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부터 왜 그랬는지 그냥 눈물이 났어
시국이 이래서 감정이 하염없이 흘러넘쳤던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의지와 상관없이
벅차 오르고 속상하고 마냥 슬프고 참담하고...
안중근이란 인물이 그저 1900년대의
독립운동가 안중근 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여러 사람들을
떠올리게 했고 지금 이 순간도 싸우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같더라고
그래서 그의 고뇌와 결정과 선택과
나아감이 모두 아프게 와 닿았던 것 같아
시작하자마자 치열한 전투끝에
일본군 대장을 살려 준 장면은 안중근 장군의
의지와 결개를 보여준 중요한 장면인 것
같은데 방구석 1열에서 나온 해석처럼
대한 독립의 확신과 꼭 성공 시키리라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독립후까지 생각해서
만국공법을 지키려했던 것이고
이런 모습들이 과거 민주화 운동부터
현재까지 도덕과 헌법을 지키며
우리를 인도해 온 어른들을 생각나게 하더라
그 결과는 참담했지만
선을 지키고 법을 지키고 그 의지로 싸우는
인물은 결국 역사에 남고 그 기개와 정신은
후대로 이어져 또 다른 안중근을 낳는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이창섭 최후의 씬인데 모리가 집착하는 게
요즘 시국 한 사람만 물고 늘어지는 딱 그
상황 같더라
적들은 한 사람만 없애면 되겠다고
혹은 그 사람이 전체인양 한 사람만
집착하는데 실은 우리에게 안중근은
안중근 한명이 아니라 그 시절 독립운동을
하는 백명의 천명의 안중근이 있었는데 말야
이창섭이 모리에게 안중근의 고결함을 말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터졌는데 서로 대립각도
세우고 목표만 같은 다른 결의 사람들이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이창섭에게 안중근은
단순히 동지가 이니라
소중히 지켜내야할 정신이면서 또
우리나라 그 자체였던 것 같아서
막 눈물이 나더라고 ㅠㅠ
제일 좋았던 씬은 밀정때문에 작전이
수포로 돌아가게 생긴 시점에 안중근과
최재형이 거사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었는데
구석에서 숨죽여 슬퍼하고 좌절하는 심정과
그럼에도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절규가 너무
절절히 와닿았어
여린 안중근의 모습도 그렇지만 속수무책인
현실에 무너진 최재형의 눈물도 가슴을
울리더라고
말미에 드디어 텨져 나온 카레아 우라
화면 컷이 부감이어서 광장에 울려퍼지는
저 목소리가 군중의 소리같아서 나도 같이
외치고 싶었어
카래아 우라! 카레아 우라!
우민호 감독이 다루고 싶었던 안중근의
고민과 철학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이
그 의도대로 잘 담긴 영화같아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도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안중군 장군이 역사속을
계속 걸어서 이 시대에 도착한 것 같아서
반갑고도 아픈, 특별한 경험을 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