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아주 어렸을 때 보고 안 봤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봤어
너무너무 좋았어~
보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양반의 걸작은 센과 치히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
열린 결말로 끝나는 작품 싫어하는데 이 작품... 열린 결말로 끝나더라...ㅋㅋㅋ...
그래서 하쿠와 치히로의 결말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몇가지 정보를 알 수 있었고 그걸로 내 나름대로 행복회로를 돌려봤어!
우선은 치히로에 대한 추측!
1. 치히로는 터널을 나오며 기억을 잃었다.
2. 치히로가 마지막에 돌아보지 않아야 했던 곳은 터널까지가 아니라 터널을 향해 가는 숲길까지였다. (그러므로 치히로는 금기를 어겼다.)
3. 치히로네 가족이 터널을 나온 뒤 마주한 차의 상태...
-'뒤돌아 보지 말아라.' 이건 오르페우스 신화에 대한 모티프 같은데
오르페우스에서 뒤돌아 보면 안되는 이유가 '그 세계에 다시 끌려가기 때문에' 뒤돌아 보지 말라고 경고하는 건데 치히로는 다시 끌려가지는 않았지.
대신 머리끈이 반짝여 이건 아마 제니바의 머리끈이 치히로의 업보를 상쇄한 걸 표현한게 아닐까 싶어.
하지만 머리끈이 모든 업보를 청산해 줄 수 있을까?
한세계에 예속되는 힘인데?
어쩌면 치히로는 육신이 그 세계에 속하지 않는 대신 정신의 일부가 그 세계에 예속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그래서 원래 잃었어야 하는 기억을 다시 되찾았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되었어.
너무 멀리 간 추측이긴 한데 그냥 해봤어... 치히로가 기억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리고 치히로가 기억을 하든 못하든
터널을 빠져나온 치히로네 가족의 차 상태를 보면 치히로는 이제 평범한 아이가 될 수는 없을 것 같아.
가족이 단체로 행방불명 되었다가 돌연 시간을 건너 뛴 것처럼 나타났으니까...
하쿠에 대한 추측!
3. 하쿠는 치히로를 이세계에 속하게 만들기 위해 붉은 열매를 먹였다.
4. 하쿠와 치히로가 주먹밥을 먹은 장소는 완두콩 밭 완두콩 꽃 아래!
5. 치히로의 조상님은 원령공주의 아시타카와 산
6. 하쿠는 약속을 지키는 인물
-'뒤돌아 보지 마라'가 오르페우스라면 붉은 열매를 먹여서 그 세계에 속하게 만드는건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지!
하데스는 지옥을 다스리는 왕겸 신이고 자기 부인이 그 세계에 속하게 하기 위해 석류를 먹여.
어린 애들 데리고 자꾸 부부 모티프를 찾아서 좀 그런데...
두사람이 주먹밥을 먹은 장소에 핀 완두콩 꽃의 꽃말은 '행복한 결혼, 다산, 미래의 기쁨'을 의미한대(출처: 네이버 블로그)
(꽃말까지 찾아보다니... 할 수도 있지만 꽃이 그려진 배경과 영화 내용을 보면 상통하는 부분이 많아!)
치히로의 조상님은 원령공주의 아시타카와 산인데 두사람은 서로 왕래하는 부부 생활을 하는 결혼을 했다는 후일담이 있지.
마치... 하쿠와 치히로처럼........................
마지막은 하쿠를 믿어서 써넣어 봤어.
하쿠는 허튼 약속을 안하는데 치히로에게 강한 어조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말해서 음 둘이 다시 만나겠구나 싶은 믿음이 들었어.
그래서 어쩌면 하쿠는 실체가 없어서 현실세계에 오래 머물지는 못하지만,
페르세포네처럼 두세계를 오가며 살게 되지 않을까... 싶은 추측을 해봤어!
물론 내 추측은 그저 행회에 불과하고 하야오 양반은 '영원한 이별 어쩌구'했지만
치히로는 기억을 잃지 않고 하쿠도 소멸되지 않고 세계를 오가며 둘이 만날 수 있는 그런 경우의 수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주절거려 봤어...
모쪼록 이야기가 끝나고도 두사람이 서로 만나 함께 안온하고 행복하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