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경험이야
난 가끔 예지몽을 꿔
엄마를 보내고 얼마 후 꿈을 꿨어
언니랑 같이 엄마 사는 곳을 찾아갔어
아파트 같은 데서 여럿이 지낸다고
엘베도 있고 거실도 있고 여기랑 주거 형태도 비슷하고
모임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그렇구나 엄마도 잘 있구나 하면서 인사하고 오려는데
1층 입구쯤에 와서 언니가 자긴 여기 있겠대
같이 왔는데 왜 나 혼자 가? 나는 쭈삣거리면서도
언니가 자꾸 가라고 하니까
몇번 뒤돌아보다가 그렇게 손흔들면서 나 혼자 나왔어
그러고 한달쯤 지났을까
언니가 크게 아프게 됐고 그리고 끝이었어
너무 젊은 언니가 갑자기 가버렸어
그때 왜 언니를 억지로 끌고 나오지 않았을까
같이 가자고 소리라도 쳐볼걸 왜 순순히 언니 말을 들었을까
엄마 보낼 땐 나 힘들다고 티도 냈는데
언니 보낼 땐 슬픔에 갇혀서 아무 것도 못하겠더라
하나 다행이라면 다행인 건
언니랑 엄마가 거기서 잘 지내고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정말 그렇다고 믿고 싶었어
웹툰 안봐서 내용 전혀 모르고 보다가
너무 울어서 머리가 아프다
근데 좀 위로가 되는 것 같기도 해
나 이제 조금 가벼워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