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리뷰: 포테이토 지수 92%] '하얼빈', 현 시국에 개봉하는 의미심장한 운명
257 2
2024.12.19 13:55
257 2

FhDLqH

'하얼빈'은 '늙은 늑대 척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독립군의 여정에서 그 의지를 끊임없이 시험받는 안중근의 고뇌를 담는다. 자신들의 전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국공법을 따라야 한다며 포로를 풀어줘 동료들의 질타를 받기도 하고, 일본군의 방해로 수많은 동료들을 눈앞에서 잃은 직후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모습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밀정들의 암약으로 동료들도 함부로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목표를 위해서 전진하는 안중근과 동료들의 험난한 여정은 광활한 대지, 비장한 선율과 어우러져 비감을 더한다. 특히 동료들을 몰살당해 혼자서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며 꽁꽁 얼어붙은 두만강을 한 발 한 발 내딛는 안중근의 모습은 그 당시 독립군이 느꼈을 외로움과 괴로움, 불안감, 무력감을 시가적으로 표현해내며 웰메이드 프로덕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현 시국을 예견한 것 같은 장면과 대사들이다. 


나라에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면서 "백성들이 가장 골칫거리"라며 말하는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나, 반복되는 희생과 실패에도 독립에 대한 의지를 되새기며 "불을 밝혀야 한다"는 안중근의 대사는 현 시국을 상기시키며 가슴에 와닿아 깊이 박힌다.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달려간 안중근과 이름 없는 수많은 독립군에게서 국민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광장으로 달려나간 오늘날의 국민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면 지나칠까. 안중근의 '그 불'이 107년 뒤 광화문 광장을 밝혔고, 115년 뒤 여의도 광장으로 이어져 또 한 번의 커다란 변화를 이끌고 있다. 

내년은 을사늑약이 체결된 지 120주년이 되는 해다. 다시 돌아오는 을사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관객과 만나게 된 '하얼빈'의 운명이 의미심장하다.


https://www.maxmovie.com/news/440857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블랑네이처X더쿠💚]마법같은 피지조절로 하루종일 완벽한 피부 #피지제로쿠션 체험 이벤트(300인) 754 03.03 58,07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173,69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700,87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110,97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7,937,095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3/7 ver.) 60 02.04 194,509
공지 알림/결과 ───── ⋆⋅ 2025 방영 예정 드라마 ⋅⋆ ───── 111 24.02.08 2,675,141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694,08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811,522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4 22.03.12 4,944,308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4,065,45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4,113,52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72 19.02.22 4,250,79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4,408,87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026425 잡담 폭싹 그 쪼끄마난 관식이가 쑥 큰것도 좋음 1 13:42 5
14026424 잡담 보물섬 예고 마지막 장면에 동주 검정 옷 입고 젖은 머리카락 흐트러트린 채로 물고문 받다가 바닥에 기절한 장면 13:41 6
14026423 잡담 폭싹 애순이 엄마 친구들 든든하다 13:41 9
14026422 잡담 궁-커프 몰아보니까 윤은혜 성장 대단하다 이게 1년차이라니 13:41 27
14026421 잡담 오늘 핑계고 개웃기닼ㅋㅋㅋㅋㅋ 13:41 17
14026420 잡담 왜 계속 우경화 우민화 극우화를 일뽕화와 같이가는건지 1 13:40 29
14026419 잡담 근데 신이 입장에선 율이 진짜 신경쓰일수밖에 없는게 2 13:39 37
14026418 잡담 브평 소비 맘에 안드는 이유가 지금 플 때문임 브평업체 대표가 댓글부대 출신에 일베 찬양론자야 7 13:39 57
14026417 잡담 보물섬 아 동주살려 13:39 10
14026416 잡담 폭싹 각설탕놈 각설탕이라 부르니까 스윗한 느낌들어서 짜증나 ㅋㅋㅋ 3 13:39 38
14026415 잡담 폭싹 금명이 이제 아빠 이 손가락 못잡아 3 13:39 110
14026414 잡담 폭싹 아 아이유 유튭 질문받는데 댓에 선풍기씬 있어ㅋㅋㅋㅋㅋ 6 13:38 90
14026413 잡담 뎡배 2찍 많겠지 2 13:38 113
14026412 잡담 하이퍼나이프 아니 뭐 이런 도라이가 있어 ㅋㅋㅋㅋㅋㅋ 1 13:38 37
14026411 잡담 선업튀 아르르르르🪥🪥🫧 1 13:38 23
14026410 잡담 채경이가 이혼 얘기 꺼낼때 마다 신이가 흥분하는 거 웃곀ㅋㅋ 3 13:38 59
14026409 잡담 코로나때 신기했던거...일본 올려치면서 아베찬양하고 일본이 잘하고있다면서 3 13:38 37
14026408 잡담 보물섬 동주 기억 돌아온거같은데 아닌가? 1 13:37 26
14026407 잡담 당사는 한경천 센터장님의 발표를 믿고 이수근 이무진 등 소속 아티스트들이 다음주부터 정상적으로 녹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에 KBS도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 1 13:37 40
14026406 잡담 폭싹 제주도 여행 장려 영상이야? 2 13:37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