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조립식 가족>이 얼마 전 종영했죠. 지금 어떤 기분이 드나요?
되돌아보면 행복한 기억뿐이에요. 종영 후에 가장 먼저 한 말이 “청춘이었다”였는데, 그만큼 굉장히 뜨거웠고 열정적이었어요. 현장의 모두가 치열하게 진심을 다했거든요. 따뜻한 내용의 드라마여서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고요. 저도 그 점에 끌려서 이 작품을 선택했어요.
배우들의 ‘케미’가 눈에 띈 작품이었습니다. 각 캐릭터를 들여다보는 일도 재밌었고요. 배우 정채연이 느낀 ‘윤주원’의 매력은 무엇이었어요?
뭐든 심플하게 생각하는 것이요. 살면서 그런 사고방식이 필요할 때도 있잖아요. 어차피 달라지는 게 없다면, 때로는 주원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뭐든 직진하는 성격도 부러워요. 하고 싶은 말도 주저하지 않고, 힘든 일이 있어도 직접 부딪히니까요.
그런데 오늘 만나뵈니, ‘윤주원’이 정채연과 굉장히 닮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웃음) 다만, 주원이는 거의 대부분의 일상을 높은 텐션으로 살아가거든요. 저는 그 정도는 아닌데, 현장에서 늘 높은 텐션을 유지해야 해서 조금 어려울 때도 있었어요. 극중에서는 방과 후에 ‘산하’와 ‘해준’과 만나 장난 치는 장면이더라도, 촬영 시간은 아침 7시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배우들이 서로를 많이 도와줬어요. 또래 친구들과 즐겁게 연기하다 보니, 감정이 잘 유지되더라고요. 실제로 즐거웠으니까요! 게다가 두 배우가 배려심이 정말 깊어요. 제가 어려워하는 장면이 있을 때도 항상 기다려주고, 양보해줬어요. 그리고 모두 성향이 비슷해서 더 좋은 ‘케미’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어요.
‘가족’의 이야기여서 실제 가족들은 드라마를 본 후 어떤 반응이었을지도 궁금해요.
엄마가 OTT로 스트리밍하듯 주무실 때를 빼고는 늘 드라마를 틀어두셨대요. 이번 작품이 정말 좋으셨나 봐요. 그리고 친언니는 평소에 표현을 잘 안 하는 편인데, 12월에 제 생일을 맞이해서 생일 축하 겸 드라마에 대한 소감을 엄청 장문으로 보냈더라고요. 저는 사실 언니가 드라마를 보고 있는지도 몰랐거든요.(웃음) 그래서 감동이었어요!
이번 드라마의 반응 중 가장 기분 좋았던 피드백이 있다면요?
원작이 있는 드라마다 보니, 어떻게 하면 ‘윤주원’이라는 캐릭터를 저만의 색깔로 잘 보여드릴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제가 이 역할에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우려한 분들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제 색깔을 녹인, 사랑스러운 주원이가 탄생했다는 댓글을 봤어요. 그때 뛸 듯이 기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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