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기사에는 작품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다작 배우'로 활약하는 데는 분명 비결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선보이는 작품마다 장르 불문 캐릭터 불문 변화 없는 연기톤만 보여준다면 시청자들은 결국 싫증을 낼 수밖에 없다. 연이은 작품 공개를 앞두고 있지만 더 이상 새롭지 않은 주지훈이다.
원톱 주연의 변화 없는 연기톤은 곧 작품마저 식상하고 재미없게 만들고 말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은 이전과 다를 바 없는 연기톤으로 보는 이들을 매너리즘에 빠지게 하고, 다소 과한 연기톤은 중도 하차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 작품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언론을 대상으로 온라인 시사를 진행했다. 총 8개의 에피소드 중 1~4화를 공개했으며 작품의 전반부에는 백강혁이 중증외상팀에 부임하게 된 계기가 그가 천재적인 실력을 발휘하며 이름을 알리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주지훈은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여유 있는 연기톤으로 이 인물을 선보였다. 장기를 발휘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이 보여준 모습이라 새롭지 않을뿐더러, 전보다 더욱 과장된 무드가 "지금 주지훈이 연기하고 있다"고 끊임없이 말하는 듯하다.
원톱 주연의 연기가 과하니, 끊임없이 리액션을 주고받는 주변 인물들의 연기도 어색하고 과장돼 보일 수밖에 없다. 추영우, 하영 조합이 신선함을 불어넣기도 했지만,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들의 매력을 '중증외상센터'에서 충분히 발휘하진 못했다.
CG도 안타까운 수준이다. 백강혁이 시리아에서 진료 봉사를 하던 시절, 북한산에서 실족 사고를 당한 환자를 구출하는 모습 등을 표현하기 위해 CG가 들어갔는데, 완성도에 대해 더욱 높아진 요즘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는 지난해 의료 파업 이후 처음 공개되는 의학 드라마다. 제작을 결정했을 때와는 대중의 시선이 다른 만큼,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것만이 절실한 상황에서 주연의 붕 뜬 연기, 실망스러운 CG 퀄리티로는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
연출을 맡은 이도윤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이 이야기를 현실을 대입해 보기보다 판타지스러운 히어로물로 봐주시면 좋겠다"라며 "일종의 부조리, 난관을 속 시원하게 타파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지만, 시청자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작품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히 있다. 의료 현장의 현실적인 문제부터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백강혁의 사명감 등. 하지만 몰입할 만한 재미가 충분히 있어야 시청자를 모을 텐데 작품이 가진 의미만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물음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