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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신 오지 않을 꿈같은 시간이었다.
꿈에서 깨고 나면 난 또 혼자가 되겠지 운명은 반드시 우리를 또 갈라놓을 것이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아갈 테니까. 허나 나는 이 기억을 잡아 남은 평생 너를 그리워하며 기나긴 어둠을 버텨내려 한다.
내 태양은 이제 저물었으니.
ㅎ
- 나랑 떠나자 내가 널 지켜주마. 나는 조선 팔도를 누비니 너의 아버지도 금방 찾을 수 있다. 그러고 나면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자꾸나. 이게...네 꿈이라 하지 않았느냐.
- 만일 우리가 같은 신분으로 만나서 별탈없이 혼례해서 한 지붕 아래서 살았으면 어땠을까.
- 저는 바가지를 긁을 것이고 도련님은 게으름을 피우시겠지요.
- 상상만 해도 참으로 달콤하고 참으로 슬프다
- 이뤄질 수 없는 꿈입니다
- 나는 네가 너로 살길 바란다. 쓰개치마를 쓰고 영원히 숨어사는 것은 너답지 않아. 내일 떠날 것이야, 여각에서 기다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