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언본 종영인터뷰들 다 너무 좋다
후반부로 갈수록 백사언의 스타일링도 변화했다. 초반엔 날카로운 이미지의 대통령실 대변인이었다면 후반부엔 인간미를 보여주기도 했던 것. 유연석은 "서로 사랑을 확인해 가면서 서로 인간적인 면모들을 보여주고 본연의 백사언의 모습들을 보여주는 게 나올 테니 앞에서 사언의 모습은 희주를 사랑하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다. 어릴 때부터 사랑한 희주를 지켜내기 위한 거다. 사언은 백 씨 집안을 폭파시키고 떠날 거라 여지를 주고 싶지 않아서 송곳 같은 말로 희주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자기 마음을 지켜보이려고 한 거다. 그런 모습들이 처음엔 너무 차갑게 느껴지는데 스타일링에서도 빈틈 없고 핏되고 날카롭게 그렸다. 눈썹고 날카롭게"라고 밝혔다.
이어 "협박전화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난 뒤에는 머리도 풀고 캐주얼 의상도 조금 입었다. 앞부분엔 '했군, 했지, 했나, 했습니다'와 같이 딱딱한 말투의 어미들이 대본에 써있었고 그걸 그대로 했다. 사언의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봤다. 사랑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후엔 톤의 차이를 보여주려 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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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주 챙겨주는 건 좋아해서 요리하는 장면 같은 건 정말 열심히 했다. '흑백요리사' 따라 하는 것처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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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도 바랐던 것들을 대리만족 시켜주지 않았을까 생각도 했다. 옆에 있는 사람이 사실은 무뚝뚝하지만 사실은 날 진짜 사랑하는 거다 생각하게 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사언이처럼 그런 대사를 내뱉기 쉽지 않겠지만 마음엔 뜨거움이 다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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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스릴러 부분을 많이 봤는데, 뒤엔 로맨스에 집중하려고 노력하면서 다행히 앞에 딱딱하고 냉철한 사람으로 해놓으니까 살짝만 코미디를 해도 굉장히 재미있어 해주셔서 과감하게 풀어나가려고 했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한 드라마 안에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협박 전화기를 들었을 때의 나와 희주와 사랑을 확인하고 만났을 때의 모습들이 달랐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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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은 극단의 감정을 표현하는 캐릭터에 대해 '변화하는 과정들이 재미있는 것 같다. 배우로서도 제가 양면적인 얼굴들을 작품 할 때마다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이 드라마에서는 한 작품 안에서 '혐관 로맨스'라는 설정이 그런 극단을 보여주게 만들어주더라. 상처주다가 사랑해서 미치는 모습까지 보여주다 보니 제 지향점을 한 작품 안에서 보여주는 점이 좋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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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은 "선역을 꼭 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더라. 내가 안 보여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선택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걸 어떻게 설득력 있게 납득을 시킬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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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에 이어 '지거전'으로 결이 다른 멜로를 보여준 유연석. 그는 "배우로서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이다. 보이지 않는 거다. 사랑이 보이지 않고 감정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대본을 고민해서 어떻게 공감을 얻어볼까 고민해서 표현했는데 보시는 분들이 '저건 사랑이야'라고 믿고 같이 아파하고, 같이 슬퍼하고, 설레하고, 이걸 같이 내 감정들을 따라와줬을 때 배우로서는 뿌듯하다. 그게 곧 우리 배우들이 존재하는 목적이니까 그런 면에서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