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1주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앵무에 대한 의문점들이 풀리지 않다가
문득! 갑자기! 번뜩! 여러 생각들이 나서 공유해봐.
앵무의 환생이 신홍이라고 했는데
앵초는 은월의 몸주신이라 하고,
무진이는 에필로그에 등장해서
환생에 대한 의문이 계속 있었어.
먼저 앵초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지만
그 죽음 자체가 무진의 사랑 그 자체였잖아.
다음생에 대한 약조까지 했으니
자신의 현생에서는 이루지 못했을 지언정
다음 생이 있다면 필히 행복할거니까
원한 없이 갔던 것 같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내림굿을 받을 때는
신을 가려받아야 하는 것 같더라고?
만약 원한이 있다거나, 해코지 할만한 잡신이면
무당으로서 능력을 발휘 할 수 없다고 해.
아마도 내 생각에는 은월이
앵초를 몸주신으로 받았다는 것 자체가
'앵초는 몸주신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유능한 무녀였고, 원한이 없는 신이다'를
보여주는 것 같아.
그래서 앵초의 신기는 은월의 몸주신이 되었고,
인간 앵초는 평범한 홍조로 환생한 것 같아.
무진이는 그 겨울 강에서와 같은 모습으로
신홍이 있던 신당 터에 나타났잖아.
그게 무진이의 영혼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무진의 여한이나 염원 아니었을까 싶어.
앵초가 그 주술서를 쓸 때에는
본인의 사랑을 위해서 쓰일 것이라고
인지는 못했을 것 같아.
무진이가 앵초를 그렇게 보내고
혹시 있을지 모를 다음생을 위해
앵초의 목함을 신당에 고이 묻으면서
자신의 여한이나 염원까지 꼭 꼭 묻어둔거 아닐까.
이 주술서로 자신들의 사랑을 나의 다음생인 너,
장신유가 꼭 이뤄내라고
그래서 무진이의 에필로그는 신홍의 사랑이 이뤄져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는 주술서와 무진의 여한이
소멸됨을 뜻하는 거 아닐까 해
그 무진이는 무진이가 아니고 무진이의 여한이니까
그렇게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던것 같고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면서도
"혹 다음생이 있다면 우리 행복하자"를
이뤄내기 위해 온 마음을 다 쏟고 간 무진이 ㅠㅠ
진짜 미쳐버린 사랑이다ㅠㅠ
다시 쭉 한번 생각하면서 또 심장이 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