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승휘의 이 말을 현실로 만들어버린 작가님께 경의를 표함.
구덕, 서인 첫 만남 장면 너무 좋아하는데
그 날 서로에게 반한 거 맞다고 생각했거든
우선 누가봐도 구덕에게 반한 것 같은 승휘는
여태 글을 왜 쓰고, 예인이 되어야 했는지 정작 본인은
그저 피가 끌리는 거로만 했지, 이유는 못 깨달았거든
그런데 구덕이 말에 뒷통수를 누가 쎄게 때린 기분이 들만큼
제 정신이 확 드는 느낌이었어.
아, 이래서였거구나 그토록 글을 쓰고자 한 것이 제눈으로
공연을 봐야만 했던 이유가 그래서 뭐라도 주고 싶은데
뭘 줘야할까 고민하다가 관자를 하나 떼어줬는데
그저 고마운 마음과 값이 나가는 거니까 필요할 때 쓰라고
준 건데, 구덕이가 거절하니까 손에 꼭 쥐어주면서
결국 구덕이에게 주는데, 그 날 승휘는 제 마음을 건넨 것이고
구덕이는 여태 소혜아씨 같은 혹은 소혜네 같은 양반들만 접해서
양반들은 너무 높은 존재이고, 감히 눈높이 맞춰서 대화하기도 힘든 그야말로 다른 세상 사람 어쩌면 하늘처럼 올려다 볼 높은 존재
절대 닿을 수 없는 닿아서도 안되는 그런 분들이셨는데
승휘는 난봉인 줄 착각할 때도 어허 하면서 벌준다 하면서
말로만 겁을 줬지, 그저 벌로 공연을 같이 보자고만 했지.
그리고 하나 둘 대화를 나누는데, 대화도 되고, 무엇보다 저를
사람으로 대하듯 어느덧 말도 주고받고, 생각지도 못한
꿈을 묻는 말에 벅찬 마음도 들고, 이런 질문 받을 거란 생각도 못해서 어리둥절해 하며 뜸을 살짝 들이고, 솔직한 마음을 전함.
그러다 갑자기 제 손에 쥐어지게 된 관자, 승휘가 제 손에 주자 바로 말도 안된다며 이 귀한거 못받는다 하자 선물이라며 제 손에 꼭 쥐어주게 되고, 구덕의 손에 들린 귀한 관자.
양반이고 높으신 분인 승휘인데 저를 처음으로 사람으로 대해 준 그 사람이 처음엔 신기했고, 쳐다보는데 이상한 기분을 느낌.
이후에 그 마음이 저 또한 이 사람에게 마음을 준 걸 느끼게 되는데
돌이켜보면 승휘의 말대로
그 날 난 너에게 관자를 주고,
우리는 서로 마음을 나눠 가졌지.
란 글귀가 너무 잘 맞아 떨어진 글이었음을
그리고 그걸 서로에게 전해져 완벽한 결말이자 이별이 된 것이
참 좋았고, 참 슬펐던 것 같아.
https://img.theqoo.net/TboMaG
https://img.theqoo.net/PHdJLA
https://img.theqoo.net/MZPg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