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이네 집에 와서 밥 먹다가
화전 맛보고 구덕이 온 거 의심하고
그 다음 바로 화전 구워진 거 보고
구덕이를 확신함
눈썰미가 장난아니라고 느꼈음
그럼 병풍 뒤 구덕이를 들키는데는 시간 문제겠구나 했어.
소혜는 존재 자체가 무서움.
그리고 구덕이 한 번 더 도망가면 걷지 못하게
다리 분질러버린다고 서슴 없이 얘기함
또 본인 혼인한다해도 구덕이 데려갈 생각할 정도로
인생에서 애초에 구덕일 놓아 줄 생각이 없었음
그래서 구덕이가 서인이한테 얘기할 때
그저 곱게 늙어 죽는 것이 꿈이라며
맞아 죽거나 발목이 잘리지 않는 거라는 게
너무 와닿았음
사실 이 순간 까지만해도
구덕이는 감히 그 무엇도
새로운 삶도 꿈꿔본 적이 없고,
우선 그런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