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사들이 낯간지럽지 않았어요. 로맨스 만화에 나올 법한 대사들이, 막상 찍을 때가 되면 감정이 무르익었죠."

유연석이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로맨스 장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백사언을 치열하게 연기했고, 시청자들은 그 감정에 몰입했다.

유연석은 6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킹콩by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종영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4일 막내린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은 협박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알아 가는 과정과 납치범을 추적해 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유연석은 "열심히 치열하게 찍은 작품이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국내에서 반응이 좋았다.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아서 너무 감사했고, 폭발적인 반응을 받게 될거라고 예상을 못해서 놀랐다. 댓글 보면서 고생했던 것들이 싹 씻겨나갔던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거전'은 시청률과 화제성은 물론 글로벌 성적도 좋았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시청률 상승세를 타면서 최종회에서 자체최고시청률 8.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6주 연속으로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글로벌 톱10 리스트에 들며 저력을 입증했다.

유연석은 "이게 K드라마의 로맨스지'라는 반응을 봤다"고 웃으며 "순애보적인 사랑 이야기를 해외 팬들이 좋아했던 것 같다. 츤데레인데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고 간절하게 원했던 캐릭터와 이야기가 K드라마의 글로벌화를 시킨 장르였다. (이런 스토리가) 굉장히 많은 플랫폼과 여러가지 이야기 속에서 묻혀있었던 것 같았다. 대놓고 K드라마의 순애보를 보여주니깐 해외 팬들이 반겨줬던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짚었다.

유연석은 극중 기자와 앵커를 거친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 역을 맡았다. 냉랭한 모습 이면에 아내에 대한 사랑을 숨겨놓은 비밀스러운 인물이다.

유연석은 "(백사언은) 한여자를 위한 굉장한 순애보를 가진 남자다. 지켜내기 위한 방법으로 굉장히 차갑게 희주를 대했다. 치열하게 사랑을 지켜나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이다. 차가워보이지만, 보면 볼수록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이후에는 로맨스, 코미디도 나오고 액션도 나오고 스릴러도 나온다. 한 인물이 변화시켜가면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백사언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했다.

로맨스릴러 장르에서 백사언의 매력이 터졌다. 특히 백사언과 희주의 관계가 무르익고 애틋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몰입감이 높아졌디.

무엇보다 백사언의 대사들은 화제가 됐다. '네가 벗을래 내가 벗길까' '알려줘, 널 사랑하지 않을 방법' 등 순정만화에서 볼법한 대사들은 유연석의 섹시한 연기와 맞물려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그는 "활자로, 대본으로 봤을 때는 로맨스 만화책에 있을 것 같은 대사처럼 보이는데, 그 신을 찍을 때 되면 감정이 무르익어있다. 희주랑 차갑게 하는 대사를 하다가 그 대사들을 보면 낯설었는데, 막상 찍을 때는 낯간지럽지 않았다. 제가 낯간지러우면 시청자들이 몰입을 수 없었기 때문에 찍을 때는 충실하게 내뱉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로 마지막회 희주와 아르간에서 재회한 뒤 '나한테 벌주고 있는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을 꼽았다. 유연석은 "'나한테 작가님이 숙제를 주고 있구나' 생각했다. 냉전국가의 상황도 있었고 잘 구현이 될까 했는데, 촬영장에서 찍을 때는 그 대사들이 감정에 사무치더라. 희주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다. 모든 걸 알고 난 뒤에는 희주 눈을 제대로 못 쳐다보겠더라. 그런 채로 그 대사를 했는데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키스장인의 면모도 여실히 드러났다. 유연석은 "결국에 왜 키스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감정에 치우쳐서 찍을 수 있지만 액션신처럼 서로의 합이 잘 맞아야 한다. 얼굴각이나 카메라 위치라던지, 저는 그런 고민을 많이 한다. '감정 가는대로 해봐요' 하진 않는다. 액션신에 가깝게 준비해서 촬영한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나 싶다"고 웃었다.

이번 작품에선 시청자들이 환호할 만한 키스신이 유독 많았다. 유연석은 아르간 재회 키스신과 전망대 키스신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희주에게 프러포즈 받고 난 뒤에 키스를 한다. 여자 캐릭터한테 프러포즈를 처음 받아봐서 눈물이 나더라. '프러포즈 받을 때 눈물 흘리는 것이 이런 감정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나의 상황을 알고 희주에게 고백 받으니깐 더 그랬다. '너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이렇게 살아왔나보다' 라고 대사를 하는데, 그 대사와 키스신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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