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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베스트극장] 며느리 구박하던 시어머니의 최후, 임성한 작가의 <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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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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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ㅊ ㅅㄷ

 

웬수

 

 

 

 

직접 딴 미역을 말려 장에다 파는 여자

미역 판 돈으로 장도 보고요

"아유.. 엄니~ 오래 기다리셨쥬?"

심통난 시엄니

늘 그렇다는 표정이긔

보따리를 풀어보는 시엄니

보따리 안에서 흰고무신과 남성용 양말이 나오긔

내동댕이 쳐버림

"(시엄니) 어디가서 노닥거리다 이제 오냐?"

"담배 진 다 빠져서 환장하는 꼬락서니 생각하니까 고소허대?"

"죄송해유~"

 

 

 

 

 

며느리가 밥상을 차려오긔

성냥갑을 던져버리긔

며느리가 조금 늦게 온게 그렇게 화가 났나보긔

 

 

 

 

 

다림질 중

"(시엄니) 어느 절이냐"

"(시엄니) 어느 절이녜도?"

"(시엄니) 귓구멍이 막혔냐!!!!!!!!!!!!!!!!"

"(시엄니) 독한년!!"

 

 

 

 

 

아까 사온 고무신을 보다 생각에 잠기긔

이 며느리에게 아들이 있었나보긔

"스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햐~
그래야 큰스님이 되는구먼.. 알겠지~"

끄덕끄덕

"엄니 보고 싶다고 울면 안되는구먼
그래선 귀여움 못 받는구먼.. 알겠지?"

끄덕끄덕

무슨 사정인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절에 맡길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나보긔

 

 

 

 

 

자고 있는 며느리

"자냐!!!!!!!!!!! 안 들리냐!!!!!!!!!!"

벌떡

며느리 자는거 알고 일부러 화투 치자 한거긔

잠이 쏟아짐

"야!!!!!!!!!!!!!!!!!!!!!!!!"

번쩍

"(시엄니) 풍 안 가져가~ 
칠라면 좀 재미나게 제대로 쳐라!!!"

개졸림

 

 

 

 

 

아침부터 며느리 찾긔

부엌에도 없긔

그런 며느리가 돼지우리 앞에 쓰러져 있긔

화투판에서 풍 가져가랬더니 진짜 풍이 와버렸긔

이웃집 아재가 병원에 데려가려고 하는데

할매가 풍 맞은데는 침이 제일이라고 말리긔

침 놓긔

 

 

 

 

 

"으이구.. 열불나..
이 나이에 기저귀나 빨아댈 줄 어찌 알았어
으이그.. 드런년의 팔자.."

"워뗘? 
늙은 시애미 골탕 먹이니까 속이 시원하냐?
10년 묶은 체증이 화악~ 내려가는 것 같냐?"

"오메?? 또 쌌네, 또 싸!!!"

"시도 때도 없이 오줌을 싸대냐 그래~"

 

 

 

 

 

"오죽이나 못 살게 굴었어요.
세상에 그렇게 무던한 며느리가 어딨다고.."

"에혀.. 그 양반이야 며느리가 저지른 일이 하도 어이가 없고
한이 돼서 그랬겠지"

"한으로 치자믄 시어머니보다 당사자가 더 하쥬~
내색을 안해서 그렇지.."

"집구석에 쌍과부만 있으니 오죽 했겠어유..
아, 저라도 그런 소리 들었으면 그랬을거구만유"

 

 

 

 

 

"아이구 썩을년..
뭘 쳐먹어서 이렇게 힘이 세댜~
시애미 몰래 맛있는거 혼자 다 쳐먹었쟈~"

긴머리 감겨주기 힘들었나보긔

가위를 갈긔

며느리의 머리를 자르려고 하긔

성치 못한 몸으로 저항하는 며느리

"(시엄니) 노려보면 어쩔겨? 잡아 먹을겨?
팔 빠지는 줄 알았네..
지년 주제에 쪽머리가 뭐여 쪽머리가..
주둥이도 삐툴어진 주제에..
소가 웃겄다 소가!!"

"으이구.. 으이구~ 지겨워..
오강만 안 비워도 살겠구만.."

"(시엄니)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뭔놈이 좋을 꼴을 볼거라고..
으이구.. 지겨워.."

 

 

 

 

 

"(시엄니) 오래 살고 볼일이다.
니가 이렇게 호강하고 살지 몰랐지?
내 꼴이 이 지경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겄냐..
어이가 없어서 참말로.."

