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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빼어난 무술 솜씨를 가진 종사관 나리께서 산을 오르는 재주는 없으신 모양입니다.
- 나 못 가, 못 해. 아니 근데 넌 어찌 그렇게 산을 잘 타는 것이냐.
- 아버지 찾으러 산을 하도 헤매고 다녀서요. 아 그리고 제가 원래 못하는 것이 없지 않습니까
- 같이 다니니까 너의 그 재수없는 면도 보고 참 좋다.
- 근데 이 험한 산에 애들은 왜 데려온걸까요? 추론을 좀 해보십시오. 초인적인 통찰력으로 범죄 행동을 분석하시는 종사관 나리.
- 원래 산에서 길 잃어버리면 질경이 따라가라라는 말이 있어. 그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질경이가 자라거든? 저 질경이가 사람들 발길에 의해서 번식하는데 그래서 생명력이 엄청 질겨 봐봐
- 왜, 이 종사관 나리한테 반했어?
- 암만 모자란 사람도 밥값은 하는구나, 싶어서요.
ㅎ
- 시선이 너무 느끼하신거 아닙니까?
- 연기하는 것이다, 난 지금 위기에 빠진 여인을 돕는 종사관이거든.
- 관직 사칭은 형률 제 383조에 의거 도 3년에 처해집니다.
- 관직 사칭이 아니라 이런거는 소설적 허용이라고 하는 것이다 몰랐지.
- 본디 그 여인은 노비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양반이 됐지. 그리고 그 여인은 자신의 첫사랑이자 정인이었던 종사관과 똑같은 얼굴을 한 아주 위험한 비밀을 지닌 사내와 혼례를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