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에 이 모든 일의 시작은 백장호고
그들의 복수의 대상도 죽은 백장호라는거
그러니까 백장호를 제일 많이 닮은 백장호의 아들,현재 백사언을 제일 고통스럽게 하겠다는게
어쩌면 찐 백사언이 '너도 제일 소중한걸 잃어버리는 고통을 느껴봐야지' 라고 말한게 죽은 백장호에게 대신 말하는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
백장호에게 제일 중요한거는 언제든지 지 마음대로 모든걸 갈아끼울 수 있는 자기의 삶일 것이고
그 삶의 최종 체크메이트였던 지금 사언이가 사라져서
자기 자신이 다시 진짜 백사언이 되는게
그래서 백장호가 누릴 죽음 이후의 삶까지도 다 잃어버리게 되는것
그런 의미일지도 모르겠음
사언모도 보면
우리집에 녹슨 숟가락 = 찐 백사언 이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며느리한테 너 내 며느리로 살지 아니면 싸이코패스 아들을 둔 범죄심리학자 엄마로살거냐 선택하라고 했잖아
그런데 결국엔 사언모도 백장호 며느리로써의 삶을 택했네
살면서 언젠가 내 아들의 죽음을 값겠다고 아득바득 살았던거 같음
그런데 죽은 아들이 살아있고 그 아들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녹슨 숟가락은 언제든지 닦아서 새 숟가락으로 만들 수 있고
내 아들은 이제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거 같기도해
그게 내 아들을 죽음으로 내몬 남편과 시아버지에 대한 최종적인 복수 같기도?
결국엔 백장호에 대한 복수심으로 둘 다 애꿋은 누군가를 희생시키고 있는거지
정작 진짜 복수해야할 대상은 죽어버렸고 엄마와 자식 둘 다 그 죽음의 꽁무늬만 붙잡고 있다는게....어이없을 뿐
허상을 붙잡고 복수의 칼날을 겨눴는데 왠지 끝은 자기파괴일거 같아서 되게 허망해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