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여인을 구하고 병사들과 싸워서 아이들도 구해낸
아주 멋진 종사관의 무용담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에 이 소설의 결말은 외지부 여인의 복수극으로 끝나겠구나.
본디 그 여인은 노비였으나, 우여곡절 끝에 양반이 됐지.
그리고 그 여인은 자신의 첫사랑이자 정인이었던 종사관과 똑같은 얼굴을 한 아주 위험한 비밀을 지닌 사내와 혼례를 했지
너는 깊은 절망과 짙은 어둠에서 나를 꺼내준 한줄기 빛
그리고 이것은 너를 향한 내 마음이다 그리움이다
나는 너와 이렇게 살고 싶다. 사는 게 뭐 대단할 거 있겠느냐
보잘것 없는거 나눠 먹고 형편없는 농에 웃어가면서
비가 오면은 네 머리에 손을 올려 비를 막아주고
네 얼굴에 그늘이 지면은 내가 옆에서 웃게 해주마.
너무 애쓰고 치열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어
앞으로 다시 아씨 마님을 찾지 않겠습니다.
그럼 부디 행복하십시오 외지부 마님.
그 종사관 나리는 그 여인의 첫사랑이 맞습니다.
처음엔 신분과 처지가 달라 외면했고 그다음엔 해야할 일 때문에 거절했지만
주신 선물을 늘 간직했고 추억했고 그리워했노라 전해주세요.
완벽한 결말입니다.
다신 오지 않을 꿈같은 시간이었다.
꿈에서 깨고 나면 난 또 혼자가 되겠지
운명은 반드시 우리를 또 갈라놓을 것이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아갈 테니까
허나 나는 이 기억을 잡아 남은 평생 너를 그리워하며 기나긴 어둠을 버텨내려한다
내 태양은 이제 저물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