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완결이 안 되었는데도 이미 다양한 주제를 훌륭하게 담아낸 폭싹의 중심에는 끝까지 ‘마음’을 지켜낸 연인이 있다. 그들은 서로를 위해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한다. 심지어 꿈과 부모조차. 서로를 위하는 건지 망치는 건지 헛갈릴 때도 잡은 손만큼은 놓지 않는다. 동화 같은 이야기라고 평가 절하할 수도 있으나, 각박한 요즘 이런 동화 하나쯤 있으면 어때? 그리고 현실에서도 어딘가 관식이와 애순이처럼 사는 부부도 있다고 확신한다. 내 생각보다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폭싹이 흔하고 평범한 삶을 주재료로 삼았다는 점이 제일 좋았다. 물론 박보검과 아이유의 외모는 특별하지만, 드라마 속 인생은 특별하지 않다. 드라마에 묘사된 생활 수준을 보면 오히려 비슷한 세대의 평균보다 더 쪼들리고 고된 삶 같다. 그런데도 그들의 하루하루는 다른 시리즈의 과장된 설정이나 화려한 액션보다 더 오래 사람들의 눈을 잡아두고 있다. 여러모로 좋은 드라마라는 뜻.
“저희 보셨죠? 이 정도로 살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어요.”
폭싹의 주인공들이 웃으며 건네는 귤 한조각 같은 위로와 응원이다.
(기사 보다가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