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SC리뷰] "그럼에도 걸어가야 할 이유"…촛불이 될 '하얼빈', 광란의 칼춤에 꺾이지 않을 숭고함(종합)
187 2
2024.12.19 08:33
187 2
"조선은 이상한 나라야. 국난이 있을 때마다 백성들이 이상한 힘을 발휘한단 말이지." 이토 히로부미는 꺾어도 꺾어도 꺾이지 않는 조선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며 진절머리를 냈다. 그리고 그러한 조선의 정신은 현재, 미래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비상계엄령이라는 광란의 칼춤에 맞서 촛불(응원봉)을 들고 거리에 나선 사람들. 숭고한 우리의 정신은 총과 칼, 그리고 군홧발로 결코 꺾이지 않는다.


올해 마지막 기대작으로 손꼽히던 '하얼빈'의 이야기는 이렇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서늘하고 위태로웠던 1909년, 그해 10월 26일 벌어진 하얼빈 의거를 둘러싼 안중근과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22년 12월 윤제균 감독이 선보인 뮤지컬 영화 '영웅'에 2년 만에 다시 극장가에 문을 두드린 '안중근 영화'다. 자신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안중근과 독립군들,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독립 투사들의 정신과 진심을 영화 안에 꾹꾹 눌러 담았다.

'하얼빈'은 기존 안중근 영화에서 보였던 '하얼빈 거사'에 중심을 두기보다 거사를 위해 거쳐온 과정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뒀다. 1908년 함경북도 신아산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둔 뒤 전쟁포로를 풀어준 사건으로 입지가 흔들린 안중근이 이후 하얼빈 거사를 성사하기까지 이야기를 꽤 구체적으로 그린 것은 물론 처절할 정도로 외롭게 펼쳐냈다. 국권이 침탈당한 처절한 상황 속에서도 굳건한 심지로 거사를 행해야만 했던 장군 안중근의 면모 이면에 담긴 인간 안중근의 고뇌와 갈등을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하얼빈'이다.


배우들의 열연도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올랐다.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던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으로 변신한 현빈은 지금껏 영화에서 보였던 안중근의 모습과 전혀 다른 해석으로 '하얼빈'의 중심을 잡는다. 먼저 간 동지들의 목숨으로 괴로움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안중근. 의(義)를 위한 신념과 동지들을 향한 믿음, 그리고 가슴 한켠을 찌르르하게 만드는 죄의식의 무게를 오롯이 안고 견딘 안중근의 숭고한 정신이 현빈을 통해 완벽히 재현됐다. 현빈의 쓸쓸함과 강인함이 공존된 눈빛이 안중근의 고뇌와 외로움에 융화돼 가장 인간적인 안중근을 완성한 것. 특히 영화 오프닝과 엔딩을 장식하는 얼어붙은 강을 걸어가는 현빈의 처연함과 묵직하게 읊조리는 내레이션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는 '하얼빈'의 백미 중의 백미다. '불을 들고 어둠 속으로 걸어가는'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


https://naver.me/FA2Oiovw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누디블러틴트 진짜 후메잌디스♥ NEW컬러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117 00:03 9,68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18,04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03,04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09,4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41,058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8 02.08 2,118,491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192,13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322,541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2 22.03.12 4,389,12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579,807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2 21.01.19 3,597,59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613,867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9 19.02.22 3,702,23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888,90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680853 잡담 갠적으로 열혈은 대본이 젤 문제같은데 11:00 0
13680852 잡담 열혈사제 재미이런건 제쳐두고 금토드라마가 갑자기 금요드라마가된게 1 10:59 30
13680851 잡담 지금전화 인아 질문 (ㅅㅍ 1 10:59 30
13680850 잡담 열혈사제 내기준 즌2 액션만으로 ㄹㅇ 최고점임 티비드라마로 이런퀄의 액션을 공짜로 봐도 되나 싶은 10:59 17
13680849 잡담 내란성 위염버튼ON🚨 3 10:59 37
13680848 잡담 이세영 엠사 드라마 분위기가 쿠플드랑 너무 비슷하던데 촬영 시기가 겹쳐? 4 10:58 121
13680847 잡담 지금전화 백동매 백수염 ㅈㄴ 웃김 1 10:58 75
13680846 잡담 진지하게 나라 반으로 갈라서 사는게 낫겠어 1 10:57 35
13680845 잡담 ㅇㄷㅂ 이젠 뻔뻔하게 사과도 안하고 투표나 표결에 참석 안하는 꼬라지를 보면 10:57 23
13680844 잡담 저기 탄핵 안될꺼라고 믿고있는거야? 4 10:57 114
13680843 잡담 외나무 사내연애는 복사기도 안다더니 10:57 51
13680842 잡담 열혈사제 주1회 되면서 호흡이 너무 길어진것도 너무 악재야 2 10:57 55
13680841 잡담 열혈사제 블레.. 무다액... 무새가 되... 1 10:57 24
13680840 잡담 열혈사제 김해일 캐릭 ㄹㅇ 개쩔긴 하는듯 10:56 32
13680839 잡담 ㅇㄷㅂ 요새 소식들이 광화문 초대장 날리는거같음 ㅅㅂ 10:56 25
13680838 잡담 열혈사제2는 막방에서 오르긴 할텐데...추이가 아주 좋진 않긴 함 3 10:56 73
13680837 잡담 빨간당지지자들도 미친게 민주당이 5 10:56 156
13680836 잡담 열혈사제 김해일 캐릭이 원래 저랬나 3 10:55 91
13680835 잡담 조명가게 의지가 없는 사람은 실제 삶도 절망한다가 결말인건가 ㅅㅍ 10:55 47
13680834 잡담 열혈사제 이번 시즌에 신부님 액션씬 많아져서 너무 좋아 1 10:55 28