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란 (54세, 준재의 친모)
부잣집 고명딸로 태어나 불면 날아갈까 귀하게 컸다. 예쁘고 애교가 넘치니 공부 좀 못해도 선생님들도 다 귀여워했고. 친구들도 많았다.
준재가 태어나고 얼마 안돼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이후 어머니의 투병생활로 그 많던 재산은 부서지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재산을 통 크게 기부해버렸다. 어차피 자신에겐 돈 잘 버는 남편이 있으니까. 그러나 그 남편도 곧 그녀의 곁을 떠났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아들도 뺏겼다. 위자료라고 쥐어준 돈을 보란 듯이 눈앞에 뿌려주고 맨몸으로 도도히 나왔다.
그러고 나와보니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할 줄 아는 건 돈 쓰는 것 뿐...
그녀는 순식간에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도시빈민이 되고 말았다. 지금은 강남 고급주택에서 ‘입주도우미’로 일하고 있는데 더러운 성질 탓에 이마저 쉽지 않다. 이런 초라한 모습으로는 절대로 내 남편 내 아들 앞에 나타나지 않겠노라고 독하게 결심했다.
성공하기 전엔 못 나타난다.. 쪽팔려서....
안진주 (44세, 대치동 맘)
유란이 일하고 있는 집의 안주인.
그녀의 최종학력이 상고 졸업인 건 가문의 비밀..
학창시절 졸업 앨범은 금서(禁書) 중 금서. 튜닝 제대로 하고 연애 기막히게 해서 대치동 입성해 우아한 사모님 코스프레 하는 중이다. 난 지지리도 공부 안했으면서 애들이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는지는 너무 모르겠다... 여러 학원 정보와 과외 선생 리스트 뿐 아니라 한정판 버킨백 사는 법 등 모르는 게 없어서 기쎈 대치동 맘들을 꽉 잡고 산다.
그런 그녀에게 요즘 골치 아픈 일이 생겼는데 입주 도우미 아줌마 유란이다. 비주얼이 내 수준에 맞는다고 생각해 들였는데 어디서 지적질인지... 확 짜르려고 했는데 어머나..! 이 아줌마가 내 출신학교와 성형전 사진은 어떻게 찾아냈는지... 미치고 팔짝 뛰겠지만 그녀가 입 뻥긋 하는 순간 오래 유지해온 내 고급 이미지가 왕창 무너질까봐 어쩌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한다.
문소리는 나영희한테 큰 약점 잡혔어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