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적인 한줄평 : 후루룩, 8부는 너무 짧다!
만화적 속도감을 높이면서도 사이다처럼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도 놓치지 않는다. 브로맨스, 팀워크 속 캐릭터들의 성장담까지 알맞게 버무려, 계속 ‘다음화’를 클릭하게 된다. 후루룩, 8부는 너무 짧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감독 이도윤)여, 시즌2를 내놔라!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햇병아리 항문외과 의사 ‘양재원’(추영우), 환자의 생사 아니면 무서울 게 없는 중증외상팀 5년차 간호사 ‘천장미’(하영), 속을 알 수 없는 마취과 레지던트 ‘박경원’(정재광)이 ‘백강혁’과 한팀을 이뤄 응급환자를 어떻게든 살려내기 위한 분투를 벌인다.
유쾌하고 통쾌한 메디컬 활극이다. 암울한 정국에 지쳤다면 ‘중증외상센터’ 사람 얘기에 조금이라도 힐링받을 수 있다. 사람 살리는 것에만 눈이 돌아있는 백강혁은 헌신, 겸손과는 거리가 먼 사람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바라는 유니콘 같은 의사상이다. 거칠고 재수없어도 환자 앞에서만큼은 단 1% 생존율에도 승부를 걸 만큼 뜨겁다. ‘온실 속 화초’ 같은 양재원은 환자를 ‘돈’으로 보는 선배들과 달리 ‘진정한 의사 정신’이 무엇인지 백강혁을 통해 깨달으면서 우당탕탕 성장한다. 그의 성장담에 보는 이들도 감정을 실으며 ‘중증외상센터’ 팀을 응원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유쾌한 메디컬 극으로서 장점이었다면, 모로코, 남수단 등에서 놀라운 스케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환자를 구하기 위한 화끈한 활극’이다. 쏟아지는 총알 속에서도 환자 하나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거는 팀 ‘중증’의 노고는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는다. 또한 중증외상센터를 없애려는 한국대 병원 내 권력 암투에 대항하는 백강혁 무리들의 반격도 활극의 느낌을 더한다.
잔인한 악역이 없는 것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강점이다. 대신 백강혁 반대파 무리들을 악의는 있으나 어리숙하면서도 마음 한 편엔 ‘양심’이 있는 인물들로 설정한다. 물론 악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누군가에겐 쉽거나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1초의 생존 여부를 다투는 장면 자체가 자극적일 수 있기에 잔혹한 안타고니스트까지 얹었다면 작품이 과유불급처럼 비쳤을 터다. 제작진은 그 사이 완급 조절을 한 셈이다. 덕분에 귀여운 매력도 더해진다.
주지훈, 추영우, 하영, 정재광, 윤경호, 김원해, 김의성 등 배우들의 조합도 극 전체에 재미를 불어넣는 요소다. 만화적일 수 있는 캐릭터들을 저마다 호흡으로 땅에 발을 붙이게끔 한다. 구정 연휴 넷플릭스서 스트리밍 가능하다. 참고로, 1.0배속 정주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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