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t 듣다가 문득 생각한건데
이름 이렇게 많이 불리는 드라마가 있었나 싶더라
뭐 부르는거에 의미를 두나 싶겠지만
사언이가 매번 홍희주 이렇게 성까지 풀네임으로 부르는 씬이 참 많았던거 같음
이름이라는게 참 신기한게
한 사람의 구성요소이면서 그 사람을 만들어주는 어떠한 매개체 같은 느낌이라
그 사람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면서 관계의 시작을 알리기도 하지
백사언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새롭게 살고싶었던 사언인데
홍희주의 백사언만큼은 남기고 싶었다는것도 그렇고
이 드라마에서만큼은 이름이라는게 큰 존재 아닐까 싶어
백사언에게 홍희주가
홍희주가 백사언에게 서로가 서로이듯이
그 김춘수 시인의 유명한 시 '꽃' 에 이런 구절이 있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사언이와 희주는
그렇게 서로에게 스며드는 노을이 되었나봐
잊혀지지 않고 물들여져서 모든것이 붉게 변해버리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그런 노을빛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