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향녀에서 화.냥.년.이라는 멸칭이 유래한 거, 단순한 단어 유래로서 외에는 큰 생각이 없었는데,
이 드라마 뒤늦게 정주행하고 한번 더 보면서 느껴지는 게 한국의 여혐의 역사는 참 유구하다는 것이다.
'오랑캐 묻은 계집'이라는 표현이야 현대적 해석으로 극에서 처음 쓴 말이겠지만 너무나 적확한 거 아닌가,
손만 잡혀도, 붙잡힐 뻔만 해도, 잡혀가다가 도망만 쳐도 환향녀,
내가 원한 것도 아니었고 폭력에 희생되었을 뿐인데
자기 딸, 자기 부인을 빼앗기고도 되찾으려 하는 게 아니라 더럽다고 퉤퉤퉤,
아들은 재산을 팔고 남의 돈을 훔쳐서라도 되찾아 오고,
딸과 부인은 더럽다고 죽으라 하고, 왜 안 죽나 눈치 주고
지금 여혐의 뿌리가 조선에, 그 망할 놈의 성리학에 있는 거 같다.
국가도 버리고, 가족도 버리고, 어디에도 갈 곳 없던 그 신세라니 참 억누를 수 없는 욕지기가 올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