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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망친 구덕이 찾아 헤맬 때 내가 윤조라는 이름을 지었었다. 다시 만나게 되면은 구덕이라는 슬픈 이름 말고 새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거든.
- 높을 윤, 새 조 입니까?
- 맞아 어디에도 묶여있지도 갇혀있지도 말고 하늘 높이 자유롭게 날라, 뭐 그런 뜻이지.
- 구덕이 죽은 지 벌써 7년이 넘었습니다. 왜 여태 혼례도 안 하시고 혼자이신 것입니까.
- 글쎄 나는 구덕이 하나면 족하다. 다른 여인들은 나한테 큰 의미가 없어
ㅎ
- 무슨 계획인데, 내가 도와줄게
- 위험한 일입니다.
- 그니까 도와준다고. 너 지금 도울 사람 나밖에 없잖아. 그 백면지 한 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말 모르느냐? 그만 좀 뻗대고 그냥 도와달라고 하거라.
- 지난번에 도와주신 일만으로도 차고 넘칩니다. 제발 더는 저를 위해 목숨을 걸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