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 어떠냐 지금도 네가 먹은 게 주먹밥 같으냐?
- 도련님은 참으로 대단한 이야기꾼이십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를 웃게 만들고 시름을 잊게 하시니까요.
- 거봐 웃기지? 그니까 나 내려가라고 하지마.
뭐 좀 더 들려주랴? 내가 오늘은 너만의 전기수가 돼주마.
- 자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밤이 되면은 주막을 오고가던 손님들도 잦아지겠지, 그러면 너랑 나랑 단둘이서 밤을 보내게 되겠지. 허면 너가 방에 들어와서는 '저는 유부녀입니다' 하면서 베개로 방을 나누고는, '이 선을 넘어오면 관아에 발고하겠습니다' 하겠지?
- 허면 도련님은 '어허 사람이 자다보면 베개 정도야 넘어갈수 있지!' 하실테고요.
- 제법인데?
ㅎ
- 제가 단장님 곁에서 뭘 할 수 있겠어요.
- 꼭 뭘 해야만 하느냐, 그냥 옆에 있어 줄 순 없어?
- 예 저는 외지부가 좋습니다
- 에이 치사해, 나는 너만 있으면 다 버릴 수 있는데.
- 그건 제가 싫습니다. 저는 옥태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그러니 단장님께서는 조선을 빛내는 최고의 전기수가 되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