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찬은 배우 류준열이 맡아 연기했다. 목사 역할은 이 작품에서 처음 맡았지만, 기도 장면의 대사를 직접 만들고 여러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내며 캐릭터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목사로 신도들의 존경을 받지만, 알고 보면 나약하고 추악한 성민찬의 면모를 보는 사람이 짜증 날 만큼 실감 나게 연기하며 오랜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
그럼에도 연상호 감독이 작품을 통해 던지고자 하는 화두는 묵직하고,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심리적 환상과 트라우마를 주된 소재로 새로운 결의 영화를 들고 왔다는 점은 흥미롭다. 내밀한 심리 스릴러로 '연니버스'의 새로운 단면을 드러냈다는 점에서만 봐도 '계시록'은 시간을 들여 볼 만한 의미가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