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는 그게 아니라 좋더라.
일단 구덕이.
구덕이는 제일 처음 옥태영으로 오해 받았을때
그땐 너무 놀라고, 제정신 차리기 힘들었고,
아주 약간의 욕심도 있어서 옥태영이냐 물을때, 네.
라고 대답했지만
태영의 할머니가 애타게 태영을 찾고 그리워하는 모습에서
바짝 정신을 차리며 잠시 미쳤었다며 벌주시면 벌 받겠다며
감히 태영아씨인척 했다고 사죄하는 모습 보면서
태영으로 살더라도 구덕이는 구덕이를 잃지 않겠구나
더불어 겉모습이 양반아씨라도 자신이 노비 구덕인 거
잊지 않고, 자신의 분수를 잘 기억하는 구나 했거든
근데 구덕이의 삶 이후에도 시간도 오래 흘렀고
그 누구도 노비 구덕이를 알아보지 못할만큼
옥태영이자 외지부 마님인데
7년 후 승휘와 재회하고 잠시 구덕, 서인으로 서로 지낼때
붙들어서 어쩌시게요. 첩이라도 삼아 주시겠습니까?
야, 네가 왜 첩이냐!!
저는 청수현을 벗어나면 도망 노비 구덕이지 않습니까?
단장님께서는 이제 송씨 집안에 장남이시구요.
게다가 단장님 한양댁 지척에는 제 주인인
소혜아씨가 사십니다.
구덕이 대사 듣고 나도 정신이 확 들더라고,
맞다, 겉모습이 태영이어도 오래 태영으로 살았다해도
옥태영을 청수현을 벗어나면 도망 노비 구덕이지
그리고 구덕이도 두려워하고 더기들도 두려워하는 소혜까지
얼음물을 확 끼얹어진 느낌이었어
아무리 태영이어도 본인은 구덕이인 걸 잊지 않아서
놀라기도 하면서 이 드라마는 본인을 스스로를 잊지 말라고
채찍질 하는 느낌도 들어서 더 인물에 집중이 되는 것 같아.
그리고 앞으로 성윤겸으로 살아갈 승휘도 그러겠지.
자신이 윤겸의 삶으로 살아가더라도 결국 진짜가 돌아온다면
내 놓아야 할 자리, 아무리 연기한다 해도 구덕이를 향한 마음은
절대 숨겨지지 않을테고,
윤조도 승휘도
태영과 윤겸으로 산다해도
본인은 스스로를 놓지 않을 거고
연기에 심취한다 해도 놓아야할 것들은
놓아줄 줄 아는 두 사람이라
잠깐이라도 펼칠 가짜 무대에서 진짜 인생을 살
윤조와 승휘가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