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전엔 금식하십시오.
사과를 한입 깨물고 나서야 이브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사과 한 조각인데 뭐...'
공룡은 사과와 함께 이브의 경고도 씹어 삼키기로 했다.
원래 남자는 여자의 말을 듣지 않는다.
여자의 말이라면 엄마 말도 듣지 않는 게 남자다.
공룡은 남자다운 남자다.
그러므로 사과를 먹지 말란 이브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과를 먹었지만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의 사내들이 다들 그러하듯이…
-혹자는 그런 사내들은 모두 멸종했다고도 한다.
공룡은 차창을 내렸다.
'별일이야 있겠어?'
공룡은 우주에서도 이브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남자다운(말 안 듣는) 멸종 위기의 지구인 사내 하나를!
우리는 오늘 우주로 보낸 것이다.
모든 남자들에게 하는 이브의 경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향 큰 그림 ㅈㄴ 잘 비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