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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망친 구덕이 찾아 헤맬 때 내가 윤조라는 이름을 지었었다. 다시 만나게 되면은 구덕이라는 슬픈 이름 말고 새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거든.
- 높을 윤, 새 조 입니까?
- 맞아 어디에도 묶여있지도 갇혀있지도 말고 하늘 높이 자유롭게 날라, 뭐 그런 뜻이지.
- 구덕이 죽은 지 벌써 7년이 넘었습니다. 왜 여태 혼례도 안 하시고 혼자이신 것입니까.
- 글쎄 나는 구덕이 하나면 족하다. 다른 여인들은 나한테 큰 의미가 없어
ㅎ
- 나와 함께 떠나러 온 것이... 아니구나? 구덕이로 살 동안에 유일하게 이거 기억하고 싶었다면서, 그런 나마저 지워버리게?
- 도련님도 저를 지우세요. 도련님이 연모하였던 구덕이는, 아버지와 바닷가에서 살고싶던 구덕이는 2년 전 주막에서 불에 타죽었습니다. 아씨 대신 얻은 삶을 구덕이가 살 순 없습니다. 허니 제가 이루어야 할 꿈은 제 꿈이 아니라 아씨의 꿈이지요.
- 그래, 이제야 너답다.
- 우리는 헤어지더라도 얘들은 같이있게 해주자 외롭지 않게. 그리고 살다가 한번쯤 내생각이 나면 들여다 봐주겠니? 그러면 내가 좀 외롭지 않을 거 같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