들을 위한 주 52시간 근무제 가이드라인을 준비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마련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관련 영화계 현안 설명회에 참석해 정부와 현장의 목소리를 고루 듣고 미술, 조명, 배우 등 파트별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했다. 영화 현장이 열정만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좋아하는 일을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으면서 할 수 있도록 <씨네21>은 계속 주시할 것이다.




2018년


<씨네21>은 2018년 11월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넷플릭스 See What’s Next: Asia’ 행사도 취재했다. 국내 유일의 영상전문지로서 한국에 상륙한 새로운 시청 플랫폼이 국내 미디어 시장에 미칠 변화를 예측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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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해 열린 기자회견 현장에도 <씨네21>은 있었다. 현장의 환호를 담는 것에서 끝난다면 <씨네21>스럽지 못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코멘터리부터 전세계 각국의 <기생충> 아트워크 작업자와 <기생충>의 해외 배급사 관계자 9인의 이야기, <씨네21>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봉준호 감독의 연대기까지. 이 모든 걸 눌러 담은 <기생충> 스페셜 에디션을 제작해 전무후무한 역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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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가지고 <씨네21>과 여러 차례 마주 앉았다. 약 4개월간의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기생충>을 “아주 한국적인 영화이고 한국적인 디테일로 가득한 영화지만 동시에 전세계 모두가 동일하게 처한 현시대에 대한, 아주 보편적인 문제를 고민하는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개봉 뒤에 만난 자리에서는 스포일러 상관없이 털어놓은 덕분에 <씨네21>은 <기생충>에 관한 거의 모든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고 문광이 인터폰 모니터에서 ‘안녕하세요오?’ 하는 장면이 영화의 진짜 시작인 거다. 안전벨트를 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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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020년.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원년이었다. 바이러스의 마수 앞에 촬영 현장은 기약 없이 중단됐고, 영화관은 문을 닫았다. <씨네21> 또한 짧게 휘청이고 금세 자구책을 도모한 한국영화계의 곁에 서서 “관찰자이자 기록자로서, 영화계의 흐름을 치열하게 진단하고 조명”(장영엽 전 <씨네21> 편집장)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영화산업의 여러 구성원과 정부와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를 한자리에 모아 대담을 진행했다. 또한 언택트가 ‘뉴노멀’이 된 시대에 극장과 관객의 관계, 나아가 영화적 체험의 의미를 재정립하는 기사 등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한국 영화산업의 미래를 1년 내내 가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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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5주년을 맞아 <씨네21>은 연출, 연기, 촬영, 미술, 의상, 편집, 투자·배급 등 산업 모든 분야의 1990년대생 영화인들을 만났다. 이 기획은 여러모로 ‘젊어진’ 한국영화계의 세대교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표준근로계약의 정착 등 노동시간과 환경을 선배들보다 중시하게 된 세대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만들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배우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윤단비 감독의 바람, “영화, 드라마, 스타일리스트의 영역을 아울러 작업하고 싶다. 전쟁영화도 해보고 싶다”는 이종경 썬번 대표의 꿈은 5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실현됐을까. 다시 한번 그때 그 목소리를 찾아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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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021년 4월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미나리>의 “여정 윤”(Yuh-Jung Youn)이 호명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윤여정 스페셜 에디션을 구성했다. 기자와 감독뿐만 아니라 매니지먼트 대표, 스타일리스트까지 윤여정과 협업했던 많은 이들의 말과 글을 한데 모아 대배우가 한국영화 역사에 남긴 족적을 돌아봤다. <씨네21>의 염원이 LA까지 전해졌던 걸까. 윤여정은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22년


2022년 대선후보 등록을 마치고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유력 대선후보 3인을 지면에 초대했다. 당시 기호 순대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다. 경제, 외교·안보, 복지 분야 등에 비해 중요도가 덜 부각된 영화 및 문화예술 정책을 중심으로 각 후보들의 철학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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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003년 11월21일 국내 개봉해 20주년을 맞이한 <올드보이>가 관객들과 해후했다. <HBO> 시리즈 <동조자>의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박찬욱 감독과 “오랜만에 본 것 같지도 않은 데다 모인 지 얼마 됐다고 벌써 지겹다”고 농담하는 최민식, 그 옆에서 감격한 유지태의 만남이었다. 상영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는 설원 장면의 소품에 얽힌 비밀, 펜트하우스 수로에 얽힌 제작비 고충 등 흥미진진한 스크린 너머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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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영화의 주역들이 바뀌었다. 2024년의 여름 텐트폴 영화로 낙점된 이종필 감독의 <탈주>는 이제환과 구교환이 맞붙는 액션 활극이자, 오묘하게 멜로드라마적인 남북 ‘청년’ 첩보물. 촬영 전부터 시상식에서 서로를 러브콜했던 배우들답게 스크린 속에서는 물론이고 <씨네21> 화보 촬영 현장에서의 화학 작용도 남달랐다. 덕분에 <탈주> 표지는 이례적으로 무려 3종 표지로 특별 제작, 배포됐다.




https://naver.me/FafPrI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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