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하필이면 태어나 처음으로
내 마음을 흔들어버린 이가
혼담이 오간 여인의 몸종이라니,
운명의 장난이 따로 없구나
내 너와 같은 신분이었다면 곧바로
내 마음을 고백했을텐데
오늘은 어쩐지
밤이 깊도록 잠이 오지 않는다.
구덕이를 떠올리며
구덕이에게 연서를 쓸 땐
처음 느낀 설렘의 두근거림과
서로 다른 신분의 얄궃은 운명이
애석한 마음에 잠 못 드는 밤이라면
5회>
불을 못 피우니까 별이 보인다.
왠지 오늘은 쉽사리 잠들지
못할 것 같아.
구덕이가 걱정되어 달려왔고,
어느덧 옥태영으로 사는 그녀를 지켜보면서
그 안에서도 최선을 다해 살아내었던 구덕을 이해하고,
또 위험한 곳에 혼자 가려는 것에 동행하면서 비록 서로 닿지 못할
마음의 거리가 생겼음에도 구덕이와 있으면 첫 만남으로
되돌아간 듯 자신이 아는 구덕이로 대하게 되고,
그 감정은 여전해서 비록 아늑하고, 따스한 장소는 아니지만
함께 있을 수 있음에 기뻐하며 불을 피우지 못해
고개를 든 하늘에 반짝이며 보이는 별,
구덕이와 함께 보는 별을 보는 이 밤이
지나가는 것이 못내 아쉬워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승휘의
잠 못 드는 밤.
문득, 둘 모두 승휘가 잠 못드는 밤인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