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최악의 연기력에 뽑힌 배우를 살펴보자. 오랜 팬데믹 사태와 불황 속 창고 영화들이 우수수 쏟아지며 극장가는 침체기를 맞은 탓에, 최악의 연기력 순위를 가늠하는 표차이는 크게 나지 않았다.
■1위. ‘설계자’ 강동원 (11표)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서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 역을 맡은 강동원이 최악의 연기력 정상을 차지했다. 51명의 투표자 중 총 11표를 얻었다. 개봉 당시 강동원의 신작이라는 기대감에도 ‘설계자’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를 올해 최악의 연기력으로 뽑은 이들은 감정 표현에 대한 한계를 지적했다. “감정 폭발·분출이 안 되는 한결 같은 연기력” “발전 없는 연기력, 이 영화 실패의 최고 책임” “가끔 잘하는 것 같다가 또 어색한 것 같다가. 아직도 관객들을 헷갈리게 하는 21년차 배우” “흥행참패가 단순히 작품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연기력으로 증명했다” “내실을 채우지 못하고 나이만 먹으니 배우로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 모르겠다 키는 요즘 다들 큰데” “‘설계자’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연기, ‘전,란’에서도 그대로...” 등의 이야기가 잇따랐다.
■2위. 없음 (10표)
‘최악의 연기력’ 2위는 ‘없음’이 나왔다. 팬데믹 시대와 더불어 어려워진 영화계 보릿고개 상황이라 이렇다할 작품들이 나오지 않았고, 보기 드물게 눈에 띄는 ‘연기력 구멍’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의견이다. 더불어 “올해 너무 힘들어서 개봉한 것만으로도 박수 드립니다” 등의 응원 메시지도 있었다.
■3위.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주지훈 (8표)
3위는 주지훈이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서 속세 이치대로 행동하던 ‘렉카 기사’ 조박 역을 맡아 고 이선균과 티키타카를 펼쳤지만, 결과적으론 ‘최악의 연기’였다.
주지훈에겐 8표가 떨어졌다. 그를 최악의 연기로 뽑은 사람들은 “주지훈 씨 연기 쪼 때문에 극장 탈출하고 싶었어요” “연기 경력 몇년 차죠? 작품 속 숨 쉴 구멍을 과하게 연기해서 그 따위로 만드나요” “등장할 때마다 ‘왜 저래?’ 할 정도로 맥커터” 등의 이유를 들었다.
■4위. ‘로기완’ 송중기 X ‘히든페이스’ 송승헌 (7표)
4위는 이른바 송송 형제다. 송중기는 OTT플랫폼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에서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을 연기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로맨스를 그린다. 하지만 로맨스는 이제 무리지 않나 싶을 정도로 감정선을 팍팍하게 그려낸다는 의견이다.
송중기를 뽑은 사람들은 “이상희와 상대적으로 더 비교됩니다” “연변 사투리, 이게 정말 최선이야?” “역할상 도전은 많았지만 기억에 남진 않았다 북한 사투리 연기 임팩트도 그닥” “탈북민의 로맨스라, 그 어느 하나도 잡지 못한” “투머치 비극 연기” 등을 꼽았다.
또 다른 ‘송가네’ 송승헌은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에서 옴므파탈을 연기하려 했지만 조여정, 박지현에 비해 옴팡지게 말아먹었다는 의견이다. 선정 이유로는 “조여정·박지현 연기 차력쇼 사이에서 혼자 쉽게 가셨네요. 고마워해야할 듯” “쓸데없이 한결같은 ‘발’ 연기력. 조여정과 박지현, 두 배우의 불꽃 튀는 열연 사이 ‘옥에 티’로 ‘히든페이스’에 산통을 깬다. AI는 정교함이라도 있지, 고장 난 로봇이 뚝딱거리는 듯한 송승헌의 표현력으로 인해 조여정과 박지현이 기껏 쌓아 올린 감정선을 헤치며 몰입을 방해한다. 30년째 ‘발’ 연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꼴이니, ‘로봇’도 이런 ‘로봇’이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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