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서방님이야.
엄마한테 자랑하고 보여주고 싶어서
이 말하는 윤조가 너무 귀엽기도 한 것이
엄마 앞에선 확실히 아이 같은 느낌이랄까
막 애교 있게 입가에 미소 번지면서 찐으로 자랑하고 싶은 느낌
되게 승휘를 자랑스러워하고 또 멋있게 얘기하려는 그 마음이
너무 느껴져서 좋더라.
그리고 뒤이어 승휘의 말
허락도 없이 따님과 연을 맺어서 송구합니다.
이 말이 너무 좋은 이유가
승휘에겐 서인이 때부터 봐온 구덕이가 노비인 신분을 떠나
저에겐 그저 고맙고, 귀한 여인이란 의미 같아서
그 시절엔 노비 부모도 양반에겐 그저 노비였을텐데
승휘는 오로지 구덕이를 낳아주고, 키워준 어머니로 여겨줘서
이거 너무 좋음ㅜ 이게 뭐랄까 지금 현대에서 사랑하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를 처음으로 어머니 소개하는 그런 자리인데,
여자는 남자를 소개하고, 자랑하고 싶어 데려오고
남자는 누구보다 그 여자의 마음을 알아서
자신의 진심도 다짐도 그 여자의 어머니에게 당당히 말해줄 수 있고
또 약속도 서슴 없이 할 수 있는 느낌이었어.
어머님 제가 다른 건 몰라도
제 여인을 귀히 여기고, 또 아낌없이 사랑할테니,
염려 마세요.
라고 승휘가 인사드리고, 진심을 전하고, 다짐까지 하는 느낌
그리고 이후 윤조가 마련해 준 승휘 아버지와의 만남.
아마도 윤조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승휘와 같이 가려할 때,
당연하게 승휘가 내색하지 않지만 그립고, 또 걱정되고
보고싶었을 아버지를 보게 해주려 했을 거야.
그래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먼 발치에서라도 아버지의 얼굴이라도
승휘가 봤으면 하는 마음, 그 마음 다 달래주진 못해도
조금이나마 그리운 얼굴 보고 위안 받았으면 하는
하지만 하필 그 날이 승휘의 아버지 마지막 가는 길일 줄은
승휘도 윤조도 몰랐겠지ㅜ
윤조가 마련해 준 곳이지만 자신은 결국 구덕이라서
그저 승휘의 곁엔 있어줄 수 있지만
감히, 나란히 승휘 옆에 설 순 없었음.
결국 자신은 노비이고, 승휘 아버지껜 결코 허락받지 못할
사이란 걸 누구보다 아니까
그런 윤조의 마음을 다 아는 승휘는 슬프고 아픈 순간에도
제 옆으로는 차마 오지 못하는 윤조의 손을 조심히 잡아
아버지를 함께 보내 드리게 하고, 윤조가 그랬듯이 승휘는
아버지께 제 안 사람임을 알려드리기도 함.
겉으로 말하지 못했을뿐 나란히 서서 인사드리고,
절을 올렸으니 승휘에겐 아버지에게 저의 아내라 말한 것과
다름 없다고 여겼어.
그리고 끝내 결국 참고 참았던
그간의 아버지를 향한 모든 감정을 울음으로 쏟아내는 승휘.
키워준 어머니가 저를 내 쫓을 때 잡아주신 아버지.
자신에게 실망한 얼굴로 집안을 먹칠하지 말라며
이름도 얼굴도 드러내지 말라던 아버지.
수년이 흐른 후 자신의 전기수 일을 자랑스러워하며
또 넌 내 아들이니 돌아와 달란 아버지.
결국 그 모든 아버지의 얼굴은 자신을 향한 마음이었음을
또한 사랑이었음을 깨닫고, 눈물로 그 마음을 전하는 승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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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휘의 곁에서 묵묵히 함께 해주며
누구보다 그 아픔을 아는 윤조가 다독여주는
그 따뜻함에 그 배려에 마음 놓고
울 수 있었던 승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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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머니를 서방님께 보여드리고 자랑하며 기뻤던 날
서방님의 아버지를 보내드려야해서 슬픈 날이 되고,
당신의 어머니께 내 사랑을 다짐할 수 있어 행복한 날
내 아버지를 떠나 보내드려야해서 아픈 날이 되었지만
서방님과 부인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한 날이기도 한
이 날을 마음 깊이 새겨
두 분이 하늘에서 저희를 지켜볼 때
안심하고, 편안하실 수 있게
우리,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겠습니다.
서로가 그렇게 다짐한 날이지 않을까,
참 아프면서 따뜻한 데칼인데,
이 날의 윤휘를 언제고 한 번은 얘기해 보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