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 이 늦은 시간에 어딜가요
- 아 또 다투거나 할까봐 염려돼서요
- 아니 다툰 거는 어떻게 아셨어요?
- 그야... 엿들었습니다.
- 참나...
-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닙니다.
- 아니 장가간 시동생 부부일에 뭘 그렇게 끼어드십니까?
- 그야 제가 집안의 총부로서 혼인을 시켰고 둘 사이에 갈등의 원인이 저와 엮였으니 제가 책임감 있게 해결하려,
- 아이고 우리는 애 생기면 큰일 나겠다.
- 뭐라고요?
- 큰일 나겠다구요.
- 그니까 제가 작은 서방님을 잘못 키웠다 뭐 그런 말씀입니까?
- 아유 잘못 키우긴요? 우리 집안의 자랑인 성장원을
- 비꼬지 마세요. 제가 뭐 사랑을 주기만 하면서 키워서 작은 서방님이 받을 줄만 안다 뭐 그 말씀이잖아요
- 아니요, 성장원 받을 줄만 아는 사람 아닙니다. 그 먼 청나라를 목숨 걸고 부인을 위해서 다녀오지 않았습니까? 그냥 감정에 조금 서투르다는 말이니 속상해하지 마세요. 저 부인의 노고를 막 비하하거나 그런 적 없습니다.
다만.
- 다만?
- 너무 다 그렇게 해주려고 하진 마세요 스스로 겪어야지요. 좌절도 실패도 본인이 겪고 본인이 힘들어야 극복할 수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