"아~"

"(시엄니) 오올치~"

그때 갑자기 표정이 굳는 며느리

"이잉... 쌌냐???"

"아이고.. 못 살아, 못 살아 내가..
웬수가 따로 없어, 웬수가!!!"

"이것아, 저거 안 보여? 요강!!!
아, 요강 한마디면 될거 가지고 왜이랴 왜!!"

"머리끄댕이 잘랐다 그라는겨?
맛 좀 보라 이거여? 당해보라 이거여?"

변 냄새에 시엄니 토하긔

살짝 미소 짓는게 아마도 일부러 그런듯 하긔

 

 

 

 

 

며느리 이제 좀 걷는듯 하긔
입도 돌아왔고요

몸이 이러니 문득 아들 생각이 나긔

며느리 젊었을때 집에 온 스님에게 시주를 했나보긔

밖에서 놀다 들어온 아들

아이를 유심히 보는 스님

아이 머리를 깎아서 산에 들여보내라 하긔
그렇게 해야 명줄이 좀 길어진다며

쌍과부집에 아이까지 명줄이 짧다니 속이 문드러지냄

친척집 다녀온 시엄니한테 사실을 말하긔

"우리 지건이 죽었거니 치세유..
절로 들여보냈구먼유.."

애 어딨냐고 다그치긔

"(시엄니) 이년아, 나하고 무슨 웬수를 졌길래
내 아들 잡아먹고도 모자라서..
어느 절이여!!! 어느 절이여!!!!"

며느리를 발로 차고 때려도
며느리는 아이가 어느 절에 있는지 말하지 않긔

하루 아침에 손주를 못 보게 됐으니

시엄니 저러는것도 이해가 가긔

 

 

 

 

 

"(며느리) 웬..수.."

"(시엄니) 뭐여? 나더러 한 소리여 시방?"

"(며느리) 웬..수.."

"(시엄니) 그려.. 나한테 웬수면 너한테도 웬수겄지..
흥.. 웬수도 좋고 뭐래도 좋구먼.."

"(시엄니) 그저 늙은 시애미 앞길 앞서지나 말어야.."

 

 

 

 

 

청소하는 시엄니

"(며느리) 다시 닦어"

"(며느리) 내 말 안 들려?
이걸 걸레질이라고 하는거여?
어여 다시 닦어!!!!"

"(며느리) 뭘봐?
눈깔 똑바로 뜨고 꼬나보면 어쩔겨?"

"이것이 아래 위를 몰라보고..
이것아.. 시애민 나여..니가 아니고 나란 말이여"

"주댕이는 살아설랑.."

"이것아..

정신 나간척 하고 시애미 휘어 잡을라는거쟈?
맞쟈?"

"썩을년"

"뭐여? 썩을년?
어이고.. 내 팔자가 어떻게 이렇게 됐댜.."

 

 

 

 

 

여자의 아들은 스님으로 잘 살고 있나보긔

"내 새끼.."

"(시엄니) 어이구 야가 왜 이려"

"(며느리) 자!!!

"먹어.. 어여 먹어"

치매 증세까지 보이는 며느리

"니 할머니 을매나 시집살이 시킨줄 아냐?"

"(며느리) 사람도 아녀, 사람도..
니 할머니 같이 못된 시애미는 못된 며느리 만나야 하는건데"

"나 같으면 며느리 시집살이 안 시킬래..
피차 박복해서 서방 잡아 먹은 주제에
같이 늙어가는터에 불쌍한 며느리 시집살일 왜 시키냐?"

"나같으면 며느리를 딸처럼 아껴줄겨..
암.. 내 속으로 낳은 딸처럼.."

"(며느리) 지건아, 니 할머니 명은 길거구먼..
원래 못된 종자들이 명은 긴 법이거든"

찔린 시엄니는 자리를 뜨긔

 

 

 

 

 

"(시엄니) 오늘은 동백아가씨 안 불러?"

"(며느리) 시끄뎌.. 주댕이 닥쳐"

"(시엄니) 보자보자 하니까 못하는 소리가 없어.
이것아, 아무리 정신이 오락가락 혀도 그렇지
시애미한테 주둥이 닥쳐가 뭐여?"

"(시엄니) 반송장이 된걸 요만큼 살려놓으니께
말하는 싸가지 좀 봐"

"(며느리) 나가!!"


