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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씨네21/특집] 2024 올해의 한국영화 - 제작자, 신인감독, 시나리오, 촬영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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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7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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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제작자 - <파묘> 김영민 프로듀서


<파묘>는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에서 이같은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것만으로도”(문주화) <파묘>의 제작자는 “흔치 않은 기획을 여하튼 성공시킨 대담함”(김영진)을 지녔다. “창작자의 세계를 보호하며 넓힐 줄 아는” (이유채) 김영민 프로듀서의 섬세함이 빛을 발한 것이다. 김영민 프로듀서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안고 <씨네21>을 읽어온 독자로서 ‘올해의 제작자’에 내 이름이 호명됐다니 영광스럽고,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민 프로듀서는 <파묘>를 준비하며 “우리만의 ‘험한 것’이 무엇일지 스태프들과 정말 많이 고민”하고 “‘이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일 수 있겠다’고 관객들이 영화를 믿게 할 방법을 수없이 강구했다.” 결과적으로 <파묘> 작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현실과 쉽게 타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김영민 프로듀서는 오랜 시간 준비해온 <은밀하게 위대하게> 속편과 동명의 일본 소설이 원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문지원 작가의 미스터리 스릴러 <데프 보이스>(가제)가 내년에 촬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주현영 주연의 <괴기열차> 또한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한다. “한국영화계가 침체기이지만 쇼는 계속되어야 하지 않나.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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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신인감독 - <장손> 오정민 감독


데뷔작 감독에게 기대되는 것과는 다른, 어떤 원숙함을 보여준다. 올해 스크린에서 오정민 감독의 시선과 마주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낀 감흥일 것이다. “여유와 깊이, 아름다운 촬영, 보편의 주제를 파고들어 기어이 한폭의 그림에 담아내는 집중력”(송경원)이 <장손>을 비범하게 만들었다. <장손>은 3대째 두부 공장을 운영하는 대가족의 장손을 중심에 두고, 전통적 가족주의 관습과 갈등하는 젊은 남성의 딜레마를 현실적으로 포착하면서도, 입장이 다른 타자의 목소리를 생략하거나 왜곡하지 않는다. 자신의 곤경을 밝히되 지나친 연민에 젖어들지 않고 결정적 순간에는 오히려 주변 인물이 극의 정서를 주도하게끔 내어주면서 작품의 시야를 확장한 점이 작가로서의 깊이를 가늠하게 했다. 프로덕션의 완성도 측면에서도 돋보였는데, “중층적인 역사, 관계, 입장을 규모 있는 가족드라마로 감당해낸”(정지혜) 점에서 그를 임권택 감독의 후예로 부른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진근 촬영감독에 힘입어 종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횡으로 드넓다고 믿게 만드는 숏의 구성 능력 또한 특기할 만하다.”(정재현) 오정민 감독에게 “데뷔작은 꼭 <장손>이어야 했”다. 그는 “훌륭한 배우, 스태프, 배급사 그리고 관객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감사를 전했다. “이제 후회 없이 연출자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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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시나리오 -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김다민 감독


단연 올해의 기발하고도 사랑스러운 상상력이다. 장편 데뷔작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를 쓴 김다민 감독이 올해의 시나리오작가로 선정됐다. 김다민 감독은 “현실에 발 디딘 채 사이언스와 픽션의 경계를 모두 자기만의 문체로 외삽”(정재현)하고, “어린이 주인공이 직면하고 마주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며 영화 이후에 우리가 어떤 사회를 좇아야 하는지 명확하게 짚어낸”(이자연) 드라마를 보여주었다. 작품의 부드러움과는 별개로 문제의식은 통렬하다는 점도 여러 평자에게 미더움을 샀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연상시키는 이 영화의 결말은 우화된 시나리오가 던지는 우리 시대의 문제점을 되짚게 한다.”(이지현) 김다민 감독은 “부끄럽지만 대단한 결의를 가지고 시작한 작품은 아니었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에 보내주신 소중한 응원과 격려를 잊지 않고 동춘이처럼 지치지 않으며 작품을 이어가보겠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그에게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동춘이가 궁금증을 원동력으로 첫 모험을 떠나듯이, 나 역시 ‘뭐지? 왜지?’ 하는 마음 하나로” 완성하고, “영화의 첫 상영을 앞두고는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작품을 만든 것 같아 매일 도망가고 싶었던” 작품이다. 작품을 알아보고 지지하는 관객들의 반응을 확인한 지금, 다행히 김다민은 “세상은 언제나 수수께끼라 계속해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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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촬영감독 - <파묘> 이모개 촬영감독


<파묘> 특유의 빛을 그려내는 방식, “신묘한 빛의 표현이 오컬트영화의 감을 살렸다”(황진미)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묘>의 촬영은 작품 고유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에 큰 몫을 했다. 이모개 촬영감독은 “오랜만에 이미지를 하나씩 공들여 만들어갔던 영화”라고 회상했다. “특정 공간이나 인서트 장면을 촬영할 때 명확한 목적을 갖고 임하기보다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순간을 포착하려고 했다.” 시나리오를 받아든 이모개 촬영감독이 가장 찍기 어렵겠다고 생각한 건 ‘도깨비불 장면’이었다. “이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가에 관해 장재현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후반작업에서는 박진영 덱스터 컬러리스트가 분위기를 잘 잡아준 덕에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1부의 할아버지 귀신, 2부의 일본 도깨비를 구현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다. 이모개 촬영감독은 <파묘>가 “개인적으로 만족감이 높은 작업”이라며 “촬영 당시 애쓴 부분들이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여러모로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차기작 중 영화 <야당>의 내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모개 촬영감독은 얼마 전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북극성> 촬영을 마쳤고, 김지운 감독의 신작 <더 홀>을 함께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모개 촬영감독이 포착할 새로운 이미지를 기대해본다.



https://naver.me/xMjt28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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