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은 개봉 전에 노출을 전제로(이것도 기괴)
대규모 여주인공 오디션을 했는데
오디션 명분은 김수현의 상대역을 뽑는다는 거였음
4천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들었고
장기간의 오디션 끝에 신인배우 한지은을 선발
당시 인터뷰를 보면 한지은은
발탁되고 난 뒤에 믿기지 않았다
바뀌면 어떡하지?
계약서에 사인하고 난 뒤에야 안도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고 진지한 태도로 굉장한 기대감을 보였는데
무려 김수현 영화의 여주인공이자 상대역이니까
근데 막상 리얼이라는 영화를 보면 스토리 전반에서
여자 캐릭터는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여주인공' 배역 같은건 없음
그나마 분량이 약간 있는 송유화(설리)도
스토리에서 능동적인 역할이 없는 소모성 캐릭이라
'여주' 역할이라 하기 어렵고
한예원(한지은)은 비중이 더욱 없다시피 함
영화 내내 정체가 모호한데다 등장 분량도 적고
전개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배역
베드신이나 노출 장면 말고는 등장 장면이 별로 없음
그나마 나오는 장면들도 이야기에 영향을 주지 않음
한예원이라는 배역 내용을 뜯어보면
더 어처구니가 없는데 작중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가짜 장태영이라는 캐릭이 있음
그는 진짜 장태영(김수현)의 자리를 빼앗고 싶어 함
진짜 장태영이 가진 모든 걸 따라 하려 함
심지어 연애 상대(송유화, 설리)까지 똑같이 가지려 함
그래서 진짜 송유화를 대신하는 대체품으로,
가짜 장태영이 송유화를 가질 수 없으니까
그녀를 흉내 내는 여자를 고름
한예원(한지은)은 진짜 송유화의 가짜가 되는 역할
이건 거의 최소한의 캐릭터성도 없고
존재 의미조차 갖기 힘든 배역임 ㅠ
명목상 1인 2역으로 다른 장면도 있긴 한데
알아먹을 수도 없는 수준이고
이렇게 특정 목적을 위해 등장하는 조단역 급의
배역을 시키려면 역할 당사자가 출연 전에
어떤 걸 할지 범위와 분량을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됨
하지만 이걸 미끼로 대규모 오디션을 열고
김수현의 상대역 타이틀 : 엄청난 기회처럼 보이게 함
여주인공이라고 홍보 : 주연급 역할처럼 들리게 함
비중은 오디션 이후 확인 : 어떤 인물인지 모른 채 지원하게 함
4200명 지원 : 홍보 및 투자에서 사용
이게 기만이지 뭐야. 얼마나 기가막힌 일이야
당사자의 충격과 실망이 어느 정도였겠어
한지은은 다행히 이후에 배우로 자리잡고 성공했는데
리얼은 언급조차 안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