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도경수, 멜로 장인이었네! 원작보다 간질한 멜로 '말할 수 없는 비밀' ★★☆
도경수 표 멜로, 스크린에서도 통할까? (원작의 팬들은 다 아는 스토리겠지만 원작을 안본 관객을 위해 스포는 자제하겠다) 유준(도경수 분)과 정아(원진아 분)의 운명같은 만남은 이 둘사이가 처음부터 각별한 사이임이 정아의 표정에서 느껴진다. 어쩐지 더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정아로 인해 유준은 홀리듯 사랑에 빠진다. 이 둘의 운명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은 여러 힌트를 통해 겹겹이 풀리지만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초반의 몇 장면만 봐도 '아, 저기 비밀이 있구나'를 알아 챌 수 있을 것.
도경수 원진아 둘 다 피아노 전공이 아니고 잘 치는 편도 아니라 했는데 작품 속 피아노 치는 장면은 대역이라 느낄 새 없이 너무 잘 표현된다. 도경수가 피아노 칠때 집중하는 모습은 섹시하기도 하다. 도경수의 아버지 역할로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배성우가 출연하지만 배성우가 이 작품에서 꽤나 감초같은 역할을 많이 한다. 음주운전 이미지를 지울 수 있을 정도로 친구같은 아버지 모습을 보여준다.
인희(신예은 분)과 유준, 정아 사이의 삼각관계가 보여지기도 하지만 음대여신 신예은도 운명같은 사랑 앞에서는 유준의 눈에 들지 못한다.
첫 눈에 반한 첫사랑의 열병이 얼마나 뜨거운지, 앞뒤 재지 않는 사랑에 빠진 도경수의 모습은 '내가 정아였다면'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원진아와도 신예은과도 도경수의 비주얼이 워낙 까논 밤톨같이 돋보여서 어떻게 붙여도 케미는 산다. 대사중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가 있는데도 도경수의 음성으로 들으니 따로 녹음해서 혼자만 듣고 싶을 정도다.
영화 속 음악은 원작에 비해 많이 변했다. 원작에서 시크릿 곡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다 바꿨다는데 좀 더 귀에 익숙한 클래식 연주곡을 씀으로서 좀 더 세련된 분위기를 안긴다. 곡들이 다 좋아서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해줬음 좋겠다.
아쉬운 부분은 세월의 흐름을 느끼기 힘든 미술, 의상이다. 유준과 인희가 보여질대는 현실 음대생 같이 보여졌으면 좋았을텐데 의상에서 크게 세월의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캠퍼스의 분위기만 하더라도 요즘와 옛날은 엄청 다른데 똑같은 학교로 느껴져서 이들의 타임워프가 눈으로 와닿지 않는다.
원작의 팬이라면 열광하며 기다릴 피아노 배틀에서는 도경수가 유독 돋보이려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상대 경쟁 피아니스트가 대학생 같지가 않다. 누가 봐도 기성 연주자 같은 분위기라는 게 옥의 티.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 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1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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