"(시엄니) 나갈려면 너나 나가라"

진짜 나간다니까 또 말리긔

"(시엄니) 어이구 그려.. 나갈려면 나가라"

"어이구.. 왜 이려.. 왜 이려.. 야야"

"그려.. 나가 잘못했다.. 나가 썩을년이다.
나가 잘못했어, 그려.. 나가 잘못했다.."

며느리를 안고 우는 시엄니

 

 

 

 

 

이웃집에서 달걀을 샀긔

"(시엄니) 입맛이 없다며 먹지를 않어..
걔가 계란찜을 제일 좋아하거든.
그거나 해주면 먹을랑가.."

 

 

 

 

 

"(시엄니) 야야.. 미음 먹자.."

거부

"왜 그려.. 너 죽을래..
싸가지 없이 시애미 앞에 먼저 갈래..
자, 어여 먹어"

"(시엄니) 오올치~"

또 한 수저 떠보지만 거부하는 며느리

"(시엄니) 어여 주둥이 벌려.. 어여 벌려..
숟갈 총으로 벌리기 전에 어여 벌려"

"스님 한번 봤으면..."

"지건이?
우리 지건이 보고 싶냐?"

끄덕끄덕

"그려.. 연락해서 댕겨 가라고 하마.
어느 절이여.. 어느 절이냐니께~"

입 꾹 다문 며느리

"말혀, 어여.. 애미가 아픈데 자식이 모르면 쓰냐..
아무리 스님이라도 자식은 자식 아니여"

"붙잡아서 장가 들일려구?
안 속아"

"아니여.. 내가 무슨 힘이 있냐..
다 늙어가지고 이빨 빠진 호랑인디.."

"냅둬.. 죄 받어.."

 

 

 

 

 

며느리 병세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긔

"엄니.."

"(시엄니) 왜 그려?"

"서방은.. 나만 잡아 먹었어유?
엄니는 안 잡아 먹었어유?"

"슥달만에 잡아 먹으나 오년만에 잡아 먹으나
잡아 먹은건 마찬가지 아녀유?"

"(며느리) 왜 나만 갖고 못 살게 굴어유?
나만 죄인인가유?"

"엄니 아들 죽으라고 고사 지냈어유, 내가?"

"엄닌 그랬어유?
아버님 죽으라고 엄닌 고사 지냈어유!!!"

"억울해유.. 억울해서 미치겠다구유..."

"(며느리) 저녁 잘 먹던 멀쩡하던 사람이

자고 일어나보니 송장인데 어떡하란 말이어유..

나보고 어쩌란 말이어유!!!"

"이제나 저제나 비수 꽂기를 바라고 있었냐..
그려.. 나도 서방 먹었다..
넌 머리 깎은 중이래도 어쨌거나 자식새끼는 앞세우지 않았지.
난.. 자식도 잡아 먹었다.."

"그려.. 니 서방 내가 잡아 먹었어..
시원하냐.. 이제 속이 시원혀?"

"모진년..."

할매는 제주 4.3사건으로 남편을 잃었긔

 

 

 

 

 

스님이 된 지건의 염주가 끊어져버렸긔

누군가의 상여

며느리가 세상을 떠났긔

"어여 먹어라..
난 이게 밥이여.."

"부모님 밑에서 17년을 컸다..
산 설고 물 설은데로 시집 와 5년을 사니 혼자 되더라..
금이야 옥이야 20년을 키운 아들도 하루 아침에 잡아 먹고
금쪽같은 내 손주 새끼도 품에 안아본게 겨우 6년이고"

"너보고 웬수라고 했쟈..
웬수같은 너하고는 40년을 살았어야.."

"이 웬수야..
좋은데로 가거라..."

"나 같은 못된 시애미 없는 좋은데로..
부디 좋은데로 가, 웬수야..."

 

 

 

 

 

얼마 후..

혼자 화투를 치던 할매

사무쳐 눈물을 흘리긔

 

 

 

 

 

 

단막극 당선작이긔

할매가 원래 괴팍한 사람은 아니었고

초반에 며느리가 이웃 주민한테 하는 말론

자기한테나 그러지 다른 사람들한테는 세상 경우 바르다고 하긔

할매도 남편 잡아 먹었다고 시집살이 많이 당했을거고

손주까지 갑자기 못 보게 되니까 돌아버려서

며느리 시집살이를 독하게 시킨것 같긔

며느리도 그래서 시집살이 웃으면서 감내한것 같고요..

암튼 마지막엔 같이 눈물 흘렸긔ㅠㅠ

 

 

 

//

 

 

슼에꺼 긁어가져와봄 존나 슬퍼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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