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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옥씨부인전 내가 사랑하는 바닷가 대화 다시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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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6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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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아무도 없으니 편히 있어도 된다 바다에 처음 와봅니다

너를 찾다가 왔던 곳인데 어떠냐 저 뒤의 집이 딱 좋지 않겠느냐

네 아비를 찾고 나면 이곳에 와서 살면 좋겠다 싶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그림과 똑같습니다

 

어쩌다가 전기수가 된 것입니까?

- 드디어 나한테 궁금한 게 생겼구나

묻는 말에만 대답하실 수 없는 겁니까?

- 네가 도망치던 날 밤에 나는 내가 누군지 알게 됐다. 난 그동안 내가 업둥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녀의 아들이더군 그 길로 집을 나와서 송도에 갔다. 어머니가 계시다 하여

 

만나셨습니까?

...

- 그런 눈으로 안 봐도 된다 그곳에 있던 날들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으니.

그저 재미 삼아 쓰고 읽어주었는데 참 좋아들 하더구나 이왕지사 전기수가 되기로 한거 좀 잘해 보고 싶었다 혹시라도 내가 유명한 사람이 되면 네가 날 찾아주지 않을까 하여.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전기수 송서인으로 조금씩 유명해졌다.

 

헌데 얼굴은 왜 가리게 된 것입니까?

- 아버지가 찾아오셨어

그래서 이름도 바꾸고 얼굴도 가리게 된 것이야 괜찮다 이리도 자유롭게 살고 있으니. 양껏 글 쓰고 춤추고 노래하고 나는 사는 것처럼 산다

 

좋아보이십니다 

- 헌데 넌 어찌해서 내가 별당 갇혀 살던 때처럼 갇혀 사는 것이냐?

제가 달리 어찌 살 수 있겠습니까, 저는 그 집을 벗어나면 여전히 도망 노비인것을요

- 나랑 떠나자 내가 널 지켜주마. 나는 조선 팔도를 누비니 너의 아버지도 금방 찾을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자꾸나. 이게 네 꿈이라 하지 않았느냐

 

- 만일 우리가 같은 신분으로 만나서 별탈없이 혼례해서 한 지붕 아래서 살았으면 어땠을까

저는 바가지를 긁을 것이고 도련님은 게으름을 피우시겠지요 

- 상상만 해도 참으로 달콤하고 참으로 슬프다

이뤄질 수 없는 꿈입니다

- 나는 네가 너로 살길 바란다 쓰개치마를 쓰고 영원히 숨어사는 것은 너답지 않아 내일 떠날 것이야 여각에서 기다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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