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하얼빈' l 안중근의 숭고한 외침 "코레아 우라!"
234 3
2024.12.20 17:43
234 3

하얼빈에서 안중근 장군이 "코레아 우라!"(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바로 그 순간을 향해 달려간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에서 세 발의 총성이 울렸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처단이다. 이날 안중근 의사는 한민족 역사에서 결코 지워질 없는, 의거를 오롯이 새겼다.


hYhZHC


자신을 향한 의심, 동지를 잃었다는 죄책감에 홀로 괴로워하는 극 중 안중근의 고독한 모습도 몰입감이 높다. 이전 안중근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이다. 안중근의 역사를 알고 있는 관객, 아니 모르는 관객이라도 충분히 몰입하며 공감할 시간이 펼쳐진다. 안중근의 그 순간을 상상했을 관객들에게는 공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관객들에게는 파장을 일으킬 듯하다. 냉기 가득한 방에서 벽에 기댄, 고독한 안중근이 대한의군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낼 때는 숨 죽이게 된다. 역사, 스크린 속에 담긴 배경, 그리고 배우의 생생한 연기가 어우러져  고독했을 안중근에게 몰입하게 한다. 또한 홀로 꽁꽁 언 강을 건너고, 독립군 동지들 앞에 나서 늙은 늑대 처단을 얘기하는 모습에서는 '대한의군 중장 안중근'의 비장함을 느끼게 한다.  

'하얼빈'은 극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안중근과 함께 한 동지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때로 다른 뜻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독립'이란 목표를 향해 목숨을 내건 필사의 질주는 영화에 동력을 더한다. 독립이란 뜻을 품은 이들이 일제 강점기에 맞선, 각자의 신념과 사명을 품고 사는 삶의 방식은 오만가지 생각을 갖게 한다. 극에 등장하는 일부 허구의 인물은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로 탁월하게 쓰인다. 그리고 여기에 몰입 포인트가 있다. 1909년과 2024년 오늘의 현실이 오버랩된다. 한일 관계, 역사 의식 그리고 2024년 12월의 탄핵 정국까지 하나, 둘. 그래서 '하얼빈'은 이전에 안중근을 소재로 한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격동의 순간, 탕, 탕, 탕이란 짜릿한 한방을 쫓지 않는다. 거사를 위해 달린 안중근과 독립군의 여정이 주는 고독함에 대한 공감이다.


'하얼빈', 관객이 어떤 시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여러 의미를 나뉠 수 있는 안중근의 삶을 담았다. 영웅 안중근의 고뇌, 고독함, 숭고함, 의로움 그리고 한민족 혼에 새겨진 아픔이 스크린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또한 2024년의 12·3 사태를 두고 절묘하게 우리 역사를 돌아보는 순간까지 선사한다. 그리고 영화 속 엔딩의 순간, 관객들은 이런 생각을 해볼 법하다. '나는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러 나갈 수 있을까, 나라면 하얼빈으로 갈 수 있었을까'. 


이경호 기자 (sky@ize.co.kr)
https://naver.me/513Nmf19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누디블러틴트 진짜 후메잌디스♥ NEW컬러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165 12.19 29,38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37,00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20,26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22,69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66,107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8 02.08 2,127,388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202,05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334,603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2 22.03.12 4,404,027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588,803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2 21.01.19 3,610,292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619,450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9 19.02.22 3,712,560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900,2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686659 잡담 열혈사제 신부님 좀 활약하게 해주라주 23:41 0
13686658 잡담 지금전화 씨더라잇 비투비 임현식이 불렀길래 당연히 자작곡인줄 23:40 14
13686657 잡담 지금전화 백사언 손에 긁힌 흉터 많아서 머리 감겨줄 때 지 손도 존나 따가웠을텐데 23:40 2
13686656 잡담 지금전화 대답 <<< 이때 기립박수침 23:40 15
13686655 잡담 지금전화 나를 왜 상상해 미친놈아 23:40 23
13686654 잡담 핀란드 셋방살이 보는데 이제훈이 잼 만들때 벌써부터 미쳤다 진짜 이러는데 차은우가ㅋㅋㅋㅋ 23:40 2
13686653 잡담 지금전화 미워하지 않을 방법/ 사랑하지 않을 방법 이건 원작 대사야? 23:40 17
13686652 잡담 열혈사제 12부작 아쉬운게 개연이나 서사를 챙기기에 인물이 너무 많아서 23:40 9
13686651 잡담 지금전화 1200화 해주면안돼???? 23:40 1
13686650 잡담 지금전화 사언이 20년 참았어🤦🏻‍♀️ 1 23:40 50
13686649 잡담 옥씨부인전 만석이 현대에서도 매니저면 23:40 2
13686648 잡담 열혈사제 우마구경찰들 ㅈㄴ 꼴보기싫었는데 23:40 30
13686647 잡담 지금전화 ㅅㅍ? 성 질문 3 23:40 50
13686646 잡담 옥씨부인전 현대극이였으면 천승휘 자니? 라고 보냈을거 같아? 아니면 에이 그래도 저건 안 보냈을거 같아? 1 23:40 3
13686645 잡담 지금전화 7화는 사언의 마음에 대한 희주의 확신 회차인가봐 23:40 32
13686644 잡담 지금전화 왜 12부작이지 23:40 28
13686643 잡담 지금전화 상우는 오드아이라고 할때 약간 알아챈거같지? 3 23:39 76
13686642 잡담 지금전화 알려줘 << 이거 원작에 있는 대사야? 1 23:39 92
13686641 잡담 열혈사제 그래도 자영이 팀장되고 (구) 열빙어도 빙상우 형사로 다시 무사 복직되고 1 23:39 43
13686640 잡담 지금전화 첫장면에서 희주가 자기한텐 백사언밖에 없다는거 깨닫는 장면 좋더라 1 23:39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