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올해 OTT를 통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작품은 무엇일까. 올해 OTT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들이 공개됐다. 웹툰이나 소설 등을 원작으로 한 작품부터 사극과 재난, 크리처, 액션 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국내외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 가운데 티브이데일리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연예 종사자 및 연예부 기자 1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공개된 OTT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35편 중 최고의 작품을 뽑는 설문을 진행했다. 1인당 최소 1편, 최대 3개 작품에 투표했다. 단 공정성을 위해 각 OTT 플랫폼에 종사 중인 관계자는 이번 설문에서 제외됐다. 또한 올해 최고 화제작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설문 마지막 날인 26일에 공개됐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공정성을 위해 이번 설문 조사에 후보로 올리지 않았다.
◆2024년 최고의 OTT 시리즈 1위: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
1위의 영예는 총 22표를 획득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에게로 돌아갔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강지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삼촌 진만(이동욱)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이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가져가되 시리즈물 만의 재미와 매력을 살린 각색과 김진만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진 웰메이드 작품으로 평단과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을 선택한 대다수의 인원이 높은 완성도와 연출, 매력적인 각색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한 관계자는 “디즈니+가 지금까지 제작했던 콘텐츠 중에 가장 완성도와 재미가 있었다”면서 정주행을 강력 추천하기도 했다. 여기에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과 원작이 지닌 매력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장르적인 색깔이 짙은 점도 인상적”이라는 평가도 이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속도감 있는 액션과 스토리는 엔딩까지 보게 만든 원동력”이라면서 ‘킬러들의 쇼핑몰’을 선택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도 ‘킬러들의 쇼핑몰’이 최고의 OTT 시리즈로 꼽힌 이유 중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삼촌과 조카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이동욱 김혜준에 대한 호평이 잇따랐다. 한 기자는 “이동욱과 김혜준의 삼촌 조카 ‘케미’가 잘 어울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기자는 “이동욱이 연기를 잘한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킬러들의 쇼핑몰’을 선택한 이유로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연출도 몰입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2024년 최고의 OTT 시리즈 2위: 티빙 ‘피라미드 게임’
연예 종사자들과 기자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OTT 시리즈 2위는 티빙 ‘피라미드 게임’이었다. ‘피라미드 게임’은 ‘킬러들의 쇼핑몰’ 보다 1표 적은 21표를 얻었다. ‘피라미드 게임’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 ‘피라미드 게임’은 학생들이 벌이는 두뇌 싸움과 심리전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영국 BBC로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잇는 새로운 K-콘텐츠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피라미드 게임’을 선택한 이들은 배우 김지연 장다아 류다인 신슬기 강나언 등 신예들의 활약을 이유로 꼽았다. 한 관계자는 “새로운 배우들의 발견”이라며 ‘피라미드 게임’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신인 배우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신인 배우들의 활약에 주목했다. 한 기자도 “예기치 못한 신예들의 활약 스타배우 없이도 경쟁력 있는 작품 만들어 낼 수 있다”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 외에도 ‘피라미드 게임’은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다는 신선한 소재와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라인 등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한 기자는 “학교폭력을 소재를 피라미드 하위 등급과 상위 등급 간 서열 전쟁으로 풀어내 기존의 학폭물과 차별점을 뒀다”고 여타 학교 폭력 소재를 한 작품과의 차별성에 주목했다. 또 다른 기자는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인 방관을 선택했던 학생들이 스스로 게임을 끝내는 모습이 통쾌하면서도 감동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 기자는 “경계를 잘 탄 적절한 도파민 전개로 빚어낸 대이변의 아웃풋”이라며 ‘피라미드 게임’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2024년 최고의 OTT 시리즈 3위: 디즈니+ ‘조명가게’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디즈니+ ‘조명가게’가 3위를 기록했다. ‘조명가게’는 총 17표를 얻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명가게’는 공포물과 휴먼 드라마라는 장르의 결합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웰메이드’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원작 작가인 강풀 작가가 집필한 대본과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한 김희원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이 3박자를 이루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쿠키 영상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세계관과 연결돼 향후 시리즈로 제작될 ‘강풀 유니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조명가게’를 선택한 이들은 강풀 작가의 필력과 김희원 감독의 연출에 점수를 줬다.
한 기자는 “김희원 연출과 강풀 작가의 스토리텔링 시너지”라며 ‘조명가게’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또 다른 기자는 “강풀 작가와 디즈니+의 만남은 옳다. 공포와 휴머니즘이 함께할 수 있다니. 올해 콘텐츠 중 가장 많이 운 작품. 배우 김희원의 연출도 훌륭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 기자는 “OTT 콘텐츠 침체기 속 오랜만에 만난 괜찮은 작품이었다. ‘무빙’이란 부담스러운 후광 효과와 공포 스릴러라는 포장지를 벗고 나니 휴먼이 남은 그야말로 꽉 찬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조명가게’에 대한 극찬을 남겼다. 한 관계자는 “강풀 세계관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였고, 연출과 연기가 구멍이 없었다”고 ‘조명가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외에도 4위는 넷플릭스 ‘더 에이트쇼’(15표), 5위는 티빙 ‘LTNS’(14표)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과 티빙 ‘좋거나 나쁜 동재’, 애플TV+ ‘파친코’ 시즌2가 각각 12표를 얻어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쿠팡플레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총 11표를 얻어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넷플릭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10표)와 쿠팡플레이 ‘가족계획’(10표)이 나란히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Mr. 플랑크톤’(9표), 넷플릭스 ‘돌풍’(8표), 디즈니+ ‘폭군’이 8위부터 10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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